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가지 질문을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1. 지구의 모든 인간이 다 죽지만 본인 1명만 살아남는 것과 (후에 생존을 위한 의식주 해결은 자발적으로 해결해야됨)
2. 아니면 지구의 모든 인간은 그냥 그대로 쭉 살지만 본인 혼자만 지금 죽는 것.
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면 뭐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뭐 모든 인간은 아니고 본인 직계가족(1촌 2촌 이내)는 살아남는다고 가정해도 되고요.
어쨌든 엄청난 난제이지 않습니까.
이 얘기는 이따 하지요.
크로니클 2번 정독하면서 느낀게
살게라스가 워크래프트 사가의 메인 주인공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살게라스의 행위가 이해되기 시작했고 일리단 재등장으로 인해 살게라스도 언제든지 아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서스가 다시 나올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과거의 적이었던 존재가 강력한 아군이 되고 반전의 묘미를 봤을 때
그런 극적 장치가 보는 이로 하여금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드래곤볼이죠.
드래곤볼 정사의 막판 기준으로 손오공의 친구 중에서 따져보면
처음 등장시 손오공의 적이 아니었던 인물이 없습니다.
전부 라이벌이나 적으로 등장했지만 아군이 되었죠.
마인부우와 손오공이 마지막 맞다이를 할 때 베지터가 니가 최고다 할 때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던가요?
비슷한 예로 슬램덩크 마지막 강백호와 서태웅의 하이파이브가 있고요.
그런 아군들은 하나의 절대악을 상대할 때 힘을 주면서 사건을 같이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선악의 대결에서 선이 승리하면서 권선징악의 흐름도 다 보여주죠.
그렇다면 이 권선징악이란게 와우에서는 뭐가 선이고 뭐가 악인가.
이게 솔직히 애매하지 않습니까?
워크1에서 악이었던 오크가 설정변경을 통해 선에 가까운 포지션이 되었고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면서
지금은 워1과는 전혀 다른 네오오크, 네오호드를 결성하고 있습니다.
아마 블리자드는 오그림을 설정변경 함으로서 진정한 악은 없다라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요.
뭐 지금 당장의 스토리상으로 워크래프트 최고의 악은 공허의 군주인 건 맞지만요.
이것도 어떤 식으로 설정변경이 될지 모르니 100% 확신할 순 없겠지만
크로니클까지 나온 마당에 공허의 군주가 처단되기 전까지는 워크래프트는 정상적으로 끝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정상적이란 말은 수요나 회사 등등의 문제로 조기종영 등을 얘기하는 겁니다.
워크래프트의 정상적인 마무리는 역시 권선징악, 즉 공허의 군주가 처단되면서 끝나는 것이 제대로 된 결말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 공허의 군주와 가장 관련된 키를 살게라스가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캐릭터인 제라 라든지 나루가 또 다른 키를 쥐고 있습니다만
결국에는 살게라스를 무찌르든 합심해서 같이 공허의 군주를 때려잡든
어떤 방식으로든 살게라스와 접촉이 이루어질 거 같군요.
그건 공허의 군주가 처단되기 전일 것으로 보입니다.
뭐 100% 확실하진 않으니 뭐라할 순 없겠지만.
그렇다면 전 우주의 대승적인 개념으로 접근을 하면 진정한 악은 패배해야되고 그것은 살게라스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가 막으려 하는 공허의 군주가 더 악의 포지션에 가깝고..
살게라스가 정신이 완전히 돌아버려서 공허의 군주들이 멸망한 뒤에도 여전히 우주의 생명체가 다 사라지길 원한다면 또 모를까.
만약에 공허의 군주가 사라짐과 동시에 살게라스가 불타는 성전의 종결을 선언한다면
결국에는 우리가 살게라스와 힘을 합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보이는데 이건 나가도 너무 나간 케이스긴 합니다만.
어쨌든 공허의 군주의 견제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세계의 싹을 불태울려고 하는 살게라스에 조금이라도 동조가 되는 상황이라면 제 글이 전혀 이해되지 못할 것은 없지 않나요.
다시 맨 위에 썼던 얘기를 해보지요.
지구의 모든 사람이 다 죽고 나 혼자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일 것인가.
난제이죠.
100% 확실한 예는 아니지만 01년부터 부시가 이라크를 축출할 때 그에 동조한 미국인도 많았고 아닌 미국인도 많았습니다.
살게라스의 불타는 성전이 절대악인 공허의 군주를 처단하는데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면
그리고 공허의 군주가 아제로스세계혼을 차지하면 그냥 죽는 것보다 훨씬 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제로스 주민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아야 이득인 측면이라고 보입니다만.
역게에서 수많은 역게이들이 하는 말이
아제로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살게라스와 군단이 지금 당장의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절대악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안가는 것이 아니지만
우주의 대승적인 것을 따르자면 살게라스에게 아제로스를 내놓는 것이 답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게 제가 살게레이의 마인드가 되어버린 것인지.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게임은 게임이고 스토리는 스토리로만 즐기는게 가장 좋겠지만
깊이 파고 들어가보면 저런 생각을 계속 하게 되네요.
언제부턴가 저렇게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와 같은 분이 또 계신지요.
글이 중구난방으로 쓰여져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