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유니 - 벚꽃비

https://youtu.be/NzZ6xB1rXe0

 안녕하세요. 순백의 구름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곡은 한국 제 2의 보컬로이드 유니의 오리지널 곡인 <벚꽃비>입니다.

 이 곡은 유튜브에는 2017년 4월 13일에 투고되었습니다. 참고로, 박살나버린 크리크루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컬로이드 제국에서는 2017년 4월 14일에 투고되었어요.

 작곡가는 상록수님입니다. 시유 곡을 조금만 들어봤다면 모르는 이 하나 없는 시유 프로듀서죠. 크리크루 시절에는 가히 최종보스급이었어요. 대표곡은 <천년의시>와 나와 호랑님<호량풍류가> 등이 있어요. <천년의 시>는 장장 16분 40초라는, 제목 그대로의 1000초의 길이를 가진 곡이에요. 인기도 대단해서, 현재 티비플에서 사용 중인 구름이라는 시스템이 하도 개수가 많은 구름 탓에 렉이 걸려 온전히 글자를 보여주지 못하거니와 잘려나가는 구름도 심심찮게 보였었죠. 조회수도 엄청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히는 하도 예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호량풍류가> 같은 경우는 나랑 호랑이님의 특전 CD에 수록되어 있던 곡이죠.

 작곡가의 특성이 좋게 묻어난, 작곡가의 성장이 보이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상록수의 곡들은 대체로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게 대부분이에요. 모두 좋고 멍하니 듣게 되지만, 웅장한 곡의 특성상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확실한 한계치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 곡은 그런 확실히 보이는 한계치를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했다고 생각해요. 웅장함을 줄이고 속도을 줘서 리듬감을 살렸다는 새로운 느낌과,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가사를 멋들어지게 사용한다는 기존의 특성이 잘 맞물린, 곡이 돋보이고 작곡가의 성장이 잘 보이는 곡인 것 같아요.

 속도가 제대로 느껴져서 짜릿한 곡이에요. 운율이 느껴지는 곡의 가사도 그런 빠른 템포에 알차게 담겨지며 중독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깔끔하게 들려오는 가사가 어색함을 줄여줘서 정말 좋아요. 하츠네 미쿠나 GUMI 같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보컬로이드 같은 경우. 저희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외국어라는 특성이 붙으면서 발음의 어색함이 줄어들고 말아요. 하지만, 모국어를 사용하는 유니나 시유 같은 경우 한국어의 발음을 잘 알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을 제대로 캐치할 수 있게 되죠. "왜 끝을 어눌하게 조교 했을까?" 처럼요. 보컬로이드라는 특성 때문에 기계적인 느낌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깔끔한 조교 덕분에 발음의 어색함이 덜해지고 보컬로이드의 독특한 기계음을 즐길 수 있게 되네요.

 역시 한국어가 좋아요. 일본어는 가사 찾아보랴, 번역 안 되었으면 일일이 검색하면서 이게 뭔 뜻인지 맞추랴 바쁜 데 한국어라서 그럴 필요가 없으니 너무 좋네요. 덩달아 곡도 좋아서 더욱 좋아요!

 결국은 "시유처럼 되지는 말아라." 라고 빌며 듣게 되는 곡, 유니의 벚꽃비. 즐겁게 듣고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