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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항해시대(1-루시오의 대항해) - #8

아이콘 스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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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22
2011-01-30 12:57:18


상렙이 부쩍 오른 것에 대해 엄청 좋아하던 루시오 일행들의 앞을 막아선 수상한 사내들. 다름 아닌... 카리쿨라의 또 다른 수하들이었다.

순간 교역소는 긴장의 연속으로 바뀌었고, 거의 공포에 질린 교역소 주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가지고 온 교역품들을 교역소 주인 앞에 내놨다.


“이보쇼! 주인장! 이거 전부 120%로 해!”


“저... 저기... 지금 보석이 거의 폭락이라서... 부... 불가능 한데요.”


아까 베니스가 120%까지 오른 것 중에 하나가 보석이고, 루시오의 상업 레벨이 급등 한 것도 보석이라 지금 리스본에서 보석 시세는 거의 폭락 수준인데, 문제는 그들이 가지고 온 것은(대다수 사람들이 보니 이건 거의 수탈에 가까운 것이었다.)75% 이상이 보석이었다.


“뭐야! 이 자식! 내가 누군지 아는 겨? 모르는 겨? 이걸 확!”


“이게 무슨 짓이에요!” / “응? 뭐야!”


“이게 뭐에요? 남의 물건 훔쳐다가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시세가 이런데도 그냥 팔려고 하다니! 댁들이 그러고도 상인이라고 하는 건가요? 이제 보니 악당이구만! 다시 학교 다녀야 하는 것 아니에요? 아님 해군에 신고할까?”


"!!! 루시오!" / “뭐야? 이 계집이 미쳤나? 이걸 그냥!”


“동작 그만! 자네들 그만 하지 못할까?”


순식간에 거의 험악이라고 할 정도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채 등장한 사람은 바로 안토우스.

리스본 최고의 상단인 ‘안토’상단의 마스터로 일찍이 유럽과 인도/동남아를 오고가면서 큰 돈을 모은 사람이다.

거의 올바른 방법으로 돈을 모은 탓에 스피아진이 이끄는 아조레스 해적단도 건드리지 않는 대상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평소 리스본에 있던 그가 잠시 캘리컷에 교역차 갔다 대량의 후추를 싣고 돌아와서 고항인 파루에 절반을 팔았고, 나머지는 리스본의 길드 사무소에 갔다 놨고 남은 것을 교역소에 팔려고 하는데 이 상황을 보고 만 것이다.


“자네들! 대체 왜 이러는가? 요즘, 자네들 하는 짓이 도를 넘어서고 있어! 같은 상인으로서 진짜 부끄럽구먼! 자네들 상전을 닮아가지고 이게 뭔가?”


“그래서? 그래서 어쩌려고? 엉?”


“자신들 마음대로 올리거나 내리거나 하지 말고, 그냥 팔아! 지금 이 도시의 상권이 전부 늬들 것이냐? 미치겠구먼!”


그 사이 주변에 많은 항해자들이 몰렸고, 그 중에 저 사내들에게 수탈당한 자들도 포함되어있다. 결국 주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은 교역품들을 내버려두고, 루시오를 바라보면서, 그냥 갔다. 빈정거린 말과 함께.


“으... 어디까지 가는지 두고 보자! 응? 이 계집이... 가자!”


“내가 비록 대상인이긴 하나 어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지 않았는데, 생선가게 망신은 어육으로 만들 수 없는 물고기들이 시키고, 이베리아 상인 망신은 카리쿨라 그 놈이 시키니, 원!”


“진정하세요. 마스터!” / “그래... 진정하지, 마리안트.”


“저... 정말 고... 고맙습니다. 저... 성함이...” / “아. 나 말인가?”


안토우스는 대답 대신 자신의 명함을 루시오에게 전해주었다.

그 순간 놀란 건 베니스와 데미안을 따라 온 해적단 선원들과 마샤였다.


“저... 저 사람은 리스본 아... 아니, 서유럽 최고의 상인 안토우스?”


“대... 대단하다!”

“하하하! 뭘 그렇게 놀라기는... 그나저나 자네 이름은? 겁 없이 저 못난 놈들을 상대로 설전을 벌일 줄이야.”


“응? 루... 루시오!” / “크리스티나 언니!”


때 마침, 교역소에 물건을 사려온 크리스티나에게 딱 걸린 루시오와 안토우스, 마샤를 비롯한 나머지 해적단원들은 즉시 주점으로 향했다.

주점에는 마르코와 해군 본부에서 살아 돌아온(사실대로 말하면 그냥 갔다 온)스피아진과 상디, 그리고 ‘라 트라비아타’에서 빠져 나온 아덴과 또 다른 수도사(르담리아)가 있었다.


“어서들 와라. 고생이 많았지?”


“마르코 아저씨! 진자 죄송해... 응? 상디 아저씨! 스피아진 선장님! 도대체 얼굴이?”


“카리쿨라.” / “응?”


“카리쿨라. 그 녀석이 드디어 독기를 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루시오.”


“네. 마르코 아저씨.” / “너 이제 초급 학교 수업 몇 번 들으면 졸업이지?”


“이제 2번 정도 남았는데요.”


“앞으로 심부름은 시키지 않을 거니까, 서둘려서 세우타에 있는 중급 학교까지도 졸업해.”


“네. 그럴게요. 그런데, 중급까지 졸업하려면 오래 걸릴 거 같은데...”


“내가 도와줄게.” / “선장님! 왜 그러시는지...”


“지금 리스본은 뭔가 일어날 것 같아. 이드! 안드!” / “네!”


“카리쿨라 일당들을 피해서 즉시 아조레스로 가서 전 함대를 출동 준비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카리쿨라, 그 녀석! 상인으로서, 아니 포르투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구먼!”


“응? 저 혹시... 안토우스 씨?”


“포르투갈 사람이 아니면서 리스본의 주요직을 독점하지 않나. 귀족들은 거의 저자 편이지. 노른자위 토지란 토지는 닥치는 대로 자기 마음대로 영지로 삼지. 국고의 금, 은까지 쓰지. 정말 미치겠어! 정말!”


“마스터!”


거의 폭발 직전의 안토우스와 스피아진. 그런데 그들의 말을 가로막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자가 저지른 것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응? 자넨 누군가?”


“20여 년 전, 당시 프랑스 칼레 지방의 발루드 가문의 정적인 루오 가문의 제거에 참여해서 가문을 토벌하고 많은 칼레 주민들을 학살하고, 교회까지 약탈했으며, 뒤이어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다르시오 가문의 제거에도 참여해 그 가문의 하나 남은 혈육까지 없애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당시 포르투갈의 마데이라섬을 불법 점령. 허위 죄목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그 섬을 불법적으로 자신의 섬으로 삼게 하였습니다.”


“이보시게. 마르코! 저 수도사는 누군가?”


“아, 인사가 늦었군요. 전 보르도 출신의 수도사 아덴이라고 합니다.”


“아덴?” / “와... 정말 멋있다. 부럽다.”


“아덴? 혹시 절 기억하세요? 저 스피아스 루오 말이에요!” / “...!”


“가만! 루오 가문이라면 발루드 가문에 의해 멸문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살아남았던가?”


“네. 그리고 다르시오 가문의 유일한 혈육은...”


“마... 마샤 제독님!” / “응? 무슨 일인가요?”


“아까 교역소에서 만났던 놈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각족 무기란 무기를 든 채로요!!!”


“뭐야?” / “아마 아까 루시오가 그 놈들하고 말한 게 화근인지 몰라도...”


“마리안트!” / “네! 마스터!” / “자네들은 여기 가만히 있게!”


마리안트가 안토우스에게 준 것은 바로 ‘게이볼그’라는 창으로 사실 안토우스는 상단 마스터뿐만 아니라 전투와 의술에도 탁월한 사람이다.

주점 앞에 서자 보이는 건 방금 전 교역소에서 난동을 부린 카리쿨라의 수하들이었다. 손에 든 건 거의 맞으면 죽을 것 같은 무시무시한 무기들. 그러나 이들은 곧 안토우스의 창술에 의해 다시 사라졌다.(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을 이해하시길...)


그리고 잠시 후, 해적단과 아덴, 르담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고, 다시 주점은 정적에 휩싸였다. 이윽고 그 정적을 깬 말 한마디가 있었으니, 바로 아덴의 옆에 있던 르담리아였다.


“아덴 씨.” / “왜 그래?”


“아까 본 그 여자 둘이요. 아덴 씨를 거의 연모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그건 오해야. 르담리아. 누가 날 연모해도 난 ‘나 자신의 길’이 있어.”


“나 자신의 길? 그게 뭔가요?”


“오랜 세월 깊이 숨겨둔 진실을 찾아내서 세상에 알리는 것. 그것이 내가 가야할 나 자신의 길이지.”


“그... 그렇군요.”


“아까 네가 본 스피아스 루오는 이제 걱정이 없다만... 루시오는 조금 걱정이 돼. 카리쿨라가 언제 죽일지 몰라. 르담리아. 만약에 내가 없더라도 루시오를 잘 지켜주길 바래.”


“알겠어요. 이제 주무세요.” / “아니, 잠이 오지 않아.”


“아... 알았어요. 그럼.”


르담리아가 여관 안쪽의 방에 들어간 후에도 아덴은 밤새 주점 안에서 자지 않고 생각에 빠졌다. 다만 그가 무슨 생각에 빠졌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한편 같은 시각, 리스본의 어느 골목가 끝에 있는 건물에 몇몇의 사내들이 모여들었다. 분위기부터 심상치 않은 그들은 다름 아닌 옛 ‘쿨라 함대’의 선원들이다.


“어찌되었나?” / “실패야. 안토우스 그 자가 게이볼그를 쓸 줄이야.”


“그건 됐고. 해적단은?” / “반 이상은 아직 여기에 있어요. 아마 며칠 묵을 심신인가 보죠.”


“그나저나 카리쿨라님은 어디계시나?” / “저기 오십니다요.”


카리쿨라의 등장에 자리에 일어선 그들은 즉시 로마식 경례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자리에 앉은 카리쿨라는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드디어 때가 왔다. 우리의 이상이 말이다. 이미 그 첫 단계로 에스파니아의 알바공과 연락은 되었다. 이제 남은 건 이 도시를 나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알겠나?”


“넵.” / “그 전에 지금 우리의 비밀을 알고 있는 집단이 있다. 그들을 몰살시켜야 한다.”


“넵.”

“또한 아직 살아있는 다르시오 가문의 마지막 혈육도 제거하라! 감히 이 카리쿨라에게 덤비다니... 으하하하하하.”


“카리쿨라 만세!” / “만세! 만세! 만세!”


“쿨라 함대여 영원 하라!” / “영원 하라! 영원 하라! 영원 하라!”


이들의 거대한 음모 앞에서 과연 루시오와 리스본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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