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에서 가장 "캐리한다"는 이름에 걸맞는 직업군은 전문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쁘지 않은 한타 궁극기들과 특수하게 짜여진 상황에서 다른 딜러,탱커를 압도하는 교전능력은 정말 매력적이죠.
이에 더해 준수한 라인클리어와 테러 능력으로 파밍과 건물파괴에도 탁월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많은 분들이 전문가로 딜 궁극기를 찍고 이걸 "1번" 궁극기로써 선호하죠.
대부분 "2번" 궁극기...주로 테러 관련된 궁극기는 잘 찍지 않으십니다. 한타 교전능력이 정말 떨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2번 궁극기를 찍어주는걸 고려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팀원이 똥을 싸거나, 영웅조합상 정상적인 한타교전이 안되는 경우입니다.
예를들어 바이킹 초고수 분께서 3라인파밍을 하면서 강력한 라인푸시로 상대방 영웅을 하나 라인에 묶어두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그 상황에서 다른 아군 4명은 적어도 적군 4명하고 반반싸움은 싸워주는게 정상이겠죠.
그런데 보니까 아군이 4:0으로 한타를 지고 있습니다. 이게 한번도 아니고 두번세번 계속 반복이 되었습니다.
뭔가해서 특성창을 까보니 지원가가 딜특성을 찍어서 힐이 딸리고, 탱커는 탱킹특성을 하나도 찍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딜러들은 너무 사리느라 딜을 제대로 넣지도 못하고 있어요.'
결국 바이킹의 파밍은 아군 4명 전원 사망때문에 무위로 돌아가고 양쪽다 동시에 10렙을 찍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 궁극기를

바이킹의 습격! (R) 찍고 아군 교전지원하러 가는게 좋은선택일까요?
과연?
바이킹의 특징은 다중라인 파밍이며, 이로인해 얻는 이득은 빠른 궁극기 획득입니다.
따라서 아군이 궁극기를 무조건적으로 먼저 찍고 한타 이득을 보아 오브젝트를 먹고,
그걸 스노우볼링을 굴려서 16을 빨리찍고 다시 한타를 대승하며
이걸 또 굴려서 20을 빨리찍어 핵을 부수는게 이 캐릭터의 적절한 활용이 이루어졌다고 볼수 있는 게임이겠죠.
그런데 아군이 저렇게 똥을 싸버리면 파밍을 통해 특성차이를 벌리는 플레이가 불가능해서 아무래도 힘들죠.
딜 궁극기 써 봤자 5:5에서 아군이 이길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구요.
그럴때

한 판 더! (R)

참으면 손해

자동 저장 지점 (R) 을 찍고 작정하고 테러위주로 가면 어떨까요?
상대는 바이킹의 푸시때문에 정리하러 갈거고 바이킹을 죽이고 오브젝트에 합류하려 들 것입니다.
그런데 기껏 바이킹 죽였더니 한판더!를 이용해서 오히려 오브젝트 가까운 곳에 세명이 다 모여가지고
아군의 5:4한타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중간하게 막으러오면 대놓고 건물만 패다가
마지막 한명이 싹 빠져서 자동저장지점 시전해두면 머키 2마리 내준 차이밖에 안나요.
오히려 딜러의 경우 바이킹 3마리 다잡으려면 자신 체력도 절반정도 까이는데,
자동저장지점 이용해서 세명 다 죽었다 부활하면서 딜러 스킬쿨 빠진 상태에서 붙으면 역관광도 가능합니다.
이 방식으로 상대방 영웅을 휘두르고 다니면 일단 기본 한명, 보통 2~3명이 바이킹 저지에 나서는데
기껏 죽이면 부활, 그리고 다시 돌격병 패면서 쿨감소로 궁쿨 확보해서 오브젝트 합류.....
이걸 반복하면 상대가 아무리 한타를 이겨도 바이킹이 있는 쪽에서 압도적인 라인관리가 가능하여
결국 마지막에 어찌어찌 한번만 이기면 핵각을 볼수 있는 상황이 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자동저장지점!은 후반에 갈수록 사기적인 궁이 되는데,
부활 타이머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바이킹이 죽어도 죽어도 죽어도 톱미드봇 모든라인을 다 밀면서, 2마리 죽였더니 저쪽에서 부활하고, 이쪽에서 부활하고.
결국 오브젝트때 투석기 밀려오는것때문에 부담이 되는 타이밍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한번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바이킹의 습격! (R) 이

한 판 더! (R) 보다 더 쓰기 편하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것 맞아요.
하지만 정상적으로 이기기 힘든 게임에서는 변수가 필요하며, 전문가의 2번째 궁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줍니다.
아니, 게임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변수를 만들어 내는 특수기술에 가깝습니다.
탱딜힐 조합은 어찌되었든 한타를 이긴다는게 역전 전제에 들어가지만, 전문가는 싸우지 않는다는 옵션을 고를수 있거든요.
이러한 두번째 궁들의 역할은 상대방 영웅을 강제 콜하는 겁니다.
"야 나 테러한다? 막아라? 안막으면 건물 부서진다?"
하며 라인을 강하게 푸시하여 상대방 팀원을 유도하고,
자신은 그 사이에(궁은 없지만) 아군에 합류해 5:4 교전을 해서 승리를 만들어내는거죠.

로보고블린 (R) 찍은 가즈로는 한타에 큰 도움은 안되지만 라인푸시력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포탑을 자기 앞에 깔면서 성채를 까부수면 그게 부서집니다. 상당히 빠르게요.
그리고 뒤에 줄줄 물려오는 돌격병들 때문에 누군가는 가즈로를 막으러 한번 빠져야 됩니다.
이후에 20레벨에서

기계왕 (R)

폭풍의 분노

강화 보호막 등을 통해 근접딜러나 탱커로서의 역할도 잠시간 수행이 가능합니다.

빙의 (R) 는 트롤궁으로 알려져있지만...글쎼요? 1:1로 소모되는 돌격병 덩어리가 일방적으로 2:0으로 합쳐지고, 공겨력까지 20%증가하면 상대방의 추가적인 군세 2개를 잡아먹고도 상당수가 생존합니다. 즉 84초 7개 쿨이 돌아올 때 마다 해당라인 돌격병 3회 출격을 밀어내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이걸 톱에 쓰고, 실바는 미드로 와서 WQ로 라인푸시를 한다면 당연히 위아래 다 막으러 빠질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때 아군에 합류해서 5:4한타를 열어주면 되곘죠.
물론 돌격병이기에 빠른 정리가 가능하지만, 만약 빠르게 정리하지 못할시 라인푸시 스노우볼을 가장 강력히 굴리는 궁극기 중 하나입니다.

땅굴망 (R) 도 천대받는데, 맵리딩을 잘 한다면 순간적으로 돌격병 한줄을 테러하고 안전하게 빠질수 있으며,
땅굴망에서 나와 주요 거점지역에 점막을 깔고, 그걸 바탕으로 점점 사방팔방 땅굴을 넓히면 상대는 매우 골치가 아파집니다. 진짜 말그대로 온 동네가 다 점막이거든요.
게다가 땅굴자체가 어그로를 끌기 때문에 상대는 눈에 불을켜고 부수려 할거고, 멀리 떨어진 땅굴을 누군가가 부수러 온게 확인될때 한타를 열 수 있다면 또한 5:4 한타입니다.
물론 히어로즈는 5:5 한타가 많이 일어나며, 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딜 궁극기가 안정적이고 편합니다. 지금 곳곳에서 로보고블린 가즈로가 욕을 먹는 이유는 이 빠지는 타이밍을 못잡고 혼자 죽어서 그렇지, 뛰어난 맵리딩으로 건물 필요한 만큼만 패다가 생환하면 상당한 개이득 플레이입니다. 즉, 더욱 어렵고, 실력과 운영이 필요한 궁극기라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때때로 조합이나 팀원의 실력, 게임의 판도에 따라 변수와 무리수를 두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럴 때 2번째 테러 궁극기를 이용하여 어그로를 끌고, 자신은 뒤로 빠져 아군에 합류하는 식으로 플레이한다면 좀더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 질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전문가 영웅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선례를 보면 한타형 한개+테러형 한개 식으로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때 테러형 궁극기로 어떻게 변수를 만들지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정리 안되게 썼는데.... 한번쯤은 다들 멸시하는 궁극기에도 적절한 활용방법과 시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