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뭔가 좀 애매하지 않습니까.
일단 3차 대전쟁 당시는 대부분의 오크들은 만노로스의 노예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2차 대전쟁 후 무기력증과 극복을 거치면서 스랄의 신생호드는 피부색 말고는 악마의 영향에서 거의 벗어났다 봐야할테고, 그롬마쉬와 전쟁노래 부족이 다시 만노로스의 노예로 전락한 것은 세나리우스를 패잡고 잿빛골짜기를 민둥산으로 밀어버리기 위해 만노로스의 피를 한 번 더 마셨기 때문이죠.
그 후 다들 아시다시피 그롬마쉬는 타락에서 다시 한 번 벗어났지만 자기 힘이 아니라 얼호 연합에게 구출받은거고, 자기 목숨을 희생해서 만노로스를 뒤틀린 황천으로 돌려보내기는 했는데 이걸 오크들의 구원이라 볼 수 있을까요?
일단 자기가 강요해서 탕수육 소스를 먹인 전쟁노래 부족들은...뭐 와우시점에도 전쟁노래 부족이 남아있는걸 보면 나름대로 구제받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들이 오크의 전체도 아니고, 애초에 말리는 애들을 억지로 피 먹여서 타락했다가 그롬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얼호 연합에게 상당수 쓸려나갔을텐데...
만노로스를 죽여서 악순환을 영원히 끝냈다...고 하기에는 악마들에 대한 설정이 추가된 탓에 만노로스는 죽은게 아니라 잠깐 돌아간게 되어버렸고...
...아니 애초에 그롬마쉬가 두 번째로 탕수육 소스를 드링킹하기 전까지 오크들이 악마의 노예였던 적이 있기나 한가요?
1~2차 대전쟁이 악마에 의해 오크들이 타락해 벌인 일이라고는 하지만 오크들이 비록 악마들의 뜻대로 움직였을지언정 행동 자체는 명백하게 자기들의 의지였지요. 악마에게 직접 지배받은거도 아니고 악마의 끄나풀인 굴단이 흑막이었을 뿐이고, 그 굴단도 100% 군단의 노예라고 하기에는 어려웠고, 대부분의 군주들은 자기 의지로 행동했으며 오그림 등은 굴단과 군단에 빅 엿을 먹이기도 했죠.
자유의지가 없는 군단의 노예로 전락한 오크들은 엄밀히 말하면 그롬마쉬 때문에 지옥오크로 타락해버린 3차 대전쟁 당시의 전쟁노래 부족, 마그테리돈이 통치하던 아웃랜드의 지옥오크들, 그리고 드군 당시의 지옥호드 정도 아닐런지.
요약 : 그래서 그롬마쉬가 오크들을 악마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킨 대영웅이 맞습니까?
그냥 지 죽을 자리 하나 잘 골라서...
하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