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슈갤러리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이슈] 한국도 약탈문화재 보유국

아이콘 아사다시노
댓글: 5 개
조회: 4023
2021-03-29 10:32:16

한국도 '약탈문화재 보유국'이지만..오타니 유물 1500여점 반환해야 하나 [이기환의 Hi-story]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해외에 흩어진 한국문화재의 환수를 추진하고, 또한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재청 산하기관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재단의 홈페이지 화면을 보면 ‘193136’이라는 숫자가 떠있습니다. 이것은 22개국에 흩어져있는 한국 문화재의 숫자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숱한 문화유산을 빼앗긴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이자, 언젠가는 되찾아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다짐과 각오를 담았을 것입니다.

■약탈문화재를 소장한 국립중앙박물관

그런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땅에도 ‘남에게서 빼앗은 약탈문화재’가 있답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대표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360여건 1500여점의 중앙아시아 문화재입니다.

우리가 어디 남의 물건 넘볼 형편이나 되었습니까. 이 ‘약탈문화재’는 ‘오타니 컬렉션’으로 통하는데요. 일본의 백작 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1876~1948)가 결성한 중앙아시아 탐험대가 3차례에 걸쳐 차지한 유물입니다. 이중에는 구입품도 있지만 현지인을 꼬드겨 헐값에 넘겨받았고, 또 절대다수는 발굴이라는 미명 아래 무단 반출한, 이른바 약탈품이죠. 그래서 ‘컬렉션’이라기 보다는 ‘약탈품’이 더 적당한 표현일 수 있겠네요. 이상하죠. 일제강점기에 어떻게 저런 유물이 이 땅에 남게 됐을까요. 여기엔 기막힌 사연이 담겨있습니다.

                                             -------------------

■“대한민국은 선의취득국가”

그렇다면 또 하나의 논쟁거리가 있겠네요. 대한민국이 과연 ‘약탈문화재가 분명한 오타니 유물’을 소장해도 되는 거냐는 주장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거든요. 현재 중앙아시아 유물들은 최소 13개국의 30개 박물관과 연구기관에 흩어져있는데요. 패권주의를 과시하면서 경쟁적으로 중앙아시아 유물을 톤(t) 단위로 빼간 이들은 ‘실크로드의 악마들’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그런데 영국·프랑스·스웨덴·독일·러시아·미국·인도·일본·대만·핀란드·중국 등 중앙아시아 유물들을 소장한 나라 중 ‘대한민국’이 끼어있으니까 왠지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그러나 꼭 반환해야 할까요. 하지만 이 또한 정답을 내기란 쉽지는 않습니다.

따지고보면 대한민국은 가해국이 아니라 선의취득국이 아닌가요. 또 언젠가는 돌려줘야 겠지만 누구한테 돌려준단 말입니까. 중앙 아시아인들에게 돌려줘야 하는것 아닌가요.

얼마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연수온 투르판 박물관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유물의 홍보차원에서 봐도 그렇고, 좋은 환경에서 제대로 관리를 해줄 한국의 국립박물관이 소장하는 편도 나쁘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네요. 그렇습니다. 언젠가 반환할 때는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소장하고 보관하는 문화유산인만큼 탁월하고도 보편적인 가치에 걸맞은 대접을 아낌없이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상설전시관 3층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하면서 ‘창조신 복희와 여와’ 등 81건 154점의 오타니 유물을 전시중입니다. 시간이 나면 한번 관람해보시기 바랍니다.

--------------------------------------------------------------------------------------------------

Lv83 아사다시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