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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항해시대(1-루시오의 대항해) - #15(에필로그)

아이콘 스터가
조회: 982
2011-02-10 20:24:53

 

낮에도 밤처럼 깜깜한 이 곳은 아조레스 외곽의 묘지군. 그 곳에서 한 여인이 두 기의 묘지 앞에 참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른 한 여인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오자, 그녀는 옆에 숨겨둔 화승총을 꺼내 겨누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사람을 보고 이내 총을 내려놓았다. 화승총을 들고 있던 여인은 바로 그 동안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스피아진이고, 그를 바라본 다른 여인은 바로 루시오 아니, 루비 데 다르시오이다.


“루시오... 네가... 여긴 왜?”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랑 같이 리스본으로 가십시오.”


“리스본? 가기 싫다. 여기서 말해!” / “리스본으로 가셔야 합니다. 어서!”


안 간다는 스피아진을 억지까지 부리면서 리스본을 데리고 온 루시오.

루시오가 리스본을 떠난 지 딱 일 주일 만에 리스본에 다다르자 항구에서 상빈과 아마리스, 르담리아, 로저, 리스본의 주요 관리들이 일제히 스피아진을 맞이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스피아스 루오 양.” / “다... 다들... 제... 본명을 어떻게?”


예상외의 환대에 어리둥절한 스피아진.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이해를 하게 되었다. 왕궁에서 루시오와 마찬가지로 보상을 받은 스피아진은 분명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거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지난날의 아픔이 모두 교차한 것일까.


그리고 그 날 밤, 스피아스 루오와 루비 데 다르시오는 도시 동쪽의 포대에서 달빛을 보면서 밤을 맞이하였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전 이미 여길 조국으로 삼아서 여생을 보낼 거예요. 상단일은 이제 접고 선장님을 보살피면서요.”


“선장님... 선장님... 그러지마. 너나 나나 이제 그저 평범한 시민인걸...”


“그래도 저한테는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선장님이신데요.”


“루시오... 그냥 언니라고 불러. 우리 두 사람만 있을 때에는 말이야.”


“선장... 아니 언니... 훗. 하하하.” / “하하하.”


지난날 두 여인의 눈물의 장소였던 포대. 이젠 바람을 타면서 두 여인의 작은 웃음소리를 도시 곳곳에 퍼지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루비 데 다르시오는 길드원들을 불려 모으고는 예전에 안토우스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상빈에게 길드 마스터 자리를 내주었다.

상빈도 그녀와 동급이라 안토우스처럼 전부 주지는 않았지만, 이제 그녀는 스피아스 루오와  돌보면서 상업용 대형 클리퍼를 타고 리스본과 아조레스, 데미안·마리안트 부부가 살고 있는 페르남부쿠, 베니스가 살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를 오가면서 계속 상인으로서 교역을 하게 되었고, 그 후에 일찍이 상빈과 아마리스 사이에 나온 아이들 중에서 양녀로 삼아 데리고 다닌 여자 아이에게 자신의 모든 걸 물려주면서 그녀를 포대로 불려 그 곳에서 이렇게 말했다.


“피시아.” / “네. 어머니.”


“이제 난 여기 리스본과 별장이 있는 아조레스에서 너의 이모랑 남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제 이 바다는 내가 아닌 네가, 네 또래의 사람들이 움직일 것이다. 다만 예전의 나나 네 이모, 네 친부모처럼 이 도시가 전성기일 시대는 지나가고 먼 훗날에는 지금 우리들이 들어보지도 못한 곳의 사람들이 이 바다들을 주름질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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