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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항해시대(1-루시오의 대항해) - #11

아이콘 스터가
조회: 719
2011-02-08 15:01:47


리스본의 대 사건 이후 5년이 지난 1523년, 리스본. 5척의 선박이 항구에 도착하였다.

상업용 대형 클리퍼 2척과 클리퍼 1척, 그리고 상업용 대형 갤리온 2척으로 구성된 함대를 본 사람들은 놀라기 다름이 없었다.

배에 실린 육두구 메이스 등의 교역품들을 보고 놀랐지만, 정작 더 놀라게 하는 건 상업용 대형 갤리온 중에 한 척에서 내린 한 소녀 아니, 한 여인을 보고 난 후다.

훌쩍 자란 키에 긴 생머리, 2차 성징이 다 끝났는지 예전과 다른 외모를 보이는 저 여인, 다름 아닌 루시오이다. 대 사건 이후 상빈, 아마리스와 같이 안토우스의 제자가 되서 그 동안 학교를 다 졸업하고 인도/동남아를 오가면서 교역을 한 결과, 레벨은 28/51/22, 스킬은 회계 11랭, 향신료․가축 6랭, 향료 4랭, 조리, 봉제가 9랭, 공예 6랭이 되었다.

다만 활동할 때 유럽 밖에서는 안토우스, 상빈과, 에스파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유럽과 북아프리카는 상빈에 아마리스, 로저와 같이 다니고 있다.(로저 덕택에 상단 가운데 이들만 북아프리카와 직접 교역이 가능하다.)

교역품을 정리하고 다시 배에 넣고, 이제 부관으로 변신한 구스와 와트에게 배를 맡긴 채 루시오는 잠시 아파트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아파트에 들어오자마자, 집사인 마리아가 반갑게 맞았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 “그래, 아, 이제 상업용 클리퍼를 탈 수 있네.”


“네, 그런가요? 아! 맞다!”


갑자기 루시오에게 종이 한 장을 내민 마리아.


“응? 이게 뭐니?”


“주인님이 동남아 갔다 오신 사이에 나폴리인가 제네바인가? 아무튼 누군가 이 편지를 전해줬거든요.”


“편지?” / “네.”


즉시 편지를 열어본 루시오. 편지에는 다음 내용이 적혀있었다.


-루시오에게, 그 동안 잘 지냈니? 예전 같으면 지금 바로 와야 하는데, 정리할 일이 너무 많아서 너무 늦은 것 같아. 그 동안 나는 베네치아 해군 대령까지 올랐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죽은 아덴과 함께 너까지 떠올리더라고. 그래서 즉시 전역하고 너한테 갈려고 그동안 모든 준비를 했어. 덤으로 교황에게 이전의 일들을 다 이야기 했어.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무렵 난 지금 로마에 와 있어. 아, 앞으로 일 주일 후에 교황의 특사가 리스본에게 올 것이야. 그 곳의 새 국왕을 인정하는 것을 겸해서 오는 건데, 나도 그 일행으로 참여해서 가는 중이야. 그 때까지 기다려. 1523년 6월 2일 로마에서, 르담리아-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리스본 항구에서 교황의 칙서를 들고 온 사신 일행과 르담리아가 도착을 하였다. 베네치아의 해군 대령까지 한 르담리아(레벨은 25/23/50)는 일단 다른 사람들보다 남달랐다. 빼어난 미모에 철판인 중 갤리온, 선측, 선수, 선미까지 칼로네이드포(선측 14문, 선수 6문, 선미 8문)로 장착된 배를 타고 오자, 모두 깜짝 놀랐다.

아무튼 교황의 칙사는 교회로, 르담리아는 주점으로 갔다. 아직도 마르코가 주점을 지키고 있긴 하지만,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다.


“안녕하세요.” / “어서... 아니! 르담리아 양이 아닌가? 어서 오게.”


“네, 안녕하세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카리쿨라가 다시 리스본을 노리는 것 같아.” / “그렇군요. 저, 그리고 루시오는?”


“루시오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제 상업용 클리퍼를 탈 정도가 되었으니까.”


“그런가요?”


한편, 같은 시간, 루시오는 아파트를 나와 산책 겸 해서 항구에 가고 있었는데, 자신의 배 옆에 있던 배를 보고 놀랐다. 배의 크기도 크기지만, 무엇보다 배에 그러져 있는 문장을 보고 더 놀랐다. 순간, 루시오는 무슨 이유인지 그 배에 있던 선원들 중 하나에게 다가와 몇 가지 얘기를 하였다.


“저, 어디서 오신 건가요?” / “저희요? 제네바에서요.”


“저... 그러면 선장님은 어디에?” / “르담리아 선장님이요? 여기 주...”


선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둘러 주점으로 달려간 루시오. 마라톤 주자처럼 달리고 달려 주점에 도착한 그녀의 한마디.


“르... 르담리아 언니!!!” / “루시오!”


두 사람은 뭐라 말할 겨를도 없이 와락 끌어안았고 한참 동안 서로 안은 채 그저 울고만 있었다.

그리고 몇 시간이 흐른 뒤, ‘안토’상단의 길드 사무소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마리안트와 폴, 그리고 루시오와 상빈, 아마리스와 르담리아도 길드 사무소로 모여들었다. 마리안트와 폴, 상빈과 아마리스에게 자신을 소개한 후 길사를 둘러보다가 길사 매장에서 점장을 하고 있는 로저를 본 르담리아. 사실 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는 탓인지 소리부터 지른다.


“아니? 이게 뭐야? 아무리 이 상단이 그렇다쳐도 다 받아 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제는 좀 그렇지 않니?”

 

“르담리아 언니. 그래도... 어때서요? 로저가 뭔 죄라고...”


“아무리 해도 그렇지. 오스만 출신이잖아. 너무하지 않니?”


“그래도 저 사람 때문에 레벨 업도 하고 그랬어요.”


“그럼, 저 자하고 그 동안 같이 항해한 것이야?” / “네. 언니. 괜찮아요.”


“맞아요. 르담리아 씨. 루시오의 말이 맞아요. 현재 우리 길드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슬람권하고 교역할 수 있는 사람이 열 손가락 꼽을 정도인데, 특히 저 로저 덕택에 하이레딘 해적단도 인정하고 알제나 튀니스 심지어 카이로 지역까지 교역하는 길드원들도 있어요.”


“...”


그 순간 길드 사무소로 등장한 안토우스. 그 모습에 전원 자리에 가서 앉고, 안토우스는 모여든 사람들을 쭉 보고 나서 한 마디 말을 하였다.


“그 동안 나는 상단과 함께 많은 노력을 많이 하였습니다. 폭풍 속에서 몇 차례 고립도 하였고, 전투도 많이 치루고, 성공과 실패도 같이 봤습니다. 사실... 이 얘기는 나중에 할까 생각했지만, 지금... 말할까 합니다.”


그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때, 그의 말은 계속되었다.


“5년 전, 이 리스본을 대화재의 소용돌이로 만들고 떠난 반역자 ‘카리쿨라’가 최근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마데이라를 완전 요새화를 한 데다 또다시 리스본을 노릴 준비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웃 에스파니아와 결탁해 이 리스본을 노리고 있는 그 자를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결사적으로 막아야 할 운명입니다!”


“막아야 할 운명이긴 하나, 저희들은 왜 다 모이라고 한 건가요?”


길드원 중 한 사람의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얘기하였다.


“사실, 이 상황에서 나같이 늙은 사람이 길드의 마스터를 맡기에는 너무 부족함이 많이 있습니다. 일찍이 2년 전 국왕 폐하께서 즉위할 때 미리 알현하고 말했습니다. 이제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말이죠. 그리고 오늘, 전 국왕 폐하께 이 마스터 자리와 함께 그동안 쌓아 온 모든 걸 여기 계신 분들 중에 한 사람에게 물려준다고 말하고, 오늘 여기서 마스터로서 마지막 말을 하고 고향인 파루로 갈까 합니다. 저의 모든 것을 물려받을 한 사람은 바로.”


안토우스의 다음 말에 모두 관심이 모인 가운데, 안토우스는 손으로 루시오를 가리켰다.


“여기 있는 루시오 양에게 이 모든 걸 물려주고 가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순간 루시오는 놀랐고, 이 상황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아마리스는 소리를 지르려고 하다가 상빈이 가로막았다. 그러다 잠시 후, ‘안토’상단의 모든 회원들이 기립해 루시오를 향해 박수치기 시작하였다.


“저... 저는 이 일을 맡기에는 너무 부족해요! 다... 다른 분들께 추천 좀...”


“마스터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 “저도 동감이요!” / “여기도요!” / “동감!”


결국 등 떠밀러 앞으로 나온 루시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사람들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뭐, 부... 부족한 게 많은 저... 저지만, 많이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루시오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한 번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해서 길드 회의는 끝났다.

결과적으로 루시오는 안토우스에 이어서 길드의 마스터가, 마리안트는 다시 부 길드 마스터에 올랐고, 또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해 로저와 대기 신청을 한 전투와 상인 출신의 몇몇 항해자들중 일부가 새로 가입되었고, 이제 모험가로 변신한 폴은 상업적 지식의 대부분을 로저에게 주고 자발적으로 탈퇴를 하였다.


그날 밤, 적막한 길드 사무소에서 루시오와 상빈, 아마리스, 로저와 르담리아가 한 자리에 모였다.


“휴... 내가 과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뭐, 그건 마리안트씨께 도움 받아서 하면 될 것이고, 다름이 아니라. 실은 뭔가 얘기할 것이 있어서.”


로저의 말 한 마디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자, 로저의 눈짓에 이어서 말을 시작한 상빈.


“아까 전 마스터의 말도 그렇지만, 카리쿨라가 다시 이곳에 오는 건 시간문제. 따라서 거기에 맞서기 위해서 여기 있는 다섯이 뭉쳐야지 않을까? 사실 전부터 나하고 로저하고 마주치면 늘 하던 얘기가 암스테르담에 남아 있는 아마리스의 유품을 다 찾고, 르담리아 씨가 오면 바로 구성하자고.”


“각자 출신이나 하는 일이 다 다른데, 어떻게? 그리고... 우리 다섯으로는 좀 그렇지 않아? 마리안트씨나 아님 스피아진 선장님하고...”


“2년 전에 오빠하고 언니가 잠시 교역하러 인도로 갔을 때, 아조레스에 계섰던 상디 아저씨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이 전 기억이 나요. ‘스피아진이나 마리안트 같이 이미 알걸 다 안 사람들하고 같이 다니는 것보다 오히려 너희들끼리 뭉쳐야 한다고. 그리고 출신이나 직업 같은 건 전혀 상관이 없다고. 내가 이미 죽은 상빈의 엄마랑 사귄 것도 그 때문이라고.’ 이렇게 말하셨어요. 그러니까 뭉쳐요. 네?”


“마리안트 씨도 같은 생각이야. 루시오 네가 마스터로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때 왕국에서 계획 중인 개척지 건설로 가신다고.”


“그러니까 모두 뭉치자고! 자, 루시오!” / “모두... 알았어!” / “나도!” / “저도요!”


“뭐... 출신은 상관없다고 하니... 나도 같이 가지! 아덴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서로의 손을 맞잡으면서 뭉친 서로 다른 다섯의 젊은 청춘들. 그렇게 리스본의 밤은 깊어만 가고 카리쿨라와의 격전 준비 역시 깊어가고 있었다.



일 주일 후, 르담리아는 드디어 정식으로 ‘안토’상단의 회원이 되었다. 이에 상단에서 축하를 많이 해줬는데, 정작 본인은 루시오가 준 ‘선물’로 인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소에도 상업을 그다지 꺼리는 그녀에게 준 ‘선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육두구 300상자였기 때문이다.

루시오 또한 교역 레벨이 52가 되었고, 르담리아를 축하할 겸, 로저를 포함한 5인방은 오슬로, 스톡홀룸을 비롯한 발트해 일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교역이나 모험, 전투를 많이 한 후 정리하고 리스본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리스본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을 맞이하는 건 숨이 턱까지 차오른 마리안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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