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레이팅이 쓸모 없다느니, 신용이 안 간다느니 그런 소리를 하려는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왠지 미친듯이 잘 되어서 휩쓸때가 있는가 하면, 어째 되는 일이 없어서 0딜 하고 순삭 당할 때도 있죠.
이런 특수한 경우 하나하나까지 뭉뚱그려서, 전체 결과로 보면 그게 그냥 진실입니다.
천판도 안 되는 표본에서 뽑는다면야 모르지만 수천판 이상의 결과를 뽑아낸 통계라면 신뢰해야겠죠.
자기 실력을 아는 지표로서 참고할 만은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투 중에도, 순간적인 판단 자료로서도 어느정도 참고할 만은 하겠죠.
그런데, 그게 답니다. 남의 레이팅을 신경써서 뭐 어쩌겠다는건지 모르겠네요. 뭐 달라지는게 있나요?
레이팅=실력이 맞다고 칩시다.
그럼 한판 돌려보고 아군에 저레이팅 유저들만 줄줄이 들어오면 그냥 포기하고 던지면 되나요?
시작전 채팅으로 왜들 그리 못 하냐고 시작전에 줄줄이 욕하고 푸념한 뒤, RR해서 광속으로 터지고 차고 나가기?
그렇게 아군 평균 레이팅이 적보다 높게 걸릴 때까지 쭉 던져버리고, 마침내 높게 잡히면 그때 열심히 하면 되겠네요.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월탱 매치메이킹이 뭔가 납득 안 갈때가 많긴 한데, 아무튼 중요한건 그겁니다. 모두에게 공평하다는거.
운 좋게 아군이 잘 잡히면 이기는 거고, 운 나쁘게 실력 없는 사람들 모이면 지는 겁니다. 그뿐이예요.
월탱이 무슨 그놈의 레이팅 신경써서 매치메이킹 하는 시스템도 아니고, 그냥 자기 운인거란 말입니다.
적들이 전부 다 미친듯이 잘하는 전투 겪어보셨습니까? 적어도 전 못 봤네요. 구멍은 아군에나 적군에나, 언제나 있어요.
승패는 어느쪽의 구멍이 더 작으냐, 그리고 내가 그걸 얼마나 메꿔주느냐에 달린겁니다.
여러분의 승률이, 바로 그 메꾸기 실력인 거구요. 혹은 뽑기운이거나요.
그냥, 신경을 쓰지 마세요. 실력 좋은 사람만 자기 팀에 걸리도록 해킹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아군에 레이팅 낮은 사람이 들어왔다? 그 사람 실력을 탓하지 마세요. 그냥 자기 팀운이 나쁜 겁니다.
그 아군, 혹은 아군들 때문에 지게 생겼는데 원망이 안 가겠냐구요?
글쎄요, 상기해보세요. 어쩌면 그 사람은 당신이 그 전판, 혹은 전전판에 마음놓고서 유린했던 사람 아니었나요?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전판을 쉽게 이겼다는 생각, 안 들었었나요?
잊으면 안 됩니다. 승률은, 언제나 자기보다 실력 낮은 사람들을 밑에 깔고서 나온 거라는 걸요.
그런 의미에서, 전 레이팅을 보여주는 모드는 득보다 실이 많다 생각합니다.
전투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절망해서 던지든, 레이팅 믿고 대충 돌진하다 던지든 그게 바로 팀의 구멍짓이죠.
과연 레이팅을 보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인지,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더티스트
[미호]사선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