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초보 전차장들이 티어가 올라감에 따라
"어떤 이큅이 효율적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저도 그랬고 또 인벤유저분들의 조언으로 (장전기&안정기&환풍기)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직 안정기를 착용 가능한 전차들을 점점 많이 몰게되면서,
과연 "안정기는 조준기에 비해 얼마나 좋을까?"라는 고민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얼마전에도 Diediealldi님께서 좋은 영상과 자료들을 올려주셨습니다.
그 글을 처음 봤을 때는 "아 역시 안정기가 답이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만,
최근 다시 고민을 하게 됨에 따라 글을 다시 찾아가봤고 Diediealldi님 글에 2가지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1. 비교 영상은 [노이큅/조준기/안정기]의 비교가 아닌,
[노이큅/조준기/조준기&안정기]가 비교되어 있기 때문에,
조준기와 안정기의 비교가 성립되지 않는다.
2. 첨부된 도표는 사격 불이익이 올바르게 적용되지 않았다.
물론, 결과적으로 제 글또한 Diediealldi님과 같은 결론이 될 것입니다.
다만, 앞선 글에서 잘못된 비교가 된점을 본글에서 바로잡으려하며,
좀더 정확한 효율성을 비교해드리려 합니다.
먼저, 월탱의 조준시간에 대한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은 월탱위키에 나온 조준시간에 대한 언급입니다.
The aiming time listed for each gun (in a specific turret) describes the time it takes for the aiming circle to shrink to a third of its size.
각 주포에 표시된 조준시간은 조준원이 3분의 1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However, most of the penalties described above increase the aiming circle by a factor bigger than three, which is why fully aiming the gun typically takes longer than the listed amount of time.
그러나 실제로 조준시간이 표시된 시간보다 오래걸리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불이익이 조준원을 키우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불이익"이란 다음의 6가지 경우입니다.
(1) 포수 사망
(2) 주포 고장
(3) 발포
(4) 전차 이동
(5) 전차 회전
(6) 포탑 회전
즉, 조준시간이란 벌어진 조준원이 기본 조준원의 3분의 1크기까지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본문에서 사용할 몇 가지 개념을 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두 이큅의 인게임 툴팁을 살펴보겠습니다.
# 주포 구동 장치(이하 조준기)
쉽게 하는 착각들이, 조준기가 조준시간을 10% 단축시킨다는 것인데,
정확한 효능은 조준속도를 10% 상승시켜주는 이큅입니다.
조준기를 착용했을 때의 조준시간은 다음의 식으로 표현됩니다.
# 수직 안정기(이하 안정기)
조준기와 마찬가지로 안정기도 무조건 조준원을 20% 감소시키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효능은 이동, 포탑회전 등의 정확도 불이익을 20%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때문에 안정기는 차체도, 포탑도 고정된 상태에서 제자리 사격만 할때는 효과를 거의 받지 못합니다.
여기서 "거의"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발포 패널티가 0이어서 발포 직후가 기본 조준원 크기와 동일한 전차는,
독일의 10티 오공맘, 레퍼드 정도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더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제가 확인한건 이 2개뿐입니다...)
안정기를 착용했을 때의 조준시간은 다음의 식으로 표현됩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이큅을 착용해야 조준시간에서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요?
이를 위해 저는 먼저, 위의 두 식을 그래프로 나타내어보았습니다.
어차피 (기본 조준시간)과 (기본 목표량)은 상수이기 때문에,
그래프 작성의 편의를 위해 (기본 조준시간)에는 3을, (기본 목표량)에는 1을 대입하였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처음에는 조준기를 장착했을 때의 조준시간이 더 짧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안정기를 장착했을 때의 조준시간이 더 짧아집니다.
그럼 안정기의 조준시간이 조준기의 조준시간보다 더 짧아지는 저 시점은 언제인걸까요?
이는 간단한 부등식을 통해 쉽게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즉, 정확도 불이익이 기본 목표량의 5/6보다 큰 상황에서는 안정기를 착용했을 때의 조준시간이 조준기를 착용했을 때의 조준시간보다 더 짧습니다.
이제 답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인게임에 표시된 명중률을 통해 기본 목표량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우리는 정확도 불이익 x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저처럼 아이폰을 쓰시거나, 스맛폰이 없으신분은,
BlueStacks라는 안드로이드앱을 컴에서 실행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앱을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차피 본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이큅 선택에 본앱의 도움은 필요없습니다만,
무료앱인데다 전차 스펙은 물론 약점 정보, 장갑 두께도 있고
업데이트도 꾸준히 되고 있는 앱이기 때문에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ㅎ
아무튼, 본 앱에는 아래와같이 전차 스펙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독일 전차의 희망 오공맘이랑 국민 골탱 티34의 스펙 정보를 뽑았습니다.
참고로 위 이미지는 캡처 후에 리사이징 한 것입니다.
정말 세세한 스펙까지 다 있습니다만,
우리가 봐야할 부분은 제가 만든 빨간 상자 안입니다.
보시면 5가지 스펙 정보가 있는데요, 이는 위에부터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명중률
- 발포 분산도
- 포탑 회전 최대 분산도
- 궤도 회전 최대 분산도
- 전차 이동 최대 분산도
이 수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드리면,
발포 분산도는 발포 직후 벌어지는 에임의 크기로 이는 고정값입니다.
반면, 전차의 각종 움직임에 따른 분산도는 움직임 정도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데요,
본 카탈로그에는 최대 분산도가 적혀 있으며,
해외 포럼 유저들의 말로는 최소값은 반이라고하는데 확실한 정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수치들에 대해 간단한 예시들을 들어보겠습니다.(티34 기준)
- 기본 조준원 : 1.05
- 제자리 사격 직후 : 1.4
- 차체만 앞으로 이동 : 최대 3.92
- 앞으로 이동하며 포탑도 회전 : 최대 5.43
그리고 혹시 이 숫자가 지나치게 큰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분산도란 "일정 면적에 흩어진 정도"입니다.
즉, 반지름이 3인 원과 반지름이 6인 원의 넓이 차가 4배이듯이,
이 수치는 조준원의 면적과 비례하는 값입니다.
스펙 정보에 대한 설명은 이쯤에서 마치고, 다시 본래의 문제로 돌아와보죠.
우린 앞선 부등식을 통해 정확도 불이익(=분산도 증가량)이 기본 목표량의 5/6보다 큰 상황에서는 안정기가 이득이라는 결론을 얻었었습니다.
그럼 실제 스펙들을 살펴보죠.
오공맘의 경우 기본 목표량은 0.6이고, 티34는 0.7입니다.
그런데 두 전차 모두 한 항목의 정확도 불이익 최대값은 물론, 그 반조차도 이 기본목표량보다 큽니다.
이는 다른 전차 스펙을 살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티어로 갈수록 정확도 불이익은 크게 늘어나며, 오공맘 같은 경우에는 정확도 불이익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즉, 어떤 상황이든지 전차에 움직임이 있었다면 안정기가 조준기보다 효율이 좋습니다.
물론, 두 이큅 모두 착용했을 때 조준시간의 이득은 최대가 되는 것은 말할나위도 없죠.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으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내용 중 오류나 오타에 대한 지적은 감사히 받겠으며,
이번 주말 이큅 세일 때 조준기와 안정기 구매 비율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명의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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