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예전에도 랜덤리젠 찬양글을 본 기억이 있어 찾아보니 그 글 역시도 추억의순간들님이 작성하셨던 글이더군요.
그리고 그때도 대체 왜 랜덤리젠을 그리 찬양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인던이야 몹 배치가 일정한 경우가 대다수라지만 와우나 아이온에도 필드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필드에 있는 몹들은 물론 몇 군데젠지역이 고정되어 있긴 합니다만, 그 젠지역 중에 어디서 젠될지는 랜덤이지요. 리니지의 랜덤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몇 군데의 리젠 포인트가 존재하며 그 중에서 랜덤으로 젠포인트를 결정짓는 식입니다.
그리고, 필드에서 몹이 무한정 젠될 수는 없습니다. 몹을 잡는 이들이 없어도 계속 몹이 젠된다면 좀 지나서 필드는 몹으로 빼곡히 들어차다 못해 서버가 터져 나갈 겁니다. 그렇다면 몹이 충분이 젠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그냥 필드에 몹이 일정 숫자가 돌아다니고 있을 뿐이고, 이건 랜덤젠이건 고정젠이건 하등의 상관이 없는 상황이 오죠.
사실 추억의순간들님은 포인트를 전혀 잡지 못하고 계십니다. 이전 글에서 추억의순간들님이 와우나 아이온의 몹 젠방식의 개선안이라고 내놓은 방안이 '투명 상태로 로밍하다 투명이 풀리도록' 이라는 것인데 이래봐야 달라질 건 없습니다. 현재도 몹을 잡는 도중 바로 옆에서 몹이 젠되는 경우는 흔하죠.
사실 중요한 건 랜덤리젠 따위가 아니라 시야의 제한입니다. 리니지의 경우 시점이 버드아이뷰로 고정되어 있지요. 2D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는 주변 시야에 제한을 가져오며 결국 한 화면 밖의 일은 도저히 알 길이 없습니다.
3D, 그것도 시점전환이 자유로운 3D에서는 시야의 제한이라고는 지평선 너머 정도가 되죠. 그리고 그보다 가까운 필드에 있는 모든 상황은 원거리에서 관찰 가능한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적은 것입니다.
FPS게임의 경우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적들이 무지막지한 숫자로 밀어붙이거나 벽 모퉁이나 장애물 뒤같은 시야의 사각에서 덮쳐오지요.
헌데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도 아니고 랜덤리젠 만세를 부르고 있으니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할 밖에요.
Baldr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