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교역과 항해를 하면서 시간이 좀 남는지라..
게다가 편의점 알바하면 시간도 많이 남게 될것 같아서 글이나 싸질러 봅니다..ㅋㅋ
에이레네섭 VincentVan 보시면 인사 완전 감사..ㅋㅋ.. 가진것은 고수님들의 사랑뿐인 접니다..
혹시 부산 동래 사시는분은 새벽에 편의점 오시면 빵하고 물 사드림 ㅋㅋㅋㅋ 집까지 걸어가는 일수 만큼만 ㅋㅋ
---- 각설 -----
여기서 거론되는 모든 이름과 내용, 역사적 배경이란 배경은 전부 다 허구이니
'그게 아닐텐데..?'라는 반응을 보이는 자는... ... 너무 하십니다 그려.. 그냥 넘어가주세요 ..
1장
첫단추를 메기전에 단추나 꿰매
아름다운 계절, 가을. 드넓은 잔디밭 언덕 위에는 많은 캔버스가 드문드문 놓여져있다.
뭔가 아쉽다.. 라는 느낌이 드는 그림 앞에 청년과 중년이 있다.
"저..선생님.. 어떻게.. 이번에도.."
가을색을 담은 낙엽바닥위에서 청년은 손에 묻은 물감을 씻지도 않은채 안절부절 못 하며 묻고 있다.
그 옆에는 얼굴에 털티 덥수룩하게 난, 인자하게 생긴 중년이 앉은채 근심과 걱정어린 표정으로 청년을 보고 있다.
"..후우.. .. 이번에도 안 되겠어.."
"그렇겠죠..? 아무래도.."
중년은 청년에게 진심으로 걱정되는 눈빛으로 청년을 바라보며 조심히 말했다.
"자넨.. 여기에 정말 소질이 없는것 같다.. 색감이랄까, 구도랄까.. 붓의 세기.. 모든게 다.. .. 아쉬울 뿐이야.."
중년은 청년이 혹여 상처를 받을까 조마조마해 하는 표정이다.
"예... 하지만.."
"자네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이정도 했으면 이제 알지 않겠는가.. 자넨 그.. ... 그러니깐.."
"소질이..없다구요.."
"그래... .."
중년과 청년, 둘다 아름다운 가을색 낙엽 바닥을 보면서 어두운 표정을 일관하고 있다.
"알겠습니다.. 일단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그래.. 오늘 수고많았네.."
청년은 중년에게 씁쓸한 웃음으로 인사를 하며 천천히 언덕을 내려간다.
가을색으로 바뀐 숲과 노을이 질려고 하며 마지막으로 햇빛이 내리쬐는 이 시간,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청년은 가장 암울한 표정을 하며 걸어가고 있다.
"빈센트! 시험은 어떻게 됫노!?"
어느새 다달은 집앞에는 친구, '브릿츠'가 있었다. 브릿츠는 능글맞게 웃으며 다가와서,
"야, 다른 아들은 벌써 술 마시러 갔다이가! 와이래 늦게 오는데!?"
"어.. 그냥.."
"걱정마라! 내 다~ 안다! 니 선생님한테 개인지도 받고 왔제?"
"어.."
"크하하! 야~ 진짜 이번에는 합격하겠데이! 개인지도도 받고! 마, 고마 나는 니가 자랑스릅다!"
"아니.. 하지말란다.."
"어!?"
능글맞게 웃던 브릿츠는 심각한 빈센트의 표정을 보곤 보통일이 아니란걸 직감한다.
"내보고.. 소질없다고.. 미술 접으란다.. .."
"에이씨.. 뭐 한두번이가! 다음에 또 해보믄 되지! 칠전팔기를 넘어서서 십전십일기! 이게 빈센트 아이가!"
"...아이다.. 나도 이제.. 미술 접고 일이나 해야겠다.. "
"하아.. 인마 이거 진짜 확 가뿟네.. 일단 술이라도 마시러 가자, 거 가면 기분도 싹~ 풀리고 좋다이가"
그럴 기분 아니라며 빈센트는 고개를 저은 뒤, 집으로 들어가버린다.
브릿츠는 코 한번 들이키고는 길을 간다.
집에 들어온 빈센트는 외투도 벗지 않은채, 침대에 힘없이 앉는다.
'진짜로.. 그만둬야 하나?.. 몇년을 바친 길인데..'
어릴때부터 미술에 관심있던 빈센트는 집을 나와 독립하여 6년간 미술에 쏟아부었었다.
시간나는대로 잡일을 하며 번 돈은 미술용품에 쏟아부은지라 모아놓은 돈, 심지어 주머닛속엔 빵하나 사 먹을 돈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 밭일이나 도와드려야겠다..'
고민이란 고민은 선생님의 말을 듣고나서부터 집에 올때까지 이미 해뒀기에 집에 돌아가는 결정은 쉽게 내릴수 있었다.
천천히 짐을 싸기 시작하는 빈센트는 창밖에서 신나게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보곤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자신이 달려온 6년이, 믿고 달려온 6년이, 부모님을 뛰쳐나온 시간이 너무나도 허무하고 물거품이 된 오늘.
빈센트는 눈물을 흘리며 짐을 꾹꾹 눌러 담았다. 미술용품은 넣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따로 작은 가방에 넣어둔다.
'가서.. 부모님 초상화도 그려드리고.. 주민분들 초상화 그려주면서 겸업도 하면 좋을꺼야..'
짐을 다 싼 빈센트는 가을바람을 안주 삼아 조금 남은 술을 마셨다.
'아쉽긴 아쉽지만...'
술병의 마지막 한 방울 까지 마시고 잠을 청하려는 찰나, 종소리가 들렸다. 타국의 습격을 알리는 대피의 종소리였다.
다급히 창문을 열고 밖을 본 빈센트는 저 멀리 산에서 보이는 엄청난 불빛과 함께 밑에서 자신을 부르는 브릿츠를 보았다.
"마! 내려온나! 로마군이다!"
아찔했다. 정말 아찔했다. 부랴부랴 싸놓은 짐을 들고 계단을 내려와 현관문에서 브릿츠를 만나는 순간까지도 아찔했다.
"우..우리 군은 뭐 하고??"
브릿츠와 함께 부두로 향하며 물었다.
"모른다! 아새끼들이 한~~~마리도 안 보인다! 이.. 이거 뭔가 잘 못된것 같다!"
브릿츠도 영문을 모른채 무작정 로마군이 몰려오는 방향의 반대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길에는 다들 영문도 모른채 허겁지겁 뛰고 있었다. 그 중에 '코카'와 '콜라' 형제도 있었다.
"코카야! 코카야!"
코카는 뒤를 돌아보더니 우리와 발을 맞췄다.
"형님! 내 형님이 안 보이길래 억수로 걱정했십니더! 우리 콜라 부두에 바래다주고 형님한테 갈라캤는데!"
"와~ 키키 이놈 이거 이 상황에도 아부는 진짜 작살난데이"
빈센트와 브릿츠, 코카는 이런 상황에도 웃음은 나왔다. 로마군의 칼이 바로 눈 앞에 없었으니깐..
열심히 도망쳐서 도착한 부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상인들은 한개라도 더 많이 교역품을 실을려고 했고, 마을 공동소유의 배는 이미 만원이었다.
"와.. 이래가지곤 못 탄다.. 우짜노.."
수많은 피난민에 넋을 놓은 브릿츠는 누군가를 발견하곤 큰소리로 부른다.
"로쉐! 로쉐!!!"
평상시에는 도도하고 냉철하기 짝이 없던 로쉐도 오늘은 당황한 표정을 금치 못 했다.
"야, 로쉐. 느그 아버지 배에 우리 좀 타면 안 되나?? 이래가지곤 로마군한테 끌리간다.."
"걱정마라.. 안 그래도 너거들 찾고 있었다. 부두 끝에 있으니깐 글로 가자"
"우와.... 철의 여인이 고마 이제 꽃의 여인이네!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여왕폐하~~"
"닥치고 안 따라올래!?"
로쉐의 기백은 여전했다. 표정은 당황한 표정이었으나 누구보다 침착하게 행동하고 있었음은 틀림없었다.
"야 그라모.. 다른 애들은?.."
걱정어린 표정으로 브릿츠는 물었다.
"지금 내 배에 '리테일', '메튜', '폴로', '한느' 이렇게 네명 타 있다. 다른 애들은 어디로 도망쳤는지 보이질 않더라.."
"리테일이 있나!? 진짜!?"
"..그래....."
다들 심각한 표정과 한심하단 표정을 섞고 있었지만 브릿츠는 누구보다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아무래도 리테일은 브릿츠의 여자친구였으니깐 당연한 소리겠지만..
"문디자슥.. 리테일이 니 얼마나 걱정했는데.. 찾으러 간다 캐쌌는걸 내가 겨우겨우 말리가지고 왔다이가.."
"헐 대박.. 나 완전 감동.. ... 본받아라 로ㅅ.."
로쉐의 주먹을 맞을려는 순간 창고 사이로 배가 보이기 시작했다.
"배다!!"
배가 보이자 이미 차오른 숨이 더 차오를 때까지 뛰었다.
이미 출항준비를 마친 로쉐의 아버지 '뻬레로'는 우리들이 타자마자 신속하게 부두를 떠났다.
죽을뻔한 고비를 넘긴 모두는 숨을 가다듬고 마을쪽을 봤다. 이미 마을의 북쪽은 불타기 시작했고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로쉐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다들 아무 말을 못 했다.
"브릿츠!"
애교섞인 말투, 콧소리가 들어간 목소리, 그것은 리테일이었다.
"리테일!"
몇년만에 만난 사이처럼 찐한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하는 바보커플 덕분인지, 다들 마음은 조금 놓이기 시작했다.
"어우.. 남사시러버가.."
먼저 타고 있던 사람들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고 어두운 밤인지라 멀리서는 보이지 않아
목소리로 구분하여 가족을 찾기 시작했다.
"뻬레로 선장님!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건가요?"
"..그게 말이다..."
선장님이 말을 하는 순간, 갑자기 부두쪽에 세찬 포격이 시작되었다. 한번도 본적없는 정말 거센 포격이었다...
끄읕.
이 아니라 ..
다음 이 시간에...=_=;;
- 이거 문단 나누기는 어떻게 해야할지 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