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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MMORPG? 다시 오랜만에 들렀더니...

아이콘 폰타플렛
댓글: 27 개
조회: 3463
추천: 8
비공감: 1
2014-02-11 05:09:05
MMORPG에 대한 토픽이 상단에 올라와 있길래...

평소 펼치던 지론을 다시 한번 써둘까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MMORPG를 즐긴다하시는 분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웅놀이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모험을 즐기시는 분들이죠.

전자의 경우에는 국산 MMORPG가 딱 맞아 떨어질 테고,

후자의 경우에는 국산 MMORPG의 변혁을 바라게 되십니다.



사실 제가 평소 이 곳에다 남기는

MMORPG는 RPG 본연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라고 하는 부분도

위에서 언급한 후자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죠.

지금의 MMORPG에 감히 RPG라고 붙이는 것부터가 좀 거북스럽습니다.

전혀 RPG가 아닌데 왜 굳이 MMORPG라고 하는 것인지...

레벨이 있고, 아이템이 있고, 스킬이 있으면 MMORPG다라는 식인데...

음... 꽤 오래전에도 이런 글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저런 게 RPG의 요소라면 맞고도 RPG, CCR의 포트리스도 RPG입니다.

RPG라는 것은 한마디로 그 게임 안의 일원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역할극입니다.

뭐... MMORPG 시대에 들어 MMORPG만 해오신 분들에게는

굳이 알 필요도 없는 RPG의 의미겠지만요.



사실 재미있는 게 MMORPG의 변혁을 바라시는 분들 상당히 많은데요.

그 분들이 여지껏 국산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꺼내드시는 거?

그런 거 제가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다 해봤던 것들이라는 게 우습죠.



MMORPG에서 모험적인 요소, 즉 PC가 NPC화 되는 듯 녹아들어가는 느낌이 사라진 것은

"게임은 상업 상품이다."라는 개념이 대기업들에 의해 확고해졌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재미보다는 더 많은 유저를 게임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난이도의 장벽을 확 낮추었던 것이죠.

그러면서 퀘스트도 그냥 단순 노동이 되어 버리고,

레벨링 자체도 반복적인 노동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사실 게임의 재미로 따지자면 RPG를 원래부터 좋아하던 유저들은

지도 한 장 없이 덩그러니 세계에 떨어져

이 세계에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NPC들로부터 정보를 얻고,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정한 뒤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RPG가 뭔지도 모르는 상당수의 유저들은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죠. "뭘 하라는 거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퀘스트 가이드 시스템들이고,

MMORPG라면서 정작 RPG를 즐기는 유저들은 등을 돌리게 한 것이죠.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산, 외산 구분해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나오는 외산 MMORPG도 단지 돈을 더 벌기 위해

유저 편의라는 명목으로 RPG임을 포기하고 있으니까요.



현장의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MMORPG와 RPG는

전혀 다른 장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이니...

MMORPG가 얼마나 RPG임을 거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MMORPG 중에 RPG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

국산과 외산 다 합해 몇 개나 될까요?

아마 열 손가락도 다 못 채울 겁니다.



유저 편의, 진입 장벽 완화...

이 두 가지의 기치 아래 더 이상의 RPG인 MMORPG는 나오지 못할 겁니다.

유저들은 단순 명료하게 무얼 해야하는지 가르쳐 주길 바라고,

또 그 길이 틀림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모험을 하는 RPG가 그리우시다면,

돈 모아서 직접 게임을 만들거나

그냥 저처럼 고전 게임들이나 뒤적거리는 게 나을 겁니다.

이제 이런 이슈는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초 인벤인

Lv92 폰타플렛

반지의제왕온라인/검은사막/우마무스메/프로세카/뱅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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