일련의 비취가면 연퀘에 대한 글입니다...라고 써도 되려나.
비취가면 연퀘엔 여러가지 퀘가 걸려있죠...
투탕가멘 마스크도 그렇고.
그냥...뭐랄까.
일단 개척지 서고 제외한 발견물...그럭저럭 다 하고 나니.
......개척지 문화도 올려야 된다는 생각만 있을 뿐.
도저히 접속할 마음이 안나는...no
접속했다가 10초만에 다시 나와 버렸답니다. 이를 어째
라프론테라 전에는 업뎃 2주 이상 남기고 전 발견물 다 하고서도
이것저것 할게 많았는데. 지금은 어째...기운만 빠지네요.
스크롤 압박...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ㅈㅅ<-
=================================================================
모험가로 이름을 알려가고, 조합의 신뢰도 받게 될 즈음.
나는 어떤 모호한 느낌. 미신적인 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것은 중요한 모험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남자 때문이었다.
주점의 여급들, 뜨내기 뱃사람, 심지어 아프리카의 원주민까지.
그들이 애기하는 용기와 재치로 무장한 모험가가 단 한사람을
지칭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되는 흔적을 많이 발견하면 할수록,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새로운 모험이 아니라 그저 한 남자의 발자국을 쫓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회의에 빠져 들었다.
그가 이미 발견했으되, 제대로 조합에 전달되지 못한 어떤 것들을
재조사 하는. 창조적이지 못한 비평가처럼 자신이 느껴졌다.
그와 전혀 관련이 없을거라는 확신이 드는 일을 할때도 그 느낌은
조금도 희석되지 않고 따라붙었다.
그에 대한 궁금증과, 모험가로써 결코 그를 뛰어넘지 못할거라는
막연한 불암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마침내...!
자신을 납작하게 짓눌러 땅에 파묻어 버릴것 같았다.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일을 마치고 주점에 앉아 싸구려 와인을 기울이는 순간조차
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조함이 정신을 좀 먹어 갔다.
숨이 막힌다. 숨이 막힌다. 숨이 막힌다.
광장 한가운데에서 넌 대체 누구냐고 외치고 싶다!
마침내 악마가 승리해 모험가로써의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때,
왕궁의 호출이 있었다.
저 먼 서쪽. 황금의 땅에.
어느 나라 보다 먼저 피와 황금의 기를 꽂으라.
PLUS ULTRA!
그 환희를, 심장의 열광을 그대 알 수 있는가?
미친듯이. 아니, 미쳐서 대양을 내달렸다. 신대륙과 관련된 조합의
일이라면 어떤 하찮은 것이라도 사양하지 않았다. 그 남자가 닿지
않은 곳. 정말로 새로운 모험이 여기에 있다. 그 사실만으로 나는
새롭게 태어나고, 내 영혼은 저 멀리 나는 알바트로스와 같이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영광의 시대는 채 1장이 끝나기도 전에 종막을 맞았다.
모든 것이 미지라고 여겨졌던 이 곳. 이 장소에서조차 누군가
먼저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을 발견했던 것이다.
한때 나를 미치기 직전까지 몰고 갔던 망상이 다시 시작되었다.
브랜디든 데킬라든 술이 없으면 잘 수 없었고, 몸을 걱정한 진심어린
충고조차 귀찮았다.
조급함에 무리한 모험을 감행하고, 조합엔 더 위험한 일을 요구했다.
뭐든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선원의 반란이 없는 것이
용할 정도로, 스스로를 학대했다.
내 영혼에 씌여진 악마의 그림자는 내 눈을 멀게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했으며, 오랫동안 목숨을 보존하게 해주었던 예리한 본능의 각마저
깍아놓았다.
베라크루즈 외각의 거대한 사적을 조사할때도 마찬가지였다. 선행
조사자의 편견과 웅대한 규모에 눌려 의심도 없이 왕묘라 결정짓고,
주변을 관찰해, 보고 했을 뿐이었다. 라울이 충고했던 모험가의
초심은 이미 내겐 남아 있지 않았다.
누구보다 뛰어난 모험가라는 공적에 대한 유치한 명예욕만이 내일을
살게 하는 유일한 동력이었다. 변해버린 자신을 슬퍼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렇게 카리브에서 좀비가 되가던 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다!
바로 얼마전 조사한 마야의 왕묘에 대한 추가 조사 의뢰.
어쩌면...왕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내가 조금만 더 주의했다면 학자들보다 먼저 알아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부끄러움에 방금 목구멍안으로 흘려넣은 브랜디가 역류했다.
나는 이를 갈았다. 어떻게 해서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내리라
결심하고 다시 베라쿠르즈로 향했다. 그러나 유적엔 이미 선객이
도착해 있었다.
유적과 소문이 있는 곳엔 빠지지 않는 무례한 도둑들.
썩힌 고기에 꼬이는 구더기들! 이들이 내 조사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칼을 뽑아 들었다. 힘겹게 그들 모두를 처치할 수 있었지만,
내가 입은 상처도 무시못할 만큼 컸다. 발굴지 바로 앞에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그러나 정양은 커녕, 상처에 붕대를 감자마자 다시 유적으로 향했다.
누워 있다가는 더 큰 병이 날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조바심은
누군가 나를 미행하고 있었다는 문지기의 귀뜸으로 현실이 되고
말았다. 다시 찾은 유적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뻔뻔하게
자기 서명까지 깃들인 한 장의 가짜 석판이었다.
도둑은 보물을 가로챈 것으로 원한을 풀었다며 나를 비웃었다.
변명도 할 수 없는 패배...
내 하찮은 자존심은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유럽으로 돌아왔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정처없이 여행을 다녔다.
나를 알아보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비웃는것 같았다. 멸시와 오욕의
세월 속에 빛을 찾은 것은 엉뚱하게도 휴양차 들린 알렉산드리아였다.
어떻게 나를 알아본 현지인이 모험가 조합에 보고했고, 예전 네브케펠라
왕묘의 도굴사건에서 나를 좋게 보고 있던 조합장이 직접 찾은 것이다.
조합장은 예전의 도굴단은 해체됐지만 중요인물 몇은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으며, 그들이 어떤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빙 둘려 말하곤 있지만, 의뢰청부가 분명하다.
나는 딱 잘라 지금은 일할 수 없으며, 일을 맡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는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처럼 늘 몸에 지니고 다니던
가짜 석판을 보이며, 이것이 내 이유라고 말했다. 패배자는 침묵해야
하는 법이다.
놀랍게도 조합장은 석판과 도굴단을 연결해냈다.
슈렛텐와르다. 어쩌면 그것이 소문으로만 무성한 도굴단 두목의 이름...
일지도 모른다고.
그 순간 램프에 불이 켜지듯 온몸의 활력이 돌아왔다.
최초이자 최후의 실패. 운명의 상대가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패배한 개지만, 이 기회를 놓칠만큼 바보는 아니다.
그저 독일계일지도 모른다는 단순한 추정을 쫓아 베네치아로 향했다.
정보는 의외로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근방의 유명인이었던 것이다.
그는 도나우강 주변에서 활동하던 보물 사냥꾼이었다. 옛것에 대한
소양도 대단하고, 도적단을 꾸릴 카리스마와 실력도 있던 모양이었다.
그렇다 카리스마. 그에 관한 무용담은 이 지방에선 거의 전설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 도굴꾼에게나 '기사'라는 별명을 붙이진 않을것
아닌가.
베네치아 주점안은 도적기사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가 띄워졌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오래 살고 있다면 그를 추적하는 것을 포기하라고
겁주었다. 단 한 사람. 용감한 에레오노라를 제외하고.
그녀의 따끔한 한 마디는 혹시라도 내 안에 있었을지 모를 두려움을
날려 버렸다. 나는 행장을 꾸려 그가 최근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멕시코만으로 다시 돌아갔다.
오랜 항해내내 나는 도적기사, 그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대부분의 소문이 너무 과장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슈렛텐와르다. 그는 자신의 부하들이 내게 당한 것에 대한 복수의
의미로 석판을 남겨 놓았다. 어쩌면 소문만큼 야만적인 인물은 아닐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싹텄다. 그러면서 그의 수 많은 행적. 특히
유적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건은 조합의 모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는 악랄한 도굴꾼이지만, 보물을 알아볼 소양을
갖춘 발굴가이기도 한 것이다. 어쩌면 그는...
마음 속에 한 가지 가능성이 섬광처럼 떠올랐다.
어쩌면 그가 내가 지금껏 쫓고 있던 익명의 모험가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유럽 문명의 발상지에서부터, 아프리카로, 또 인도로 이번엔 신대륙에서조차
그는 모습을 나타냈었다.
가슴이 뛰었다.
정말로 그라면. 희대의 도적이 실은 위대한 모험가라면?
꿈에서나 드리워지던 그림자가 아닌,
눈앞에 잡힐듯 다가온 실체에 천천히 머리속이 비어갔다.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의 그림자에 집착했던 것일까.
내 마음 속엔 정말 그에 대한 질투뿐이었을까?
처음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를 뛰어넘고 싶었나?
눈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내게 한발짝 더 디디라 속삭인 것은 빛나는 유적도, 황금빛 보물도 아니었다.
그저 바다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배가 있기 때문에.
두 다리와 두 팔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야기가 있었기에.
나보다 먼저 발견했다고 원망해선 안됐다. 그가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세비야와 그 근처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았을 것이다.
누군가 이미 발견한 것이라고 실망하는건 투정과 동시에 기만이었다.
불평하기 전에 나 스스로가. 조합에서 시키기 전에 내가 먼저, 저 알려지지
않은 사막과 밀림속으로 들어가야 했던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더이상 나의 미숙함을 선대 모험가의 탓으로 미루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슈렛텐와르다는 만나지 않으면 안됐다.
그가 정말 내가 추적하던 그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위대한 모험가가 되는 대신 역사에 남지 못할 도적의
길을 선택했는지도 묻고 싶었다.
여러가지 상념을 안은채 마침내 배는 멕시코만에 다달았다.
여기 저기에서 끌어모은 정보에 따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슈렛텐와르다는
이 곳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항간에는 그가 또 다른 음모를 꾸미기 위해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하고, 또 다른 말로는 그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땅만 파고 있으며, 드디어 신의 저주를 받아 미쳤다고까지 했다.
그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마을에서 들은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고급코트를 입은채 곡괭이질을 하고 있는 흰 얼굴의 사내는 도저히
정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슈렛텐와르다는 나를 발견하고는 곡괭이를
내려놓고 차오른 숨을 골랐다. 헐떡이던 가슴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아아, 마침내 찾아오셨군. 하필이면 이럴때 말이야.
시간이 없으니 빨리 해결하지."
라고 말하고 칼을 뽑았다. 뭐라고 말을 늘어놓을 새도 없었다.
그의 예리한 검술에 맞설것이라곤 역시 내 칼 뿐이었다.
싸우는 도중 그에 대한 소문 중 한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검술만이라면 작위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반격은
커녕 피하는게 고작으로, 그것조차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졌다.
여기 저기 생채기가 생기고 팔은 점점 더 아래로 쳐졌다.
이대로 죽는것인가 생각될때 기가 막힌 반전이 펼쳐졌다.
그가...도적기사로 명성을 떨쳤떤 슈렛텐와르다가......
자기가 세워놓은 곡괭이에 걸려 뒤로 넘어졌던 것이다.
실은 나만큼이나 버틸 체력이 없던 것인지. 그는 넘어진 자세
그대로 한참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서야 주위에 무성하게
쌓여 있는 돌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이걸 만약 혼자 캤다면...
생각만해도 한숨이 토해진다.
한참을 숨만 쉬고 있던 슈렛텐와르다는 전혀 부끄럽지도
않다는듯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일어나 코트를 털었다.
"자네 꽤 하는군. 이번엔 내가 물러나기로 하지.
저번 건으로 애써 무승부를 만들어 놨는데 말이야...
이번엔 내 차지가 될줄 알았는데...할 수 없군. 보물은 돌려주지.
원래 있던 자리, 원래 있던 모습 그대로 말이지...흥.
자, 이제 꺼져. 난 바쁘다고."
그의 말에 석판에 써있던 원한을 갚았다의 의미가, 부하들의 죽음을
뜻하는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그의 원한이란
그 옛날 튀니스에서의 일을 말하는 것인가? 충분히 가능했다.
그때 자신이 발견해 얻지 못한 보물을, 내가 발견한 보물을 가로채는
것으로 상쇄하려 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에게 부하란 죽어도 괜찮은 소모품이고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일까. 그 역시 소문대로 냉혈한이란 말인가. 이런 사람이 내가 쫓던
모험가일리 없다.
실망을 안고 다시 한 번 유적을 찾았다. 보물은 석판을 발견한 곳과
같은 위치에 있었다. 석판과 마찬가지로 한눈에 봐도 가짜인게 티가
나는 보물상자에 떡하니 담겨 있던 것이다. 열쇠구멍을 누르면 독바늘이
튀어나오는 용수철 장치도 유럽의 것이었다.
그 속에 들어있던 비취가면을 제외한 모든 것이 가짜였다.
슈렛텐와르다. 그의 전설 처럼.
도적기사에 대한 씁쓸함은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나.
엉뚱한 곳에서 해소되었다.
바로 리우데자네이루 주점의 까먹기 잘하는 지셀에게서.
슈렛텐와르다의 미친 곡괭이질이 바로 지셀을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 까무라칠뻔 했다. 악명높은 도적단 두목이 어린 여자아이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땅을 파고 있다니...
당장 확인을 위해 그를 찾아갔다. 그는 아직도 땅파기에 여념이 없었다.
진실을 다그치자 그는 내키지 않는다는듯 사실을 시인하고, 캐낸 보석은
주민의 강압으로 빼앗겼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그만한 보석을 캤다는
사실보다 보석을 뺏기고도 가만히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놀라움을 표현하자 그는 심드렁하니 이렇게 대답했다.
"아아, 황금가면은...-뭐, 이쪽거든 저쪽거든 말이지.
죽은 사람의 것이지만. 저주가 든 오팔은 산 사람의 문제거든.
아,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들을 배려했다느니 뭐니 하는 착각은 하지마.
여기 사람들이랑 사이가 나빠봤자 나만 손해거든. 언제 새로운 보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자, 애기가 끝났으면 이만 돌아가줘. 난 그 머리나쁜 기집애가 나란
존재를 완전히 잊기 전에 새 보석을 캐가야 하니까.
...벌써 잊었을라나?"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순수한 열정과 괴변으로 가득찬 논리를, 어쩐지 좋아해 버릴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그에게 내가 찾던 모험가가 맞는지 묻지 않았다.
하나 하나 벗겨져 가는 신비속에, 진정한 수수께끼 하나 정도는 남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들으란 듯이 크게 웃는 나를 원망하지 않았다.
나는 손에 물집이 잡힌 초보광부를 뒤로 하고, 배에 올랐다.
자, 내일을 향한 돛을 올리자.
그의 빛나는 눈만큼이나 신비로운 모험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