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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뻘글주의]피의 울음소리가 가진 드군 스토리는?

아이콘 타우렌야냥
댓글: 21 개
조회: 4877
추천: 1
2016-07-17 05:54:01


안녕하세요. 뻘글 위주로 개소리를 지껄여대지만 어그로 끄는건 무서운 인벤닉 타우렌야냥, 실제로는 트롤 야냥을 키우는 잉여와우저입니다.

 

가뜩이나 잠이 안 와서 뒤척이던 중 갑작스럽게 떠오른 헬스크림가의 가보이자 그롬의 유품, 피의 울음소리에 대한 생각이 인벤 로그인을 하게 만들더군요.

 

서리한, 둠해머에 비하면 네임벨류는 조금 많이 떨어지지만, 수많은 와우저들, 특히 호드 유저들과 여기 역게에 자주 놀러오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는 그롬 헬스크림의 도끼, '피의 울음소리'에는 사실 엄청난 서브 스토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블리자드의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스토리의 실패를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을거라고 자신합니다.

 

 

자, 우선 위에 보이는 이미지는 구글에서 아무거나 퍼 온 피의 울음소리 일러스트입니다.

 

그걸 들고 우와옹! 하고 무섭게 포효하는 빨간 오크는 만노로스의 피 500cc 를 원샷한 원래 세계의 그롬 헬스크림입니다.

(원래 세계의 그롬은 그롬 헬스크림, 드군의 그롬은 그롬마쉬 헬스크림으로 표기하겠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그롬 헬스크림은 만노로스의 꾐에 넘어가 그의 피를 마신 뒤, 캐라는 나무는 안 캐고 세나리우스의 모가지를 뎅겅 잘랐습니다. 그 결과 나이트엘프의 오크에 대한 증오심은 극에 달했죠.

 

워 3 의 캠페인을 해보신 분들은, 오크 캠페인의 엔딩이 인상 깊으셨을겁니다. 자신 때문에 오크들이 다시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고 타락해버린 것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과, 자신을 속인 만노로스에 대한 분노로, 그롬 헬스크림은 스랄과 단 둘이서 만노로스 레이드를 갑니다.

 

만노로스가 나타나 레이드 오프닝 대사를 치는 동안, 우리의 그린 지쟈스 스랄님께서는 탱이 어글도 먹기 전에-주술사 주제에- 만노로스에게 선빵을 날렸다가 어글이 튀는 바람에 무장해제 + 전투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그롬 헬스크림은 만노로스의 조롱과 도발에도, 그 자신의 확고한 의지로 피의 갈증을 이겨내고 만노로스 배때지에 도끼빵을 놔줍니다. 그 큰게 푹 박혔으니 얼마나 아팠을까요. 만노로스는 한 큐에 고블린 섀퍼마냥 폭사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롬 헬스크림이 말려들어 치명상을 입죠. 이 장면은 드군 시네마틱에서 거의 완벽하게 오마주됩니다. 가로쉬가 몸을 던져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100 % 똑같은 결과가 되었겠죠.

 

어쨌거나, 그롬은 만노로스를 죽인 엄청난 업적을 세웠습니다. "드디어 내 저주를 풀었소, 스랄." / "아니오. 당신은 우리 모두의 저주를 푼거요." 는 오크 유저들에겐 한동안 명장면으로 추앙 받았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스랄은 나그란드에 짱박혀서 대인기피 + 히키코모리 + 이불 밖은 위험해 + 세상만사 다 귀찮은 상태이상에 걸린 가로쉬에게, 그의 아버지 그롬 헬스크림의 일생을 알려주고, 피의 울음소리를 건네줍니다. 이 것을 받아 든 가로쉬는 "나는 헬스크림의 아들이다앙!" 이라는 외침과 함께 각성하게 되지요. 제가 스랄이라는 캐릭터를 알게 된 후 처음으로 스랄 개X끼라는 말을 할 만큼, 이는 스랄의 실책 of 실책이었다는 것은 넘어가기로 하고...

 

 

이후 피의 울음소리는 가로쉬와 함께 합니다. 가로쉬가 노스랜드에서 사울팽의 가르침을 받으면서도 "밥 없으면 동맹군 창고 털어먹으면 돼!" 라는 개소리를 지껄일때도 (이 때 드라노쉬는 아버지 같은 후원자 없이 아졸네룹을 묻어버린 건 안 비밀), "헬스크림이 널 지켜본다." 며 부하를 협박할때도, 케른 블러드후프에게 뺨 맞고 막고라를 할 때도, 불쌍한 볼진니뮤 발에 부두교의 가래침을 뱉을때도, 샤의 심장을 우물에 퐁당 빠뜨릴때도... 피의 울음소리는 가로쉬 곁을 지켰습니다.

 

가로쉬에게 있어서 피의 울음소리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을겁니다. 아버지의 유품이자, 헬스크림 가문에 대대로 내려온 전사의 상징이자, 전쟁노래 부족의 확고한 족장이라는 상징이자, 아버지처럼 자신도 뛰어난 오크라는걸 증명하는 아티팩트였을테죠.

 

그런 가로쉬가 돌연 피의 울음소리를 내버립니다. 잘잘라인지 젤나가인지 보라색 눈깔 달린 새로운 도끼를 얻은 그 순간 말입니다.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교만, 증오, 분노... 제 아무리 샤에 씌였다고 해도, 그토록 소중한 무기를 일언반구도 없이 내버릴 수 있는걸까?

 

심지어 가로쉬는 샤에 씌여 타락한 것이 아닌, 그 자신이 샤를 조종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가로쉬는 미친게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 물론 조금 많이 호전적이 됐을 수는 있어도 ) 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버렸습니다. 그냥 버렸어요. 남들은 룩변템으로라도 갖고 싶어하는 피의 울음소리를 집어 내버린거에요.

 

이 것은 블리자드의 스토리텔링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니라면, 이 소중한 무기를 버린 행위에는 분명 뭔가 의미가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

 

 

 

그렇게 오공은 석연치 않은 의문점을 하나 남겨둔 채, 드군이 열립니다.

 

많은 분들이 전쟁군주라는 동영상을 보셨을겁니다. 피에 굶주린 마라아드가 바리안을 협박해 드레노어로 진격할 것을 종용하면서, 바리안에게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들을 소개하는 동영상.

 

그 사이에는 유연성의 카르가스, 스랄 아빠 듀로탄과 함께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과거사가 언급됩니다.

 

동영상 속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무척이나 호전적이고, 지는 것을 싫어하고, 오크스럽고 전사다운 사상으로 가득찬 족장으로 묘사됩니다. "내겐 아직 이빨이 남아있다."면서 뱀파이어마냥 오우거의 피를 춉춉 빠는 장면에서 그의 호전적이고 지기 싫어하는 심성이 잘 묘사되어있죠.

 

하지만 그는 한 가지, 오크이지만 '인간다운' 감정적 표현을 하나 하게 됩니다. 그의 아내 골가 오우거의 기습에 죽어갈 때, "넌 이빨 빠진 늑대다." 라며 돌아섰지만, 차마 자신이 사랑한 여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지 못 한 것이 바로 그 것입니다.

 

이 장면은, 제 아무리 호전적이고 지극히 오크스러운 그롬마쉬 헬스크림에게도 한 가지 나약해지는 구석이 있다는 뜻입니다. 가족애라는 것은 아무리 뛰어난 영웅도, 잔혹한 학살자도 누그러지게 만드나봅니다. 그롬마쉬도 예외는 아니었구요.

 

 

 

소설 전쟁범죄에서 이어지는 나그란드 대장정 퀘스트 중, 우리는 가로쉬의 행방을 보게 됩니다. 두 손이 묶인 채, 맨 몸으로 나그란드에 떨어진 가로쉬. 그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강철호드의 대족장이 되어 마땅하다고 생각한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찾아갑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는 맨손이었습니다.

 

그는 4 대 1 맞짱을 통해 그롬마쉬를 만납니다. 그리고 주술사를 통해 함께 그롬마쉬가 "원래 역사에서 했어야 했던 일"과 그 결과를 보게 됩니다. 물론, 다는 안 보여줍니다. 추가 결재를 안 했나봐요.

 

그 후로는 아시다시피,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만노로스에게 속은 자신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에 경악하게 되고, 강철호드를 만듭니다.

 

이후 굴단이 부먹찍먹을 종용할 때, 그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분노한 만노로스의 대갈빡에 피의 울음소리를 박아넣습니다.

 

가로쉬가 그롬마쉬를 구하고, 만노로스 대갈빡에 꽂혀있던 피의 울음소리를 그롬마쉬에게 돌려줍니다. 이 것은 굉장히 의미심장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피의 울음소리를 받아든 그롬마쉬는 미소를 띄고, 강철호드는 드레노어 전역을 지배합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아시는 바로 그 스토리입니다. 제 의구심에 대한 해답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첫째. 가로쉬가 그토록 소중한 피의 울음소리를 내버린 이유.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그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가족을 죽이지 못 하고 돌아섭니다. 이는 그롬마쉬 헬스크림에게도 가족이라는 것은 약점, 또는 역린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가로쉬가 만약 끝까지 피의 울음소리를 들고 있었다고 한다면, 그래서 그 모습으로 그롬마쉬의 앞에 나타났다면,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틀림 없이 가로쉬를 추궁했을 겁니다.

 

어디선가 갑툭튀한 오크가, 부족도 없는 주제에 대족장의 문신을 하고서, 자신과 똑같은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이건 오크가 아니라 오우거였어도 모종의 유대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로쉬는 자신이 그롬마쉬와 만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고, 일부러 피의 울음소리를 자신에게서 떨어뜨린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만노로스의 머리에 꽂힌 피의 울음소리를 가로쉬가 뽑아 그롬마쉬 헬스크림에게 돌려준다.

 

북미판 성우의 연기와 한국판 성우의 연기가 다르다고 하지만, 가로쉬가 죽고, 굴단이 그롬마쉬 헬스크림에게 피의 울음소리를 던지며 조롱할 때, 가로쉬가 사실은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스포합니다. 이에 피의 울음소리를 바라보는 그롬마쉬의 표정은 착잡하고, 씁쓸하고, 공허한 표정이며, 목소리 또한 "가로쉬... 내, 아들?" 이 아닌, "가로쉬... 내... 아들..." 이라며 진즉에 눈치채고 있었다는 어조로 말합니다.

 

이는 만노로스의 피가 묻은 피의 울음소리를 가로쉬에게 돌려받으며 지은 미소가, 사실은 "아싸 이겼땅" 이라는 수준이 아닌, 실제로는 가로쉬가 자신과 모종의 유대관계, 어쩌면 가로쉬가 살던 세계에서 자신의 혈통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장면에서 그롬마쉬가 지은 미소는, 비록 오크라서 좀 우락부락하긴 했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만족스러움과 든든함이 느껴집니다. 하나의 훌륭한 전사(가로쉬가 테라모어와 판다리아, 호드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한 짓은 차치하고)로 성장한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깃든 미소 그 자체죠.

 

 

제가 초반에 구멍난 스토리텔링을 조금이나마 메꿀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던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입니다.

 

가로쉬가 죽고, 피의 울음소리를 받아든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터무니 없게도 흉폭한 정복자 포지션에서 붙잡힌 히로인 포지션으로 변합니다. 아직도 "이제 떠나라. 난 전리품을 조각해야 한다." 라는 대사와 "차원문으로 가자! 굴단의 목은 내것이다!" 라며 전장이탈하는 상황에선 피가 거꾸로 솟기는 합니다만, 우리는 피의 울음소리에 얽힌 그롬마쉬 헬스크림과 가로쉬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피의 울음소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가로쉬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차렸습니다. 그의 죽음을 굴단이 비아냥거리는 것도, 악마의 피가 타나안 밀림을 타락시키는 것도, 피눈물 부족의 족장 턱의 해골이 새끼를 치는 것도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아아 -. 이제야 그롬마쉬는 깨달았던 것입니다. 둠해머가 정령의 선택을 받은 자에게만 힘을 빌려주는 것처럼, 피의 울음소리는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서만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을요. 진정으로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지키지 못한 사랑하는 아내 - 골카와, 차원을 넘어 자신을 찾아온 소중한 아들 - 가로쉬였다는 것을...

 

하지만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굴단의 계획이 실행된 이상,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지켜야만 했던 모든 것의 희생은 부질없고 헛된 개죽음이 되어버릴 테니까요.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자신이 싸워야만 했던 적이 차원문 너머의 호얼연합이 아닌, 굴단과 그가 신봉하는 군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세력은 이미 호얼연합과의 전쟁, 굴단에 의한 타락으로 인해 꺾이고 꺾인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치욕스러움과 뻔뻔함을 견뎌내고, 아키몬드 따러 가는 길에 있는 자쿠운으로부터 템파밍을 하기 위해 온 호얼연합의 영웅들과 힘을 합치기로 한 것입니다.

 

호얼연합의 영웅들은 자쿠운 모가지를 몸통에서 분리시키고 그롬마쉬를 구출합니다. 이 때 그롬마쉬는 피의 울음소리를 들고 있습니다. 자신이 싸워야 할 적이 누구인지 분명해진 이상, 그는 호얼연합과 싸울 마음이 없어졌을겁니다. 사실 이 때 싸워도 아마 뒤지게 쳐맞기만 했을거고요.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자신을 바라보는 25 인의 영웅들을 보며, 아마 사과를 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미안하다. 내가 진정한 적을 보지 못 하고 너희와 싸웠구나.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다. 내 죗값은 달게 받겠다. 하지만, 아직은 나는 죽을 수 없다. 나를, 내 아들 가로쉬를 이렇게 만든... 굴단과 저 놈들을 모조리 죽인 이후에, 그 이후에 죽고 싶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롬마쉬는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먼저 사과할 성격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는 지금까지 싸워온 영웅들에게 사과하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전리품 운운하면서 자쿠운을 토막내기 시작합니다. 이런 귀여운 츤데레 같으니.

 

그 이후로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아키몬드 딸 때 옆에서 도와주고, 굴단이 튈 것 같으니까 먼저 가서 발을 묶어놓겠다는 말을 대놓고 하기는 부끄러우니까 "굴단의 목은 내것이다!" 라는 말을 하며 전장을 이탈한 겁니다. 어쩌면 가로쉬의 죽음에 굴단이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 추측했을 수도 있고, 그냥 굴단에 대한 증오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르죠.

 

 

이 모든 일이 바로 피의 울음소리와 관련된 서브스토리입니다. 피의 울음소리가 그롬 헬스크림과 가로쉬, 다시 가로쉬와 그롬마쉬 헬스크림으로 이어지며, 그들의 행보를 결정하는 데에 영향을 끼쳤고, 그들이 심경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매개체로 작용하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이러한 스토리가 인게임 영상이나 퀘스트 라인, 또는 기타 NPC 의 발언 몇 마디만으로라도 게임 내에 구현되었더라면, 적어도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캐릭터 붕괴나 드군 스토리텔링의 실패를 조금이나마 보완해줬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 뭔 개소리지 이게

와우저

Lv70 타우렌야냥

오크 야수사냥꾼 - 펜리르/하티/새끼 서리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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