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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천재 여검사 - 벨라 (상)

아이콘 물냉이
댓글: 2 개
조회: 2349
추천: 2
2016-02-22 17:53:17

 

 깜깜한 밤 이였다. 밤이란 건 원래 어두운 것이지만 달빛 한줌도 비치지 않는 밤에

 

울창한 삼림이 빽빽이 들어선 숲은 그 어둠의 밀도 자체가 다르게 느껴졌다.

 

스산한 바람이라도 불어줬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바람 한 점 없는 어두운 숲속에서 웅크리고 있다는 것은 야전 생활에 꽤 익숙해진

 

벨라에게도 참을 수 없는 갑갑함을 느끼게 했다.

 

마족 출몰 지역이란 걸 알면서도 불을 피운 이유가 그러했다

 

어리석은 짓이지만 애초에 해가 지기 전에 오르텔 성에 들러 하룻밤 신세를 지지 않고

 

바로 힐더숲을 밤새 가로지르는 강행군을 선택한 게 가장 어리석은 짓 이였다고 생각하며

 

벨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땔감을 보며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해 본다

 

 

이대로 휴식을 취하다가 이른 새벽에 맞춰 숲을 나서고, 다음 마을에서 바로 콜헨행

 

마차를 알아봐야지. 여비가 빠듯하긴 하지만.. 아 일단 제대로 된 식사를 먼저하고

 

 

생각에 거기에 미치자 허기를 느낀 벨라는 모닥불 가에 미리 꺼내놨던 육포 한 조각을

 

입으로 가져갔다. 너무 오래 되서 형편없이 딱딱한 말고기 육포지만

 

열기를 좀 쬐었더니 나름 말랑말랑해져서 한결 먹기가 괜찮았다. 한입 크게 베어 물어

 

씹으며 마치 연마질이 방금 끝난 구두 가죽을 먹는 느낌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안 좋은 표현 같겠지만 그 동안 식사를 생각해보면 나름 나쁘지 않는 편이였다.

 

 

불청객은 두 번째 육포를 질겅질겅 씹고 있을 때 나타났다.

 

갑작스런 인기척에 벨라의 신경이 바싹 곤두섰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소리를 죽였다.

 

오직 육포를 씹던 입만이 멈추었을 뿐 이였다

 

 

트롤 놈들이랑은 마주치고 싶지 않았는데..’

 

 

50미터 정도 앞, 발소리를 보니 족히 3개체 이상인거 같았다. 나무 뒤에서 천천히

 

돌아 나오는 중, 해볼 만한 숫자라고 판단이 선 벨라의 손이 아주 조용히 칼자루로 올라갔다

 

씹던 육포를 아주 천천히 마저 씹으며 전방을 똑바로 응시 한다

 

꿀꺽, 육포가 목으로 넘어감과 동시에 불청객의 정체가 드러난다.

 

쩔그럭거리는 무기소리, 맨 앞의 손님이 제일 먼저 날카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일렁이는 모닥불 빛에 선명한 초록색 피부, 앞으로 단단히 꼬나든 창한자루

 

뾰족한 코와 귀, 뾰족한 치아를 잔뜩 드러내며 위협하는 얼굴은

 

 

고블린이잖아?’

 

 

상대의 정체를 알고 벨라는 짐짓 놀랐다. 무장 상태도 좋은 고블린 한 무리.

 

선봉의 고블린 뒤로 잘 보이진 않지만 두 마리의 고블린이 엄호 대형을 유지하며

 

버티고 서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마족 정규군이 힐더숲을 정찰하고 있을 이유가 있던가? 의문이 솟아올랐지만

 

일단 전투는 피할 수 없을거라 판단하고 칼자루에 손을 그대로 둔 체 벨라도 천천히

 

일어났다, 적을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서로 간의 탐색전이 잠시 있고 셋 중 두 마리의 고블린이 좀 더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

 

서로의 거리가 20미터 안으로 좁혀졌을 때 벨라는 자세를 숙이고

 

언제라든 칼을 뽑을 준비를 마쳤다. 탄탄한 다리 근육이 방금이라도 튀어나갈 듯

 

팽팽히 당겨졌다.

 

 

그리고 고블린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2.북부 지역

 

 

후세의 인간이 보기엔 강인하기 그지없는 개척 시절 티르나노이의 주민들은

 

척박한 환경과 마족의 위협이 맞서며 단단하고 강해진 거지만

 

그중에서도 혹독한 추위와 야생동물, 마족이 공존하는 북부지방의 경우는 좀 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기름진 남부나 해안가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척박한 북부에 자리를 잡았던 북부지역 사람들은 당연히 세력도 보잘 것 없이

 

초라한 소수군락 이였다. 물론 초창기에 모든 인간들이 마족과 환경에 맞서 싸우며

 

도시와 국가를 일구어냈지만 북부의 사람들은 좀 더 절박한 환경에서 시작되다보니

 

다른 지역 사람들처럼 여신의 예언과 마족멸절을 위해 싸우기보단

 

말 그대로 생존 그 자체를 위해 벌여온 투쟁의 역사란 것이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그들은 살아남았고 그 어느 지역보다 억센 전투력과 정신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강인한 북부의 전사들이 처음 용맹함을 뽐낸 것은 좀 나중의 일이다.

 

 

인간들의 소수군락이 도시가 되고 국가를 이루고 우리가 지금 아는 교황청과

 

왕국기사단이 생겨날 때 즈음, 인간들은 본격적으로 마족과의 성전을

 

전면전으로 끌고 가기위해 각 지역에 병력 소집 요청을 하게 되었는데

 

거기엔 물론 대도시 사람들에겐 북부촌놈들 정도로 기억하는 북부세력의 병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장비도 허술하고 촌티 나는 북부의 병사들은 금세 중앙군에서

 

업신여김을 받았고, 별도의 부대로 편성 되서 거점 지원이나 보급부대로

 

전장에 합류하게 된다.

 

 

북부의 술집을 가면 아직도 그 시절을 기억하는 노병들이 있고 그 들에게

 

조촐한 술 한 잔을 대접하면 그 시절의 영웅담을 듣는 것은 꽤 쉬운 일이다.

 

일부 과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점 이후로 북부지역의 인식이 달라진 것을

 

보면 그 활약상들은 대부분 사실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세련된 병법과 군사 훈련은 받지 않았지만 그 당시 이미 북부군은 크고 작은 마족과의

 

실전과 수렵 행위로 단련된 강병 들이였고

 

보급선을 습격해온 대량의 마족 군을 보급부대였던 북부군이 문자 그대로 갈아버린

 

사건이라던가. 거점 지원을 간 북부군이 도착해보니 이미 아군의 거점이 점령당한

 

상태 길래 도로 점령을 해버렸다는 식의 무식한 일처리가 담긴 보고서를 받은

 

사령관들은 이 마족보다 포악한 촌놈들을 특수부대로 재편성하고 운영하기 시작한다.

 

 

1차 대 전쟁에서 비록 적은 수지만 북부 인들은 자신들의 주특기인 산악전투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이고, 평원의 대 격돌에서는 특유의 무식한 돌파력으로

 

더 뛰어난 전공을 올리면서 이전까지 존재감 없던 북부지역을 최고의 군사도시

 

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한다.

 

 

그 이후로 계속 충실한 병력 출정을 중앙군에게 제공하며 그에 상응하는

 

부와 명예를 얻게 되는데 이 북부지역은 그 발전의 기반이 전쟁이다 보니

 

다른 지역과 다르게 군벌가문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이어져

 

몇몇의 강력한 군벌 가문들이 지역의 실세를 잡고 있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단순한 병사육성을 넘어 군벌 가문들에서 전문적으로 기사 교육을 시작하면서

 

그 어느 지역보다 기사 배출에 힘쓰고 또 그것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풍조가 생긴다.

 

다른 지역의 기사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기사도보단 그 자체에 좀 더 집착한다는

 

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자부심은 북부의 혹독한 환경도 축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강해지는데

 

이 호전적이며 명예로운 북부도시가 바로 벨라의 고향이다.

 

 

벨라는 그 당시 가장 강한 군벌가문의 장녀로 태어났는데

 

벨라의 가문을 포함해 크게 세 개의 가문이 3강 체제를 유지하며 경쟁을 벌이던 시기라

 

첫째 자식인 벨라가 여자아이로 태어난 것에 대하여 벨라의 아버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하지만 뒤이어 연년생의 남동생이 태어났고, 아버지는 벨라를 첫째 딸로

 

써 충분히 사랑해주었기 때문에 흔한 소설처럼 불우한 어린 생활을 지내진 않았다.

 

오히려 군사 교육을 강요받지도 않고 모든 기대와 책임은 남동생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벨라는 굉장히 자유로운 유년 시기를 보낸다

 

흔히 큰 가문의 장녀라 하면 어릴 적부터 숙녀교육을 받으며 따분한 정략결혼을

 

하는 걸로 생각하겠지만 북부 지역은 그런 풍습이 연악하고 쓸 대 없는 짓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그저 기본 예절 교육만 시키는 것이 전부인 식이였다.

 

 

그런 자유로운 유년 시절에 벨라가 무엇을 하고 지냈는가를 보면

 

주로 지역의 남자 아이들과 어울려 작은 짐승을 잡으러 다니고 기사놀이를 하고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주 일과였기 때문에 오히려 얌전하고 유약한

 

남동생보다 더 무사의 기질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벨라는 특히 다른 3강 가문중 하나인 가문의 장남인 볼브와 친했다.

 

그 남자아이는 벨라보다 아니도 한 살 많았고 집안의 기대를 받는 만큼 어릴 적부터

 

기사 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이 부분이 벨라의 질투심과 경쟁심을 자극했는지

 

10번째 생일이 지난 이후부턴 남동생의 목검 하나를 빼앗아서

 

검술 수업이 끝난 볼브의 뒤를 쫒아 다니며 저녁 내내 칼싸움으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물론 덩치고 더 크고 나이도 많은 심지어 엘리트 교육을 받는 그에게 벨라가

 

상대가 될 리는 없었고 주로 그런 벨라를 귀엽게 여긴 그가 자신이 받았던

 

검술수업을 가르쳐주는 식의 대련이 전부였다.

 

그런 것이 마음에 안 들었던 벨라가 칼이 두 개면 더 쎌거야 라는 어린 마음에

 

동생의 목검을 하나 더 뺏어서 들고 다닌 일화는 벨라의 경쟁심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와의 그런 추억이 벨라에게 첫사랑 이였는지 아니면 아버지의 기대를 못 받은 것에 대한

 

마음 한구석의 상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14살이 되어 정식으로 북부의 기사훈련소에 들어가서 자신과 놀아줄 수 없게 되자

 

벨라는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떼를 쓰게 된다.

 

 

기사훈련소에 보내달라는 벨라의 요구에 아버지는 놀랐지만

 

북부에서 여성 기사가 배출되는 것도 크게 드문 일은 아니였기 때문에

 

이내 흔쾌히 허락을 해 줌으로써 벨라는 꽤 어린 아이인 13세에 기사 훈련소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벨라의 생각과 달리 어린 시절부터 검술수업을 받은 볼브는 자신과 다른

 

상위 클래스에 소속되어 얼굴 한번 마주칠 일이 드물었고

 

벨라는 가장 하급클래스에 배정된 채 재미없는 기본기 수업이나 기사도 이론 같은

 

수업이나 실컷 듣게 되어 입소한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벨라의 심통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때 괜히 두 살 위의 상급생과 시비를 붙어 정식 대련을 빙자한 구타를 행해

 

그 불쌍한 상급생을 곤죽으로 만들어 놓고 집으로 무단 이탈해버리는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하지만 벨라의 아버지는 이 버릇없는 사건에 대해서 북부인 다운 해석을 하는데

 

그동안 몰랐던 장녀의 기사로서의 재능을 발견했다고 기뻐한 것 이였다,

 

게다가 이것을 다른 가문과의 모임에서 자랑하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벨라에게 호되게 두들겨 맞은 상급생의 아버지가 부끄러워 한동안 모임을

 

피해다니곤 했다

 

기분이 좋아진 아버지는 상급생을 두들겨 패준 기점에서 이미 남들과 똑같은

 

기사수업 따위 들을 필요가 없다고 벨라를 격려하며 실력 있는 검사를 개인 교사로

 

채용하여 벨라의 검술 수업에 정성을 쏟게 된다.

 

잔뜩 뿔이 나 있던 벨라도 처음 받아보는 아버지의 기대와 신뢰에 크게

 

기뻐하며 본격적으로 검사를 길을 걷게 된다.

 

 

 

 

3. 이론 수업

  

 

이론 수업이 좀 많다고 생각 안하세요?”

 

 

벨라가 뾰로통한 목소리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 앞에 앉아 혼자 책을 읽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 벨라를 응시한다.

 

 

오전에 체력 훈련으로는 성이 차지 않나보지?”

 

 

까짓거 그거 몇시간 하는거야 일도 아니죠

 

벨라가 싱긋 웃는다. 15세의 벨라. 삐죽 삐죽 헝클어진 붉은 머리를 가지고

 

북부의 언덕과 산을 쏘다니던 남자아이 같던 어린 시절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을

 

만큼 소녀의 모습이 만연해 졌다. 북부 여성의 하얀 피부와 홀쭉한 키에 체계적인

 

운동으로 다져진 몸은 보기 좋은 곡선을 그려가고 있었고, 짧게 쳐버린 머리카락도

 

여름날의 석양처럼 하늘하늘 늘어져 있다. 어린 시절의 모습은 이제

 

장난스럽게 반짝이는 눈빛이나 삐죽거리면 더 돋보이는 도톰한 입술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아, 이렇게 싱긋 웃을 때면 뭇 남자들을 설레게 할 만한 미모가

 

환하게 빛나는 것 이였다.

 

하지만 남자에겐 마냥 아이로 보이는 듯 단정하게 정리된 수염을 긁으며

 

퉁명스럽게 대답할 뿐 이였다.

 

 

체력도 좋군. 아예 오전 체력 단련 시간을 줄여도 되겠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는 벨라를 계속 응시하며 남자는 말을 이어간다.

 

 

그래서 오늘 이론은 충분히 이해를 했다고 생각하는가?”

 

 

벨라는 다시 싱긋 웃으며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지만

 

별 의미 없는 동그라미만 잔뜩 그려져 있는 오우거 그림을 펼쳐놓고 있는 벨라를 보며

 

남자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벌써 틀렸어. 오우거의 급소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잖아

 

 

벨라가 눈을 똥그랗게 뜨며 손을 번쩍 든다.

 

 

알아요! 심장! 머리! 목의 경동맥이요!”

 

 

남자는 흐뭇한 듯 웃어주며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래, 벨라. 그게 급소가 아닌 생물이 뭐가 있겠니, 너무 똑똑해서 말이 안나오는구나

 

 

쓰다듬던 손을 거두면서 그대로 딱밤을 때려주고 얼굴을 찡그리며 이마를 감싸는 벨라에게

 

한동안 긴 설명을 시작한다.

 

 

심장을 단박에 찌르려면 왼쪽 늑골 사이로 칼을 밀어 넣는 거라고 예전에 가르쳤을

 

텐데?  네가 쓰는 검으로는 제대로 찔러 넣어도 오우거 심장까지 길이가 안닿아.

 

그리고 오우거 머리뼈는 워낙 단단해서 같은 오우거가 돌맹이 대신 던지는 용도로 쓸 정도

 

란다. 네 검으로 잘도 쪼개지겠구나. 오우거 목은 피하 지방층이 두꺼워서 한손검으로

 

경동맥을 깨끗이 자를 정도로 깊게 베기 힘들다.

 

...아니 애초에 넌 오우거 목에 검을 찔러보려면 암벽 등반 하듯이 한참을 기어 올라가야 가

 

능 하겠구나 그럴 기술이 있으면 아예 목을 졸라 죽이지 그러니?“

 

 

벨라가 답을 생각해낸 듯 손가락을 딱 튕긴다

 

 

좋아요! 그럼 발리스타를 쏘죠

 

 

물론 다음 설명은 딱밤 한 대를 더 맞은 후 이어진다.

 

 

오우거가 크고 맞히기 좋은 과녁이긴 하지만 전투에서 오우거 들은 대부분 빠르게

 

최전방으로 투입된다. 거의 대부분은 아군의 보병과 엉켜있다는 소리야.

 

어떤 미친 군대도 아군이 섞인 백병전 지역에 직접 화력을 때려 박지는 않는 단다

 

그리고 넌 검사야!“

 

 

벨라는 안 그래도 도톰한 입술을 잔뜩 내민 체 시선을 떨구었다.

 

벨라는 웬만한 남자들 보다도 더 우수한 재능의 제자였지만

 

아무래도 여자아이라 또래 남자 아이들처럼 다루기 쉽지가 않았고,  

 

그녀의 스승인 이 남자는 그런 점에 있어서 무뚝뚝한 사람이였기 때문에

 

자주 곤란함을 느끼곤 했다. 특히 이렇게 토라져버렸을 때는 더더욱.

 

 

남자는 혀를 쯧쯧 차고 한 손으로 벨라의 붉은 머리를 (자신이 할수있는 최대한의 다정한 손길로)

 

쓰다듬으며 오우거 그림의 발목 부근을 가리켰다.

 

 

가장 유효한 방법은 뒤꿈치의 아킬레스 건을 베어버리는 거다오우거가 공격하면 

 

언제나 맞받아칠 생각은 하지 말고 흘리거나 피한 뒤 바로 뒤를 잡아서 이곳을 노리도록.

 

그것으로 한 번에 제압이 안 되는 오우거라면.“

 

 

이번엔 오우거 그림의 다리사이를 톡톡 친다.

 

여기를 찔러버려라. 반격 당하기 전에 빠르게 비틀어서 잡아 빼는 것은 잊지 말고

 

이 미개한 것들은 대부분 하반신에 갑주를 안 입으니 아주 유효한 공격법이다

 

 

종탑에서 저녁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남자는 손을 거두고 자신을 책을

 

챙긴다. 이 벨라의 스승은 매 끼니 시간은 칼 같이 지키는 습관이 있다.

 

 

전투에서 병사들은 오우거와 마주서면 깊은 공포를 느끼고 허둥대기 마련이다.

 

이때 기사가 나서서 단박에 오우거를 제압해야 병사들의 용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오늘 오우거 부분은 꼭 복습해 두도록

 

 

그리곤 내일 숙제거리를 잔뜩 챙겨 벨라의 품에 안겨준다.

 

 

내년부턴 이론공부를 마치고 실전 검술 훈련만 지독하게 하게 될 거니 걱정하지 말도록.”

 

스승님 이건 좀 많...”

 

 

남자는 대답을 듣지도 않은 체 문을 열고 식당 쪽을 향해 걸어가다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

 

우뚝 서서 한마디를 덧붙이고 간다

 

 

아 그리고. 제발 삐지지 좀 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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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생각 안하고 그냥 즉흥적으로 썼더니 생각보다 많아져서 상/하로 나누겠습니다.

 

그냥 내 멋대로 쓴 벨라 캐릭터 설정입니다.

 

데브캣 벨라 설정이 좀 많이 성의 없잖아요?  

 

 

 

Lv74 물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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