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bota에서 나온 아무무 서폿과 탑워윅에 대한 기사에서
'역시 뉴메타의 산실 m5, 맨날 똑같은 게 반복되는 한국과 다르다'는 식의 반응이 많더군요.
근데 이건 착각이라고 봅니다. 유럽과 북미, 중국, 한국은 같은 게임을 하면서도 대세가 꽤 다릅니다. 한국 롤챔에 비해 lcs나 lpl은 덜 보기 때문에 낯설어서 그 동네가 뉴메타의 산실 같지, 그 쪽도 그쪽에서 맨날 보는 그 챔이 반복 자주 됩니다. 그 동네 기준에선 한국 팀들 하는 게 오히려 낯설죠.
롤드컵 때 해외반응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뉴메타가 안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챔프 연구나 메타 연구나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나옵니다.
예를 들어 피들 서폿, 미드 그라가스, 정글 리신(프록스 식 리신은 헬리오스에 가깝고 요즘 한국식 리신과는 좀 다릅니다. 한국 리신의 유래는 인섹) 등이 한국산이라고 할 수 있죠.
메타 면에서도 스왑하고 하드 푸쉬한 후 스플릿과 포킹으로 이득을 극대화한다는 건 한국에서 복한규가 개발한 것을 극한으로 발전시킨 형태죠.
그럼 왜 한국은 맨날 해외 꿀 따라하는데 한국 메타는 해외에 영향을 안 주느냐?
심하게 말하면 해외와 한국의 수준차로 한국식을 해외에서 못 따라하는 겁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정글챔 리신. 한국 밖에서 쓰입니까? 프록스도 w 너프 이후 안 씁니다. 그게 리신이 안 좋아서라고 보진 않죠? 리신의 트릭키한 무빙을 극한으로 뽑아쓰는 한국선수들에 비해 외국선수들은 그만큼 못 쓰니 리신이 1티어로 활용되지 못 하는 겁니다.
스플릿 운영이요? 그 핵심이 시야 장악과 탑솔인데 해외 탑 라이너 중에 그 정도 수준이 안 됩니다. 유럽 최고 탑솔이라는 소아즈와 다리엔 북미 최고 수준이라는 보이보이 등...
최근에 소드의 엑페가 어설픈 운영능력으로 스플릿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줬죠. 엑페조차 그렇습니다. 사실 국내에서도 제대로 스플릿의 핵이 될 만한 탑은 샤이 임팩 골텍 정도죠. 다른 팀 스플릿을 저 셋이 할 때랑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해외팀들이 한국보다 메타 연구가 활발하거나 한 게 아닙니다. 한국선수들도 연구를 하는데 지금 대세인 스플릿 앤 포킹을 깰 조합을 못 만들었기에 맨날 그 짓을 반복하는 거고 해외에선 저 조합을 완벽히 못 쓰기에 다른 메타가 가능한 거죠. 롤드컵 때 해외팀들이 나름대로 자신들 메타를 활용했는데 결국 한국메타에 졌죠. Wcg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세계에서 최강으로 인정받은 메타와 챔프 조합에 대해 해법이 없는 상황에 어떻게 뉴메타가 나오겠습니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챌린저보다 브론즈 게임이 다양한 챔조합과 운영이 넘치는 것과 동일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