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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치의 시작.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아망뜨네뜨
댓글: 32 개
조회: 12299
추천: 47
2013-12-15 20:22:50

 범인(criminaloffenderculpritfelon)
: 범죄를 저지른 사람.






* 사회 생활은 '마피아 게임'이라는 말이 있다.
수틀리면 누군가 하나 끌어 내려 책임을 전가해야
내가 살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피아가 될 수 있다.
예외란 없다. 당신과 나, 우리 모두.


 나는 탑 트런들을 하고 있었다.
 미드는 니달리. 정글은 리신. 나머지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렝가를 상대로 그럭저럭 버텨나가고 있었다.
 사실 마방템을 갔어야 하는데 모르고 태양불꽃 망토를
먼저 올려서 딜교에서 살짝 밀리긴 했다. 


 봇과 미드에서 킬이 자주 났고.
 잘은 기억이 안 나는데 나도 라인전을 이기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렝가는 라인을 죽죽 밀었다가 
 기회가 보이면 궁으로 미드 로밍을 갔고 킬을 따냈다. 
 게임은 그리 긍정적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 때 니달리가 말했다. 



 * 니달리는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 흠좀.


 "아, 탑 똥 지리네."


 라고.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 했다.
 cs도 안 밀리고, 갱킹으로 죽긴 했지만 라이너들 중에서
가장 적게 죽었다. 
 2데스.
 왜 그런 말이 나오는 걸까. 아마도 렝가의 로밍과 적 정글러의
갱킹이 매서웠던 모양이다. 


 니달리는 계속 채팅창으로 투덜거렸고. 
 다른 이들도 조금씩 수긍을 하는 듯 했다. 


 리신은 도리어 범인을 니달리로 지목했다. 
 탑이 렝가인데 조심 안 한 네 잘못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얼마 안 가 채팅창은 개판이 되기 시작했다. 



 *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한 컷. 


 리신이 나를 변호해준다는 생각에 살짝 뭉클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적 정글러의 매서운 갱킹에 죽자 이내 이성을 되찾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트런들은 쓰레기라고
리신의 행동 또한 그리 옳지 않다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결국 승과 패로 나뉘는 게임이다. 지거나, 혹은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잘 하건 못 하건 결과는 그 두 가지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판은, 우리는 이 게임을 지게 한 범인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열심히 키보드 배틀을 한다. 


그들은.
우리는 목소리 높여 묻는다. 
게임을 망친 범인은 누구인가?



* 정치질이 시작되면 엄한 사람만 고통 받는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고 정치인들 싸움에
국민들만 고통 받는 셈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일이 잘못 되면 범인부터 눈에
불을 켜고 찾기 시작한다. 우리가 하는 게임은 물론이고,
심지어 프로 경기에서도 어느 팀이 지면 범인 찾기에
몰두한다. 일종의 습관이자, 문화가 된 것이다. 
게임 속의 또 다른 게임이라니. 역시 점유율 1등 게임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그러니 정치질 없는 사랑과 평화의 게임 스투 하세여. 


정치질을 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그걸 지켜만 보는 
사람 역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선동 당하거나,
내가 지목 당한 건 아니니 신경 쓰지 않는다면 결국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만 고통 받기 마련이다. 
그게 당신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당신이 고통 받을 때 모두들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 정치질의 목적은 대화가 아니다. 사실상 상대방 입을 틀어 막고
자기 할 말만 하는 것과 같다. 맞는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동조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것이 곧 권력이 된다. 


게임은 제작사가 만들지만 게임 내의 문화는
유저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과거 리니지에
우르르 몰려 다니며 구역을 통제하고,
힘 있는 길드가 게임 내의 컨텐츠를 독식하는 등의
문화가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아무리 봐도
저건 아니다 싶은 행동들이 리니지에서는
당연했다. 
비정상적인 상황이나 반응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정상이 되고 문화가 되는 법이다.


지금의 롤판에 팽배한 분위기는,
소싯적 리니지보다 더 무시무시하며 차가웁다. 


그 부정적인 씨앗이 게임 내의 토양에 뿌리를 내려
단단하게 자리를 잡으면, 그 때는 어느 누구도
손 쓸 수 없게 된다. 말 그대로 뿌리를 뽑을 수 없게 된다.
이건 시스템적으로 제어하기에도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따른다. 결국 유저들의 몫으로 남겨진,
일종의 숙제가 될 것이다. 




* 이젠 사랑을 해야 할 때다. 








그리고 한 편. 























* 지금도 어디에선가 대규모의 정치질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정치질과 현실의 정치질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들은 묻는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이 질문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범인이 누구냐고 물으면 보통은 '누구'일까를
생각하지,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제 내가 대답한다. 

"애시당초 범인은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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