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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항해시대(1-루시오의 대항해) - #6

아이콘 스터가
조회: 720
2011-01-30 12:31:35

 

풀 숲에 들어선 아덴은 순간 놀라고 말았다.

피 흘린 채 쓰러진 젋은 남녀와 여인의 품에 안긴 채 울고 있던 아기가 풀 숲 한 구석에 쓰러져 있는 것이었다.

그 중 남자는 이미 죽어있었고, 여자는 거의 숨을 헐떡인 채 자신들을 바라보고 놀라 서 있는 아덴을 보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말하엿다.


“저... 저기... 도와 주세요. 이 불쌍한 제 딸을... 제 딸 루비를...”


“네? 저기 대... 대체 어찌된 것입니까? 이 상처는 또 뭐고요?”


“말... 말하자면 조금 깁니다. 실은 저기 이미 눈을 감은 제 남편은...”


여자의 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미 과다출혈로 숨진 사람은 바로 다르시오 가문의 마지막 남자인 세반로 데 다르시오로 그 가문의 보르도 마지막 영주인 안토니 데 다르시오의 손자가 된다.

다르시오 가문은 칼레의 루오 가문처럼 잉글랜드 계열 출신의 보르도 지방의 명문가 출신이나 선정을 베풀던 안토니가 정적들에 의해 죽음을 맞은 뒤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그 전에도 정쟁이 숱하게 이어져왔지만 다르시오 가문은 안토니 사후 경쟁 가문들에 의해 멸문을 당하고야 말았다.

이런 혼란 속에 보르도를 빠져 나온 두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세반로와 그의 연인인 마르리아였다.

이들은 보르도를 빠져나와 아키텐 지역을 전전하면서 근근이 버티다가 에스파니아로 망명하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났다.

가던 도중, 임신 중이었던 마르리아가 툴르주에서 딸을 낳은 바람에 거기서 이틀을 머문 뒤 바르셀로나로 향하던 그 때, 그들을 찾기 위해 뒤쫓던 정적들에 의해 결국 부상을 입은 채 산맥을 넘으려다가 아덴이 쉬고 있던 집 근처의 풀 숲에 쓰러진 것이다.


“그런 거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이 아이를 수도원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보다 아이의 이름은 어떻게 되는지?”


“루비... 데... 다르시오... 그리고 이 배낭도 같이... 아이에게 전해주세요. 나중에...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열쇠랍니다. 곧... 자객들이... 오니... 어서... 부디 불쌍한 이 아이를... 아이를... (털석)”


“으앙. 으앙.” / “이보세요! 이보세요!”


아덴은 흔들어 보지만, 이미 그녀는 의식이 없는 상태이다. 한참을 그렇게 서있던 아덴.

바로 그 때, 산 아래 쪽에서부터 두런두런 거리더니, 잠시 후 더욱 커지기 시작하였다.

놀라기 시작한 아덴은 즉시 강보에 싸인 아기와 근처에 있던 배낭, 그리고 세반로와 마르리아의 주머니를 뒤져서 나온 각종 물품들을 모두 들고 묵고 있던 집에서 더 먼 폐허 더미로 숨었다.

폐허 더미로 숨은 뒤 아덴은 아까 자신이 서 있던 풀숲을 보기 시작하였다.

행여 아기가 울지 않을까 생각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다행히 아기는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쉰 아덴은, 다시 풀숲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숨진 두 사람 주변에 몰려온 사람들 중에 칼레에서 봤던 카리쿨라가 있었다.

카리쿨라의 시선이 아덴이 묵고 있던 빈 집으로 향할 때, 아덴은 즉시 몸을 홱 돌렸다.

그리고 다시 돌릴 때, 이들의 말하는 소리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들인가? 다르시오 가문의 마지막 사람이...”


“응, 그렇다네. 이제 우리는 엄청나게 부귀영화를 누릴 걸세.”


“그렇군. 그런데 이들한테 아이가 있지 않았던가? 어린 아기인 거 같은데.”


“그럼, 죽여야지.” / “죽이다니! 그래도 어린 아기인... 으으윽!”


일행 중 한명이 카리쿨라의 칼에 맞아 죽은 후, 카리쿨라는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서 말하였다.


“어린 아기일지라도, 그 핏줄이 섞여 있으니, 죽이는 건 불문가지이지. 안 그래?”


“그... 그렇지. 그런데 어디 있는지, 그리고 저 두 사람이 들고 잇던 보따리나 귀중품들도 없지 않은가?”


“...” / “이, 이봐. 말 좀 해 보... 으으악!”


주변의 사람들 중 하나가 아까의 사람처럼 카리쿨라의 칼에 죽임을 당한 뒤, 이어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죽임을 당하고, 남은 건 카리쿨라하고 그의 수하들뿐이다.


“주변을 수색하라! 반드시 있을 것이다!!!” / “넵!!!”


카리쿨라의 명을 받은 그의 수하들은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뒤져서 나오는 건 거의 없다.

그 중 몇몇이 아덴이 있는 폐허로 다가갔을 때, 아덴은 긴장했다.

다행히 없는 거 같았는지 카리쿨라의 수하들이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풀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아덴 주위에서 들렸다.


“응? 뭐지? 누가 있나?” / “그러게. 한번 다시 찾아볼까?”


그들이 다시 아덴 가까이 오는 순간, 아덴은 긴장감에 심장 뛰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하늘은 그를 도왔는지, 카리쿨라의 수하들의 말이 그를 살렸다.


“뭐야, 이거. 토끼잖아.” / “실망이네. 그냥 돌아가자.”


이들이 돌아간 후, 아덴은 다시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풀숲으로 돌아보니 카리쿨라 일행은 시신은 본 체 만 체 그냥 돌아갔다.

그 후 몇 시간이 지났을까? 시신이 있던 풀숲에 돌아온 아덴은 루비 데 다르시오 즉, 루시오의 부모의 시신을 훗날 알기 쉽게 숲 입구의 큰 삼나무 근처에 귀중품 몇 개와 묻고 삼나무에 표시를 한 후 방향을 바꿔 사라고사 외곽의 수도원으로 갔다.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아덴 수도사가 아니십니까?”


“실은 할 말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십시오.”


수도원장에게 칼레의 루오 가문 참살과 피레네 산맥 근처의 보르도 다르시오 가문 이야기를 한 후 아덴은 지역 수도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에스파니아 출신이라고 하는 카리쿨라가 이 도시는 오지 않겠지만, 행여 한 가문의 핏줄이 끊어질까 걱정이에요. 그래서 이 아이를 여기에 맡기고 싶어요.”


“네, 아덴 씨 말씀에 따르죠.”


“그리고 아이가 자라서 이 수도원을 나가고자 하면, 이 배낭을 같이 전해주세요. 그리고 이 편지도”


“알겠습니다.”


수도원장에게 아이와 편지를 맡긴 아덴은 다음 날 사라고사를 떠나갔다.

이 아이에 대해 더 알아야 하는 생각에 그는 이후 20여 년간 이베리아와 프랑스 서남부 지방을 유량하면서 갖은 정보를 얻으면서 살아남았다.



아덴이 루비 데 다르시오 즉, 루시오를 사라고사의 수도원에 맡긴 지 5년이 지난 후, 장소는 이제 리스본에서 서남쪽으로 가장 빠른 배로 이틀까지 걸리는 마데이라로 장소를 옮긴다.

그 당시로부터 25년 전, 당시 유럽과 당시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남해안까지 명성을 날렸던 사마트 해적단이 선장인 사마트가 라스팔마스에서 에스파니아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후 살아남은 해적단 간부들은 마데이라로 모여 살게 되었다.

당시 살아남은 이들은 조선공 프키카와 학자인 로빈, 그리고 요리사 출신인 상디와 몇몇의 선원들이였다.

그 중 해적단 결성 때부터 가까워진 로빈과 상디는 여기서 결혼하고, 아이도 하나를 낳아 키우고 있었다.

이들은 당시 무인도였던 마데이라를 비옥한 농토로 만들어 당시 리스본과 세비야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상향으로 여기게 되었고 그들은 마데이라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런 그들의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이 오는 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세비야의 거물급의 귀족들이었다.

욕심이 너무 많은 결국 그들은 세비야의 추기경을 협박하여 군대를 움직여서 마데이라를 소탕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데이라 근해의 바다는 포르투갈 쪽의 영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이니까, 결국 그들은 가장 비열한 방법을 써서 마데이라를 소탕하기로 했는데, 그 비열한 방법은 바로 ‘쿨라 함대’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연락을 해서 당시 무적함대로 유명한 에스파니아 해군 50척의 함대와 80척의 전투함선을 거느린 ‘쿨라 함대’를 투입해서 마데이라로 가기 시작하였다.


한편 그런 상황을 모르던 마데이라에서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자! 신선한 채소가 왔어요!” / “여기 채소보다 더 신선한 생선들이 왔어요!”


“야~~ 역시 마데이라라니까! 하하하!”


“그러게. 응? 이... 이봐? 저기... 저게 뭐야?”


“저... 저건... 쿨... 쿨라 함대다!!!”


“뭐? 쿨라 함대?” / “까악!” / “모... 모두 피해. 걸리면 전부 죽는다!”


마데이라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피하고, 젊은이들은 방어선을 펼치려고 했지만, 오히려 ‘쿨라 함대’에게 무너졌고, 많은 수의 주민들은 전부 사로잡혔다.


“너희들은 국가를 배반하고 금지된 학문을 연구했으며 또한 거주권들을 이탈한 죄로 주모자인 프키카와 로빈, 상디와 공범인 100명을 세비야로 연행하고자 한다!”


“국가를 배반하고 금지된 학문을 연구하고 거주권을 이탈했다? 이 사람들 아직 시대가 어떤지 파악 안 되구먼. 이보시오! 지금 시대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으윽!”


“흥! 새로운 시대? 그런 건 없다! 오로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란 말이다!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두목! 주모자인 로빈과 상디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야? 찾아라! 어서! 찾아내 죽여라!!!”


“으으으... 비겁하게 해적을 끌여들여 토벌하다니... 너희들을 훗날 천벌을 크게 받으리라!”


‘국가를 배반하고 금지된 학문을 연구했으며 또한 거주권들을 이탈한 죄’, 사실 이 죄목은 세비야의 권력층들이 만든 편법이다.(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보자면, 아마 50년대의 국가보안법이나 2009년도의 미디어법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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