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활성화와 게시판에 읽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작성한 글 입니다
순수 창작 글이이지만 게임상 아이디를 인용한 부분이 일부 있어서 사실이 아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언짢으신 분은 쪽지로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이 글은 순수 창작글로 절대 특정 길드나 케릭터를 옹호, 또는 비방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미성년자가 읽기에 거북한 표현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붉은 망토에 황금색으로 치장된 갑옷을 입고 명월이 대관식장에 나타나자 사람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위풍당당했고 그의 옆에서 함께 입장하는 알투리버스 최고의 미녀 컥이 명월의 존재를
더욱 더 빛나게 만들고 있었다. 명월이 연회장 중앙의 단상 계단에 올라가 대기중이던 교황에게 허리를 굽혀
목례를 하자 교황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황제 폐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식을 진행하시지요."
명월이 말을 마치고 오른쪽 무릎을 꿇은 후 머리를 숙였다. 교황은 미리 준비한 성유가 든 유리병을 손에 들고
잠시 기도를 하더니 명월의 머리에 성유를 부었다. 그리고 옆에서 대기중인 건달이 들고있는 작은 단검과
십자가를 받아들었다. 단검은 날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손잡이 끝에 태양의 형상이 들어가있고 날이 굉장히 짧은
기괴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명월의 오른손에는 단검을, 왼손에는 십자가를 쥐어주자 명월이 군중들을 향해
일어서서 단검과 십자가를 높이 치켜 들었다. 그 모습을 본 장내의 모든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엎드려
새로운 황제가 정식적으로 임명됨을 축하하고 충성을 맹세했다.
명월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짐은 나라의 평화와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노라."
힘찬 박수와 함성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자리를 빌어 그 간 전쟁 때문에 미뤄오던 나의 피앙세 컥이 내 왕비가 됨을 모두 축하해주시오."
컥이 앞에 나가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귀족의 기품이 흘러 넘쳤다.
명월은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 모두 축배를 들라!!"
의전대장이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와인잔에 술을 따라 명월과 컥에게 주었다.
두 사람은 잔을 부딛히고 이내 명월은 단숨에 술잔의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컥은 티탄과 유령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내며 시간을 끌다가 명월이 갑자기 얼굴을 찌뿌리며
심상치 않은 표정을 보이기 시작하자 천천히 군중들에게 잔을 들어 축배를 제의하고 입으로 술잔을 옮겼다.
그 때, 명월이 시뻘건 핏덩어리를 토하며 그 자리에 쓰러저 버렸다. 깜짝 놀란 유령은 컥에게서 잔을 빼앗아 못 먹게 말리고 명월에게 달려갔다.
"폐하!!"
유령이 명월의 몸을 흔들었지만 이미 명월은 의식이 없고 입에서는 피거품이 끓어 넘치고 있었다.
유령은 사태가 심각함을 느끼고 크게 소리쳤다.
"당장 의사를 불러오고 성문을 폐쇄하고 그 누구의 출입도 허락하지 말아라!"
유령은 건달에게 명월을 침소로 옮기고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시하는 한 편 티탄에게는 신속하게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라고 말했다.
그는 황제를 독으로 암살하려 한 것으로 즉시 간파하고 연회장에 모인 사람들을 지역별, 출신별로 구분하여
조금의 용의점이라도 있는 사람들을 격리하기 시작했다.
왕궁의 하늘 위로 짙은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그 시각 정개철은 이러한 사실은 전혀 모른체 치아양 일행과 티격태격하며 바이런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정개철이 궁금하다는 듯 털에게 물었다.
"그 반지는 도대체 뭐야? 손가락에 끼우기도 힘들게 생겼는데 단순한 노리개인가?"
털이 더럽고 누런 이빨을 보이며 웃었다.
"이 반지 좋은 반지다. 헤헤"
정개철은 털에게 물어봤자 얻을게 없다는 걸 느끼고 치아양을 바라보았다.
"궁금해? 이봐 털. 한번 보여줘. 키키"
정개철의 물음에 치아양이 비웃듯이 말했다.
털은 치아양의 말을 듣고 곧 심각한 표정으로 반지를 집었다.
"이거 아프다. 아파 아파."
도통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은 털이 오른손 검지 손가락에 조심스럽게 반지를 끼웠다.
그러자 반지의 날카로운 부분이 털의 손가락을 찢어 들어가더니 손가락 뼈 까지 파고 들어갔다.
털의 검지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털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악!"
털은 고개를 숙이고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이내 진정이 되는 듯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초점 없는 눈동자가 붉은 색으로 빛나고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크흐흐"
기분 나쁜 웃음을 짓던 털이 갑자기 정개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털의 공격에 정개철은 방패를 황급히 빼들어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온몸으로 막아낸 공격이었지만
정개철은 팔이 빠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털의 실력이 아니었다.
미칠듯한 기세로 창을 날리는 공격에 정개철은 방패로 막아내기 급급했다.
치아양은 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실실 웃으며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정개철은 털의 공격을 막아내다가 문득 그의 공격이 굉장히 빠르고 강하지만 매우 단순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곧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털이 찌르기 공격을 하고나서 온몸을 비틀어 돌려치기 공격을 하려던 찰라에
그에게 바짝 붙어 그대로 방패로 밀어버리자 털이 땅바닥에 나자빠 졌다.
정개철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털에게서 창을 빼앗아 버렸다.
치아양은 너무 싱겁게 끝나버린 싸움이 아쉽다는 듯 박수를 치며 말했다.
"역시 대단해. 당신은 정말 높은 수준의 실력자군!"
치아양은 털에게 다가가 하늘색 액채가 담긴 작은 병을 빼서 반지에 살짝 뿌렸다.
그러자 반지는 곧 원래의 형태로 돌아와 털의 손가락에서 빠져 나왔다.
털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정체 불명의 반지를 끼고도 패배한 사실에 분노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정개철은 귀를 막으며 치아양에게 물었다.
"저 반지는 뭐지?"
"나는 분노의 반지라고 불러. 하지만 봐서 알겠지만 그리 만만한 물건은 아니지. 크큭!"
"분노의 반지라... 그럼 그 물약은?"
"아 이거? 이건 저주해제 포션이야. 두가지 물건 모두 봉인된 동굴에서 얻은 물건이지."
정개철은 치아양이 봉인된 동굴을 말하자 깜짝 놀라 흥분하며 되물었다.
"뭐? 봉인된 동굴?"
"그래. 봉인된 동굴 몰라?"
"거기를 들어갔었단 말인가?"
정개철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묻자 치아양은 별거 아닌 듯 말했다.
"아~ 그래봤자 입구 근처였어."
정개철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