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서버 활성화와 게시판에 읽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작성한 글 입니다
순수 창작 글이이지만 게임상 아이디를 인용한 부분이 일부 있어서 사실이 아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언짢으신 분은 쪽지로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이 글은 순수 창작글로 절대 특정 길드나 케릭터를 옹호, 또는 비방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미성년자가 읽기에 거북한 표현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른 아침 눈을 뜬 정개철은 풍차 뒷편에 흐르는 개울가에서 씻고 성으로 출발했다.
안개가 자욱했던 날씨는 성에 다다르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날씨로 변해있었다.
성문을 지키는 경비병에게 명월의 서신을 보여주자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곧 티탄이 그를 마중을 나왔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안으로 들어가시죠."
하루 늦은 탓에 문전박대 당할 것으로 생각한 정개철은 의외의 환대에 묘한 기분을 느끼며
티탄의 뒤를 따랐다. 좁은 성문을 지나자 멋지게 꾸며진 정원 중앙에는 용 모양의 분수가 아름다운
물줄기를 뿌리고 있었다. 대정원을 지나자 거대한 건물이 "ㄷ"자 모양을 이루고 있었고 티탄은 오른쪽 건물 안으로 정개철을 안내했다.
응접실로 들어가자 안에는 경비병이 대기하고 있었다.
티탄은 무표정한 얼굴로 정개철에게 말했다.
"알현실은 비무장이 원칙입니다."
정개철은 아무 불만 없다는 듯 담담하게 자신의 대검과 갑옷을 벗어 내려놓았다.
"서신에는 어제까지 궁에 들어오라고 적혀 있었는데 내 피치못할..."
"따라오세요"
정개철의 말은 철저하게 무시한 체 티탄은 정개철을 알현실로 안내했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좌우로 매달려 있고 황금색 천사 조각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성 화려한 복도를 지나 알현실 앞에 다달았다.
정개철은 무거운 압박감을 느꼈다.
'후우~ 젠장...'
알현실 안에는 비무장의 명월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대마법사 까망이, 우측에는 태사 유령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개철을 본 명월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
"오~ 어서 오시게. 꾀나 먼 길 오느라 수고했어. 하하"
정개철은 얼마전까지 서로의 목에 칼을 들이대던 사이었는데 어떻게 이리도 뻔뻔스러울 수 있는지
짜증이 났지만 그는 지금 철저하게 약자의 입장이었다.
"폐하, 감히 약조하신 날짜에 당도하지 못하여 송구하옵니다."
"아니야 아니야~. 내 다 이해하네. 어서 일어나 자리에 앉게나."
정개철이 자리에 앉자 유령이 일어나서 말했다.
"흥! 말 하나는 번지르하게 잘 하는걸 부니 주둥이는 아직 살아있아보구나!"
유령의 도발에 정개철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까망은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자 특유의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잉~ 태사님두 참~ 우리 싸우러 온거 아니자나용~"
유령은 아니꼽다는 듯 정개철을 노려보았다.
"흥!"
보다못한 명월이 유령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나섰다.
"태사. 이제 됐으니 본론으로 넘어가자구."
명월의 말에 유령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도발을 멈추고 말을 이어나갔다.
"듣자하니 요정의 언덕에서 지내고 있다던데 어떻게 생활하고 계시오?"
"황제께서 보내주신 성은에 부친의 장례를 잘 모시고 식구들도 굶지 않을 정도로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작 2억 실버에 감사하다고? 그릇이 너무 작은 것 아니오? 하하하"
"폐하의 성은에 크고 작고가 있겠습니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계속되는 은근한 도발에도 정개철이 계속 굽히자 할 말이 없어진 유령은 얼굴이 붉어짐을 느꼈다. 혹시나 자신의 부끄러움을 들킬세라 서둘러 말을 이었다.
"터진 입이라고 잘도 지껄이는군. 당신을 부른건 바이런 성의 관리를 맡기기 위해서요."
"예??"
이게 무슨 황당한 제안이란 말인가? 전쟁에서 패배했다고는 하나 그들에게는 엄연한 적이었다. 그런데 적에게 성을 맡기겠다고? 정개철은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바이런 성을 관리하시라는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 그대로 바이런 성을 관리하라는 말이오.”
“하지만 저는 전쟁에서 패하지 않았습니까?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보시오 정개철. 당신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누가 바이런 영지를 관리하라고 했소? 그저 성을 관리하라는 말이오. 관리!!”
명월이 웃으며 말했다.
"용역 길드의 마스터 정개철님. 너무 의심이 많으시군요. 하인처럼 성을 청소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그저 성의 치안을 부탁한다는 말이에요. 하하"
명월과 유령은 성을 관리한다는 역할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거의 영지를 관리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 내용은 대한의 간부진이 아지트에서 회의를 통해 도출된 결론이었다.
대한 길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명월관 길드의 수장이 공포감 조성을 통한 독재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권력을 승계하자마자 용역 길드를 정리한 사실 때문에
더욱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명월의 대책이었다.
"너무 부담 갖지는 마세요. 성을 관리하려면 그만큼의 비용이 발생 할텐데 그 비용은 스톤해머의 세금으로 충당하면 충분할거에요."
정개철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도 모르게 큰 목소리로 말했다.
"스... 스톤해머까지!! 아... 죄송합니다..."
"또 한가지 임무가 있는데... 바이런 동쪽에 있는 동굴 아시죠? 그 동굴의 내부 지도가 필요한데 당신이 지도를 좀 만들어주면 좋겠군요."
명월의 부탁에 정개철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 동굴은 고대 12서클의 전설의 마법사 프렌다가 만든 것으로 그 안에서 차원의 틈을 이용한
공간을 만드는 마법 실험이 실패하면서 차원의 틈 사이로 출처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쏟아지자
동굴 입구를 마법으로 봉인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동굴이었다.
"하... 하지만..."
정개철이 난처해하며 말을 잇지 못하자 명월이 웃으며 말했다.
"설마 고대 전설을 믿는건 아니겠지요? 잘 부탁해요~ 하하하!!"
"아... 알겠습니다..."
"티탄누님. 정개철님이 피곤하실테니 이만 배웅해주세요."
정개철이 나가자 까망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했다.
"오빵~. 괜찮을까?"
"괜찮아. 저정도 실력이라면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해낼 수 있을거야."
사실 대한 길드는 이미 봉인된 동굴의 사전 조사와 답사를 마친 상태였다.
동굴의 입구를 찾고 들어갈 수 있는 길도 마련을 했으나 내부에 어떠한 존재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마당에 무턱대고 진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용역 길드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성을 나온 정개철은 머리를 빠르게 회전시키며 에쉬번 마을로 향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 봉인된 동굴 탐사는 또 뭐야?'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며 고민하다보니 어느덧 에쉬번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결투장을 지나 분수대가 보였다. 저기라면 앉아서 머리도 식히고
계획을 구상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분수대로 향했다. 분수대에 걸터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데 시커먼 손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