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하츠네 미쿠 - 1번가 유키미 상점가

https://youtu.be/Mxb_d-lt2oQ

 하츠네 미쿠(初音ミク)의 오리지널 곡인 <1번가 유키미 상점가(一丁目ゆきみ商店街)>입니다.

 이 곡은 2011년 5월 18일에 투고되었으며, (뻔한 얘기지만)전당을 달성한 곡이기도 해요. 작곡가는 yukkedoluce(또는 쿠로카미 스트롱(黒髪ストロング)P 라고 불려요)입니다. 대표곡은 사과팔이 물거품 소녀(林檎売りの泡沫少女)가 있답니다~~~.

 이 곡은 yukkedoluce의 1st 앨범, <검은 고양이와 우주지도(黒猫と宇宙地図)>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에요. 참고로 말하자면 앨범은 2012년 4월 28~29일까지 진행된 THE VOC@LOiD M@STER 20에서 판매했으며, 재판매된 시기는 2012년 5월 20일이었죠. 또한, 이 앨범에는 yukkedoluce의 대표곡인 사과팔이 물거품 소녀(2012년 11월 15일에 투고)가 수록되어 있어요.

 추억에 젖어들게 만드는 가사가 참으로 아름다운 곡이에요. 곡의 가사와 멜로디는 화자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대충 그려주고 있어요. 등이 굽은 나이든 노인 둘. 활짝 핀 웃음가에 진한 주름이 엿보이는 노인 둘.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노인 둘.

 곡은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아날로그 텔리비전으로 틀어놓은 낡은 비디오테이프처럼 재생시켜주고 있어요. 그렇게 재생된 고리타분한 비디오 속 영상은 추억을, 경험을, 고향을 음미하게 해주네요. 이 점이 참으로 멋스럽고, 애틋하게 느껴져요. 아, 참고로 가사가 실려있는 영상은 밑에 우타이테 영상이 있으니, 그걸 봐주세요. 

 멜로디는 마치, 수탉과 고양이, 개 그리고 당나귀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있는 느낌이에요. 흥겹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애틋하기도 하죠. 그리고, 그런 멜로디는 어린아이가 읽고 있는 동화책을 바라보듯 전체적으로 그리운 감정을 떠올리게 해줘요.

 하츠네 미쿠의 조교는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꽤 시간이 흐른 곡인 덕분에 하츠네 미쿠의 목소리는 그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듯 거친 기계음이 섞여서 들려오죠. 이게 누구에게는 잡음처럼 곡의 감상을 방해하면서 들려올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제 귀에 이 거친 기계음은 곡의 낡은 분위기를, 애틋함을 한층 더 끌어올려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날로그 텔레비전의 음향효과를 듣고 있는 듯한 옛 느낌으로 말이죠!

 한 어린아이가 보았던 댐처럼 아득히 높았던 담벼락이 마음만 먹으면 넘을 수 있는 담벼락으로 변한 것처럼, 시간의 경과를 깨닫게 해주고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곡, 하츠네 미쿠의 1번가 유키미 상점가. 잘 듣고 가주세요. 

https://youtu.be/giOxPpxBH-g

 우타이테인 KK가 부른 <1번가 유키미 상점가>입니다.

 2011년 6월 10일에 투고되었어요. 가사가 있어요~! 가사가 말이죠! 의외로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서) 많이 알려진 KK 곡이라서 별 말은 안 쓸게요. 그래도 역시, KK 특유의 목소리가 적당히 발라져온 꿀처럼 달콤하게 들려오는 곡입니다. 사실 곡과 거리가 먼 달콤하게란 말을 쓰면 안 될 것 같지만, 뭐 아무렴 어때요.

https://youtu.be/Wt0SKCxqJzc

 우타이테인 쵸마이요(ちょまいよ)가 부른 <1번가 유키미 상점가>입니다.

 2014년 3월 1일에 투고되었어요. 적당한 무게감을 싣고, 애틋한 감정을 담은 가련한 듯 부드러운 목소리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들려오는 곡이에요. 다른 우타이테 곡 버전보다 더욱 곡의 감정을 잘 전달해주는 버전인 것 같아요!

 1번가 유키미 상점가는 남성 우타이테들이 부른 버전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아요. 소라루, 사족, 렌 등등 말이죠. 아무래도 곡의 발랄한 느낌이 들지만, 그만큼 애절하고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남자 우타이테의 낮은 음역대의 목소리가 무게감 있게 곡에 잘 담아 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네요.

 잘 듣고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