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스스톤의 선공과 후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글 씁니다. **
우선 유희왕 작중에서 매직&위자드 라는 카드게임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걸 실제로 구현한 카드 게임이 있습니다.
그게 현실에선 OCG와 TCG로 나뉜다는데 제가 어렸을 때 해봤던건 OCG였던 거 같더군요.
무튼 유희왕에서는 선공 후공 5장씩 가져갔었던걸로 기억하고 그 이후로 페이즈가 엄청나게 복잡하게 나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드로우 페이즈 스탠바이 페이즈 배틀 페이즈 등등 해서 드로우부터 턴 종료까지 페이즈가 있었습니다.
제가 오프라인에서 또래 애들하고 즐겼을 때는 선공이 압도적으로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패널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검색을 해보니 지금 유희왕에서는 선공의 경우 처음 드로우를 할 수 없도록 규칙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다음은 판타지 마스터즈인데요. 판마의 경우도 어렸을 때 했던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배틀 페이즈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선공과 후공의 차이는 그냥 카드를 먼저 내는 정도여서 선공이 유리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매직 더 개더링의 경우 선공 후공 7장씩 가지고 시작합니다.
매더개도 유희왕과 마찬가지로 선공의 경우 처음 드로우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제 하스스톤으로 넘어와서..
다들 잘 아시다시피 하스스톤의 선공은 카드를 3장, 후공은 카드를 4장 가져가고,
'동전 한 닢' 이라는 해당 턴에만 1코스트를 추가해주는 0코스트 주문카드를 주고 있습니다.
이건 오픈베타 시작할 때부터 고수해오던 방식이죠.
선공이 가지는 장점은 일단 턴 방식 게임 특성상 먼저할수록 유리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턴 방식 게임이라면 선제 공격권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큰 이점인지 다들 아실겁니다.
따라서, 선제 공격권이 있다는 것. 매 턴 마다 후공보다 1마나를 더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겠네요.
반면에 단점이라고 한다면, 처음 카드가 후공에 비해 1장이 적어서 손패가 빨리 마를 수 있다는 것과
멀리건으로 좋은 손패를 가져갈 확률이 낮다는 것이죠. 바꿀 수 있는 카드가 3장밖에 안되니
선공 플레이어는 30장 중에서 최대 6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공이 가지는 장점은 위에 언급했다시피 처음 4장의 카드를 들고 시작하기 때문에
선공보다 손패가 마를 가능성이 낮다는 것과 최초 멀리건 시 30장 중에서 최대 8장까지 확인이 가능하므로
멀리건에서 좋은 손패를 가져갈 확률이 선공에 비해 높다는 것 입니다.
+ 0코스트 '주문 카드' 인 동전 한 닢이 있겠습니다.
원래 하스스톤은 후공에게 주던 동전 한 닢도 안주던 시절이 있었는데(알파테스트)
당시 블리자드는 후공한테 카드 1장을 더 주는것도 큰 메리트라고 생각했던 것 같지만,
선공이 20% 정도 유리했다는 벤브로드의 이야기를 봤을 때(선공 60% : 후공 40%),
적절하지 못한 밸런스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후공에게 0코스트 주문 카드인 동전 한 닢을 주었고,
이렇게 되고 나서야 선공과 후공의 승률이 반반으로 비슷해졌다고 합니다.
2013년 9월경 클로즈베타 때 블리자드의 리드 디자이너 벤브로드가 가져온 통계에 따르면
모든 리그 기준으로 선공이 후공보다 4.4% (선공 52% : 후공 48%)유리했고,
마스터리그(현재의 전설 등급 정도?)의 경우는 선공이 후공보다 단 0.7% (선공 50.4% : 후공 49.6%)유리했다고 합니다.
하스스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이해도가 있다면 후공도 막연하게 불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단, 도적의 경우 후공의 승률이 다소 높은 편(연계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도적은 항상 후공의 승률이 높습니다.)이고,
성기사, 사제의 경우는 후공이 근소하게나마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 외의 직업은 모두 선공이 유리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2014년 2월경 하스폰에서 실시한 인터뷰에서 리드 디자이너인 벤브로드와 에릭도즈가
"선공이 약 3% 정도 유리하다" 라고 언급하였습니다. (2013년 9월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습니다.)
현재 하스스톤에는 덱 평균 비용이 3을 넘지 않는 어그로덱과 파마기사가 등급전에서 판을 치고 있으며,
숫자 놀음만 할 줄 안다면 해당 코스트에 1234 하수인을 순서대로 내는 메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리노덱과 몇몇 후반을 바라보는 덱을 제외하고 거진 덱들이 1234메타를 따라가기 위해서 값싸고 효율 좋은 하수인을
많이 넣어 초반 손패가 꼬이지 않게 1234 할 수 있도록 짜여지고 있는 추세죠.
이러다 보니 낙스라마스가 열린 이 후에는 구 장의사를 위시한 죽메위니덱이 판을 쳤으며,
장의사가 너프된 이후로도 위니흑마, 위니악흑, 돌냥, 하이브리드냥, 황건적 등등
덱의 평균 비용이 3 내외인 덱들이 활개치기 시작했습니다. (돌냥은 2.3~2.5..)
그렇지만 과연 선공이 아직도 유리할까요?
낙스라마스가 열리지 않았던 2014년 2월경에도 성기사는 후공이 더 유리했었습니다.
왜 일까요?
법사처럼 주문 카드의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주문 시너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도적처럼 직업 특성인 연계 효과를 필요한 순간에 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당시 성기사는 비트덱이라고 하여 덱 평균 비용이 2.3~3.2 정도밖에 하지 않는
초반을 압도하는 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당시 성기사는 저코스트 피해 주문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는 지금도 없습니다.)
2코스트 직업 하수인은 수동적인 여명회밖에 없었기에 초반을 버티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어짜피 저코스트 피해 주문도 없는거 저코스트 하수인을 초반부터 풀어 빠르게 필드를 장악하고
잡은 필드를 쥔 채 상대가 도발 카드를 내면 중반에 잡힌 흑기사, 오버스파크로 없애고
리로이와 노쓰랜드로 명치를 터뜨린다는 개념의 비트덱이 생겨나버립니다.
이런 비트덱은 초반을 버티기 힘들었던 성기사의 횃불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때는 흑기사, 케른, 갓창코, 실바나스, 라그나로스, 이세라 등 6코 이상의 전설 하수인을 포함한 미드레인지덱이
유행을 타고 있었는데도 비트덱은 파마나 손놈덱 같이 비트덱이라는 명칭도 생기게 할 정도로 고성능이었습니다.
어째 얘기만 들어보면 비트덱은 지금 하스스톤에서 1티어를 휘어 잡고 있는 어그로덱들과 비슷하죠?
낙스라마스도 열리지 않았던 오리지날 시절에 거진 유일했던 비트덱은 상당한 승률을 자랑했고,
그런 비트덱은 후공에서의 승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현재 하스스톤은 덱의 평균 비용이 3 내외인 어그로덱들이 판을 치고 있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이 어그로덱을 하신다면...
과연 아직도 선공이 유리할까요?
저는 마상시합에 탐험가 연맹까지 나왔고, 1234메타를 토대로 어그로덱들이 판을 치는 지금이라면
그런 어그로덱이 후공의 승률을 높였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후공의 승률이 더 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과거 비트덱부터 해서 지금의 어그로덱이 운영을 할 때,
'0코스트 주문 카드 동전 한 닢' 이 빼앗아 오는 그 1턴의 템포가 매우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전 한 닢으로 만드는 2234나 2334, 2344, 1235 등 초반에 뺏은 그 템포가
어그로덱의 승기를 굳히는 데 한 몫하고 있지 않을까요?
**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선공, 후공 어느쪽을 더 선호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