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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항해시대(1-루시오의 대항해) - #13

아이콘 스터가
조회: 891
2011-02-10 12:23:13

 

1523년의 여름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잠시 혼자 아프리카 케이프까지 갔다 온 루시오는 전과 다름없이 선원들과 항구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휴... 이거야 원, 이 보석들을 어떻게 처리하지...”


“그러게. 와트. 베니스씨나 선장님을 필두로 중남미나 아프리카 보석들을 거의 사니까 이젠 왕실에서도 주문을 안 봤잖아. 휴...”


“그러게, 더군다나 이젠... 에스파니알 제외하고 어딜 가도 제 값 못 받으니까... 원...”


“아... 그렇게... 응? 야! 너 누구냐? 응?”


구스가 이렇게 소리를 친 까닭은 거의 어부차림을 한 소년이 한 시간 전부터 자신들의 배를 멍~~ 하니 쳐다봤기 때문이다.


“저... 혹시 ‘안토’ 상단의 마스터이신 루시오 시 계신가요?” / “네, 전데요. 누구신지?”


“아, 전 파루에서 왔는데요. 그 곳에 계시는 어떤 중년의 신사께서 이 편지를 전하시던데요?”


즉시 편지를 받고 읽기 시작한 루시오. 편지의 중간까지 읽을 무렵, 순간, 그녀는 놀란 나머지, 구스에게 길드 회원 전원 소집령을, 와트에게는 해군의 마샤 일행과 스피아진을 즉시 길드 사무소로 모이라는 내용을 지닌 채 서둘러 보냈다. 도대체 무슨 편지이기에 루시오가 이리 놀랐을까?


- ‘안토’상단의 마스터에게, 그 동안 잘 지냈습니까? 지난 5년 동안의 와신상담이 이제 결실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최근 카사블랑카와 이 곳 파루 원근해의 어부들의 정보에 의하면,

지금 카리쿨라의 ‘쿨라 함대’의 8에서 9할이 해군 포위망을 거의 뚫고 마데이라에 입항한 것 같습니다. 비록 많은 수의 함대가 사면을 바라는 유저 해적들에 의해 섬멸했지만, 그래도 전투용 함선이 무려 150여척이 넘는 편입니다. 아마 본국에도 전령이 당도할 것이지만, 우선 마스터에게 이 편지를 드린 겁니다. 마스터, 준비는 다 하셨습니까? 즉시 파루·카사블랑카에서 세우타까지의 해상에 진을 치고, 해군과 사략해적들과 연합해 카리쿨라가 발렌시아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아, 발렌시아는 에스파니아의 권력가 중에 하나인 알바 공의 근거지입니다. 물론, 알바공이 기독교 신자이고, 또한 교황청과 제노바, 베네치아, 프랑스에서도 ‘역적’을 치기 위해 근위 함대를 발렌시아와 팔마, 지브볼터 해협에 배치를 했지만, 걱정이 클 뿐입니다. 이 편지를 받는 즉시, 국왕 폐하와 같이 이 난국을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들은 편서풍이 세진다는 9월 초에 마데이라를 떠나 갈 겁니다. 부디 건강하기를 그리고 적을 물리쳐 복수를 완료하시길. 1523년 8월 24일 파루에서, 안토우스-


루시오가 길드회원들과 스피아진 등에게 소식을 전하고, 마샤와 함께 국왕을 만나 알려드리고, 로저와 상빈을 리스본 광장에 보내 수많은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순간, 안토우스의 편지 한 장으로 현재 상황을 알게 된 리스본 전역은 비상사태가 선포되었고, 아직까지 남아있던 카리쿨라의 잔당들은 즉시 추포해 모두 처형을 당했다. 그리고 해군과 리스본의 주요 상단, 스피아진을 비롯한 많은 수의 사략해적단들도 같이 연합해 비상체제 속에서 각종 준비를 많이 하였다.


그리고 9월 14일 밤, 카리쿨라는 어둠을 타서 포위망을 뚫고, 발렌시아로 향했다. 함대는 카리쿨라가 직접 탑승한 대형 전투 함선이 15척, 중형이나 강력한 전투 함선이 60척, 데리려 살기 위해 잡아 놓은(사실대로 말한다면 노예) 섬 주민들을 실은 전투형태로 개량된 상업용 갤리온 10척, 총 85척이다. 비록 편지에 나왔던 150여척의 전투용 함선과 마데이라 내에 200~300여척이 있긴 하지만 질보다 양을 우선시한 카리쿨라는 줄이고 줄여 나온 결과로 발렌시아를 향해 나갔다. 빈 배와 남기를 원한 주민들과 그들을 감시할 부하들을 그저 폐허라고 볼 수 있는 섬에 남기고, 빠져 나간 함대는 느리지만 즉시 거의 전속력과 다름없는 속도로 해군이 차린 포위망과 방어선들을 세차게 밀치고 발렌시아를 향해 나갔다.

물론, 이 광경을 본 배들도 있어서 즉시 항구관리에게 보고되었고, 이들이 리스본에 알리면서 즉시 리스본과 포르투, 파루, 카사블랑카, 세우타 항구 등지에 모여 있던 함대들은 출항하기 시작해 카리쿨라보다 먼저 전장을 포위하고 양 측이 드디어 만나는 순간, 세기의 격전은 드디어 벌어졌다.

격전이 벌어진 장소는 바로 지브볼터 해협 동쪽의 세우타 근해(에스파니아도 각성하고 조금 도와주기로 했다. 발렌시아 일대만 제외하고...). ‘쿨라 함대’ 20척에 맞서서 300척의 포르투갈 해군+스피아진을 대장으로 선출한 사략해적 연합 함대는 초승달 전법으로 진을 세웠다.

그러나 상업용 갤리온 전체+일부 전투 함선들이 도중에 해군과 사략해적들에 의해 나포가 되었지만, 선실과 포실을 최대로 개조된 로얄프리깃 9척과 발트갤리온 17척으로 구성된 ‘쿨라 함대’의 핵심에 비해 연합 함대의 핵심은 전열함 50척과 전투용으로 개조한 갤리온 100척에 불과하다.

‘루시오 연합’도 이 격전에 참여를 했는데, 전투 경험은 둘째 치고 스킬이 전무한 루시오와 아마리스는 함대 보급의 임무를 띤 채 함대의 거의 뒤쪽에 배치되었고 그나마 스킬이 있는 상빈과 베니스, 그리고 루시오 호위임무를 맡은 군인인 르담리아가 그들과 같이 있기로 하였다.

로저는 카리쿨라의 함대가 움직이기 전에 길드의 골칫거리인 보석들을 싣고 고향인 알제로 간 탓에 참여를 못했지만, 진영이 갖출 무렵, 루시오한테 ‘곧 합류할게.’라는 편지 한 통이 도착해 루시오는 기다리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양 측이 진영을 갖출 무렵인 9월 18일, ‘쿨라 함대’의 기습전으로 전투가 시작되었고 포격 소리와 치열한 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거의 치열한 격전은 보름이 넘게 계속되었다.

창고를 많이 늘린 루시오와 아마리스 덕에 연합 함대 전체는 보급에 걱정이 없지만, 이들이 격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카리쿨라와 연합한 알바공이 뒤에서 기습을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심각한 위기인 곳은 ‘쿨라 함대’였는데, 이들은 연일 계속된 공격에 거의 모든 함대가 성한 곳이 없고, 충분히 준비했던 보급 물품도 뒤쪽에 오기로 했던 상업용 갤리온 전체가 모두 나포된 탓에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창고의 물품이 거의 바닥날 무렵, 이들은 빵과 물, 포탄과 목재로 바꿀 수 있는 건 따로 분류해 그나마 성한 로얄프리깃 8척과 발트갤리온 10척으로 축소하고 기습적으로 연합 함대의 초승달 진법에서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는 중앙 부분을 공략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그 중앙 부분의 중간에 루시오의 배가 있고, 같이 있었던 나머지 사람들은 세우타에 보급 보충을 하려 간 상태이다.


“으하하, 별 거 아니구나. 응? 저 선박은?”


“그 계집입니다. 5년 전, 두목 앞에서 두목을 비판한 계집이 아닙니까? 5년 사이에 이렇게 성장하다니!”


“아마 저 안에 많은 보급품들이 있을 것이다! 기습하라!”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당황한 루시오. 카리쿨라의 지시를 받은 발트갤리온 2척이 동시에 루시오의 배에 거의 근접하는 순간, 갑자기 수많은 탄환들이 날아와 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 전부 전멸하게 되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 “선... 선장님! 저... 저기!”


바라본 순간, 모든 함선들이 깜짝 놀랐는데, 다름 아닌 마샤의 전열함이었다.

진을 짰을 때, 좌측, 그러니까 세우타 쪽은 스피아진을 비롯한 사략해적 연합군이, 우측은 포르투갈과 일부 에스파니아 해군이, 중앙은 이들 세 진영의 뒤섞인 진영인데, 우측 가장에서 지휘하던 마샤는 카리쿨라의 함대가 중앙 부분을 향해 가는 걸 보고, 자신의 모함을 전속력으로 중앙부분으로 오게 했고, 그들이 루시오를 노리자, 숨 쉴 틈도 없이 즉시 포도탄을 쏘기 시작했다.

순간 당황한 ‘쿨라 함대’ 그도 그럴 것이 전멸한 함대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최강의 기습과 수탈을 자랑하던 선원들이었으니 말이다.


“와! 역시 마샤 제독! 아니, 이제 마샤 제독이 아니라 마샤 대령이라고... 앗!”


“루시오! 다친 데... 어? 마... 마샤!!!”


마샤가 중앙부분으로 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스피아진과 르담리아, 상빈이 현장에 도착한 순간, 이들과 루시오의 배 주변은 깜짝 놀랐다.

화가 잔뜩 난 카리쿨라가 자신의 모선(로얄프리깃)을 마샤의 배에 그대로 접현하고야 만 것. 게다가 카리쿨라의 배엔 충각이 달려있고, 마찬가지로 충각이 있는 로얄프리깃․발트갤리온 5척씩 합세해 안 그래도 파손이 심각해 움직이지도 못한 마샤와 그녀의 모함, 그리고  같이 탄 선원들은 중과부적인 상황이 되고 말았다. 다른 선박들이 지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이럴... 저런 비열한... 마샤! 마샤!!!”


“세... 세상에 저런 자가 있다니! 마... 마샤 대령을 인질이나 노예로 잡아서 발렌시아로 달아나는... 응? 선... 선장... 선장님! 저... 저길!!!”


“응? 저... 저건!!!”


한참 카리쿨라를 욕하던 사람들이 순간 놀란 건 다름 아닌 마샤의 배 마스트에 걸린 낡고 피가 묻어있는 천. 순간 그 천을 바라본 스피아진은 갈등을 하였다.


‘마샤... 너... 설마 저들과 같이 죽겠다는 거야? 이건... 이건... 도... 도저히... 안 되는데... 허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전... 전 함대... 포... 포격하라!!! 다... 다 쓸어버려!!!!!”


두 볼에 진한 눈물이 흐르면서 주저하면서도 단호하게, 평소와는 전혀 다른 스피아진의 모습에 그녀의 옛 부하들까지 다들 의아했지만, 곧이어 스피아진과 마찬가지로 모든 함대에서 포도탄과 화염탄 등 포탄이란 포탄을 마샤의 모함이 갇힌 곳과 다른 ‘쿨라 함대’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마구 쏘기 시작하였고, 몇몇은 아예 죽기를 각오하고 마샤의 배를 둘러싼 전함이나 나머지 배들에 거침없이 상륙하여 격렬한 백병전을 치르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거의 우쭐하던 카리쿨라도 이렇게 변한 해군과 하적들을 보면서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몰고 온 배를 즉시 돌려 전투 중에 발렌시아로 속히 떠났고, 뒤이어 근처에 있던 로열 프리깃 3척과 발트갤리온 5척 역시 피하면서 뒤를 따랐다.

한편, 피투성이와 각종 포탄, 중과부적의 상태에서 선원들과 같이 격전을 치르던 마샤는 선원들이 쓰러지고 자신의 소임이 다함을 알고 가지고 있던 칼로 여러 차례 적을 향해 휘날리다가 최후의 순간, 부 두목급 인사의 심장에 칼을 꽂고, 자신도 칼에 맞은 채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마샤 대령을 살려야 한다! 즉시 구하라! 어서!” / “캡틴! 카리쿨라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뭐야? 용서치 않겠다. 전속력으로 따라잡아라! 우리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


“해군 1대대와 2대대는 즉시 스피아진 선장을 따라 영적 카리쿨라를 토벌하라!!!”


“넵!” / “우리도 가자! 놈을 막아야 해!!!”


“알았어! 르담리아 언니와 아마리스는 여기 남아서 도와줘요!” / “알았다!!!”


순식간에 전장에서 빠져나간 카리쿨라. 상대가 뒤쫓아 다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선원 숫자가 엄청 많은데도 불구하고 전속력으로 발렌시아를 향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함대가 모이기 전, 알바 공의 뇌물과 압력으로 인해 제노바와 베네치아 함대는 팔마에서, 교황청과 프랑스 함대는 바르셀로나에 갇힌 채 오질 못했지만, 그들보다 아주 무서운 함대가 카리쿨라의 앞을 막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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