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첨언

탱딜힐이 현대 MMORPG를 RPG의 내연에 속하게 하는 핵심이다, 라는 요지로 글을 남겼습니다.

 

리플이 좀 본문 내용과는 관계없는, 자기 할 말만 나와서 조금 실망하긴 했는데... 몇 가지 첨언만 남길게요.

 

 

일단, 정확히 말해 탱딜힐이 MMORPG 일반의 핵심 개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설명 자세히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지적하는 핵심은 사실 탱딜힐이라기보단 '협동'에 있습니다. 만약 MMORPG에서 협동을 시스템화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나온다면 탱딜힐은 언제든 빠져도 됩니다.

 

다만 현재까지 탱딜힐보다 더 협동을 고도로 구현한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현대' MMORPG의 핵심이라고 한 거죠.

 

 

 

또 핵심 개념이라고는 해도, 그게 빠진 MMORPG라고 해서 아예 'RPG라고 할 수 없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다만 'RPG로서의 성격이 약하다' 내지는 'RPG로서 저발전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죠.

 

저발전된, 혹은 보다 덜 체계화된 RPG인 것과 RPG가 아닌 것의 차이는 큽니다.

 

 

 

마지막으로, 탱딜힐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투 자원으로서의 캐릭터를 전제로 한 RPG에서 각각의 캐릭터에 분배된 전투 자원에 차등을 둠으로써 논리적으로 협동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일컫는 개념으로, 반드시 기계적인 탱딜힐을 일컫는 개념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본다면 DAoC도 덜 체계화된 RPG가 되겠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습니다. PvP 중심이라는 특성상 역할이라는 것이 약간 다른 방향으로 잡혀 있을 뿐 제대로 전투 자원의 차등 분배를 구현하고 있는, 좋은 RPG죠.

 

 

 

이상 첨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