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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호드의 영광] =1= 왕의 귀환

레인린
조회: 2246
추천: 6
2020-08-30 03:46:02


 

위대한 북부 왕국 로데론, 남부의 스톰윈드와 더불어 강력했던 영광의 국가는 사악한 호드의 군세 앞에 순식간에 무너졌다.

도시를 지키던 기사들과 영웅들은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과 함께 사라져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이제 수도에는 시간이 흘러 모습을 알아보기 힘든 시체들과 머리가 꼬챙이에 박혀 아무것도 못 하는 예전 상처뿐이다


그것들 사이로 유유히 지나다니며 보초를 서고 있는 호드 전사들은 싸울 상대가 없어 나태해진 모습뿐이었다. 오크와 숲 트롤 그리고 몇몇 오우거들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며 결투를 벌였다. 예전 오크와 오우거의 고향 드래노어만의 방식이었다.

 

두 종족과 별개로 숲 트롤 또한 기나긴 평화는 별로 달갑지 않았다. 예전에는 인간과 엘프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사냥을 했던 그들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행위를 할 수 없어 호드의 문화에 점차 적응해 나갔다.


칼과 도끼가 맞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오크 전사와 숲 트롤 전사는 서로를 죽일 듯 달려들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싸움에 주변 호드의 일원들은 하나둘 괴성을 지르며 흥분하며 모여들었다.

 

노예로서 호드의 시중을 들고 있던 인간 노예들까지 조용히 싸움의 관심을 보였다.

트롤은 민첩한 몸으로 두 개의 날카로운 칼을 들어 오크 전사를 향해 돌진했다.

오크는 예상한 듯 방패로 공격을 막아내 큰 도끼를 이용해 트롤의 머리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듯 공격했다. 간신히 피한 트롤은 재차 반격을 가했고오크 또한 막고 반격하며 싸움이 이어졌다. 둘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변은 시끄럽게 변했다


우렁찬 오크와 트롤, 오우거들의 함성이 로데론 수도 전역에 울려 퍼졌다.

한편, 이 소리는 왕좌의 앉아 있는 호드의 노장, 킬로그 데드아이에게도 전해졌다.

 

놈들이 거슬리면 가서 말리겠습니다. 킬로그.”

 

인간의 갑옷과 비슷한 검붉은 색에 중 갑옷을 입은 오크가 킬로그를 향해 말했다.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들은 살육에 목말라 있으니, 나 또한 오랜만에 느끼는 함성과 피 냄새에 몸이 자극되는군

 

킬로그는 담담히 자신을 지키는 코르크론을 향해 말했다.

 

로데론 남서부지역 얼라이언스의 살아남은 잔존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간 대족장을 기다리는 건 전사들로 이뤄진 호드의 원정대들에겐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또한, 날이 갈수록 2차 대전쟁을 통한 전투와 약탈로 얻은 식량은 점차 줄어만 갔다. 


고향 드래노어로 통하는 어둠의 문이 닫히고, 대다수 전사와 대장장이로 구성된 오그림의 호드는 날이 갈수록 식량과 보급의 허덕이고 있었다.

이는 킬로그 조차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저들은 지금 참을 수 없는 전사의 긍지에 목말라 있네, 우리, 모두가 그것에 목말라 있지..

 

트롤과 오크의 결투는 점차 끝을 달려가기 시작했다. 트롤의 거친 숨소리에 오크는 반응했고, 계속된 공격에 점차 지쳐 틈을 보인 트롤을 향해 도끼를 휘둘러 목을 베었다.

순식간에 결투의 승자는 오크였고, 주변에 있던 호드 전사들은 모두 그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함성을 내질렀다.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며 축제 분위기 속, 하늘에서 날아오는 돌덩이와 포탄과 함께 굉음이 들려왔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병사들 모두 당황했지만, 금세 성벽과 성문에 자리를 잡았다.

 

킬로그! 공격입니다! 나와 보셔야 합니다.”

 

왕궁 밖에 보초를 서던 코르크론이 밖에서 날아온 포탄과 지평선 넘어 무수히 많은 군대의 행렬을 보고 황급히 킬로그가 있는 왕궁 문을 열고 소리쳤다.

킬로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랫동안 피를 묻히지 않은 톱칼과 먼지만 쌓여있던 왕관을 들고 밖으로 향했다.

코르크론도 긴 창을 들고 일제히 양옆과 뒤를 호위하며 킬로그를 따랐다.

 

 

 

-몇 시간 전-

 

로데론의 영주, 오스마르 가리토스가 지휘 텐트 안으로 들어와, 동태를 살피고 온 척후병에게 물었다. 텐트 안에는 척후병 말고도, 로데론 수복에 동참한 바로브 가문과 리븐데어 가문 등 다양한 영주들과 가주들이 자리했다. 그뿐만 아니라, 은빛 십자군의 뒤를 이어 후계 세력인 붉은 십자군과, 붉은 십자군의 과격한 행보에 불만을 품고 떨어져 나온 검은 성배 십자군까지..


그들 모두 성격과 지휘관들은 달랐으나, 모인 이유는 같았다. 고향을 되찾고 호드를 몰아내자는 신념 아래에 함께 검을 맞대 뭉친 이들이었다.

 

병사, 수도 안에 있는 적의 규모와 상황은 어떤가?”

 

영주님, 동태를 파악했는데, 성벽에는 소수의 인력만 있고, 놈들은 한가롭게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역겨운 괴물 놈들!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여유나 즐기다니, 우리 얼라이언스가 코앞까지 온 줄은 꿈에도 모르겠군,”

 

그때, 가리토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텐트 안으로 은빛 갑옷에 푸른 망토, 금발을 한 젊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보자 텐트 안에 있던 가리토스를 포함해 모두 고개를 숙였다.

 

너무 화내지 마십쇼, 가리토스 경, 우린 고향을 되찾기 위해 몇 년을 전쟁의 구렁텅이 속에 살았고, 놈들에게 이 정도 작은 여유야 앞으로 있을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오.”

 

아서스 왕자님..”

 

오랜 전쟁이었습니다. 이 전쟁의 끝이 다가오는군요..”

리븐데어 가문의 가주 티투스 리븐데어가 말했다.

 

아니오, 남작, 이건 시작의 불과하오. 우리 로데론은 물론, 온 얼라이언스가 놈들 손아귀에서 벗어나 승리할 것이오.”

 

그 자리에 있던 이들 모두 아서스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캠프 밖으로 나온 아서스, 눈앞에는 전투를 준비하는 인간, 드워프, 하이엘프가 다가올 전투를 대비하고 있었다. 로데론의 멸망과 함께 무너진 얼라이언스는 수복이라는 이유 하나로 다시 뭉쳤다.

이 전투는 인간과 드워프, 하이엘프, 얼라이언스 모든 종족에게는 뜻깊은 전투다.




공성포 도시를 향해 사격 준비 완료! 명령을 주시면 즉각 사격하겠습니다.”


공성탑 위에 있던 포대장이 왕자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성탑에 있는 포탑들은 일제히 도시를 향해 조준해 있었고그 아래에 투석기들과 여러 종류의 대포들 또한 포격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고개를 돌리며 모두 준비됐음을 확인한 아서스는 사격 명령을 내렸고, 일제히 여러 곳에서 포탄과 돌들이 도시를 향해 날아가 적들을 묵사발을 냈다.


공성탑을 뒤로 얼라이언스 병사들은 열을 맞춰 지휘관의 지휘를 받으며 도시로 진군했다.

도시로는 포탄과 돌덩이가 계속해서 하늘을 뒤덮으며 굉음을 내질렀다.

 

때가 됐군, 얼라이언스의 형제들이여! 놈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마라! 빛이 우리와 함께한다


지휘관들은 함성을 지르며 병사들의 사기를 복 돋아주는 말을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왕자님, 공성탑으로 가시죠.”

아서스의 친구이자, 호위병 팔릭이 말했다.

아서스는 그의 말을 듣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던 공성탑에 올라탔다.

왕자를 따라서 호위병들과 텐트에서 나온 가리토스와 몇 명의 부관들은 아서스와 함께했다.

 





-몇 분 후-

 

로데론 성벽을 향해 공성탑은 점차 다가왔다.

호드 병사들은 온갖 수성 병기와 갖가지 무기를 동원해 적의 공성 병기를 부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나마 예전 로데론 공성전에서 도시를 지키던 포탑과 수성 병기들이 다행히 작동돼 어느 정도 적의 진군을 늦출 수 있었다.

성벽에서는 투창병과 궁수들이 다가오는 공성탑과 아래에서 진군하는 병사들을 향해 창과 활, 돌을 던지며 방어를 하고 있었다


성벽 아래는 약간의 보수 작업을 통해 임시방편이 된 성문 앞에 오우거를 선두로 뒤에는 빈약한 무장을 한 노에 병들이, 그 뒤로 오크 전사들이 대열이라 할 것도 없이 열을 맞춰 전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라이언스 돼지 놈들이 주제도 모르고 군대를 끌고 왔군! 오랜만에 놈들을 죽여 피의 축제를 벌이자!”

 

록타 오가르!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

 

호드 전사들의 함성은 성문 반대편 얼라이언스 병사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러나 그들은 나약하지 않았다. 성문이 점차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게 느껴졌고, 보병들 뒤에 있던 기병들이 창과 검을 가슴 근처까지 들고 돌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의 가슴 문양은 로데론이 아닌 사자와 말이 서로를 마주 보는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병사들은 그들을 말의 기사단이라 불렀다.

그때 기병들 사이로 유유히 그들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로데론과 스톰윈드 그리고 온 얼라이언스의 기사들이여! 그대들의 눈에 적을 파멸시킬 분노가 보인다! 예전 놈들이 앗아간 생명에 대가를 오늘 우린 받아 낼 것이다. 놈들을 몰아내고 로데론을 되찾자! 로데론과 스톰윈드 그리고 얼라이언스를 위하여! ”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성문이 뚫리고 그를 선두로 양옆에 깃발을 듣 기수들이, 그리고 기병들이 뒤를 따라 들어갔다. 육중한 오우거들은 그들의 공격을 막을 틈도 없이 재빠르게 도시 내부를 휩쓸어버리며 나아갔다. 그들 뒤로 병사들이 안으로 들어가 혼란에 빠진 호드 병사들을 상대했다.


오우거들은 정신을 차리며 거대한 망치와 몽둥이를 휘둘렀고, 노예병들은 갖가지 농기구나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무기를 들고 대항했다. 그들은 얼라이언스가 자신들을 버렸다는 생각과 공포심에 더욱 격렬하게 저항했다. 오크들 또한 꽤 갖추어진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굉음을 내지르며 공격해 나아갔다.


얼라이언스 병사들도 그들을 상대로 다양한 무기와 각종 전략과 전술을 통해 상대했으며, 성문 아래는 금방 여러 종족의 피가 바닥을 적시고 시체가 나뒹굴었다.

 

한편, 성벽에서는 공성탑에 다리가 성벽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내려왔다. 그 안에서는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이 창 벽을 만들어 적들의 공격을 방어하며 전진했다.

 

모두 두려워하지 마라! 형제들이여! 빛의 기사들이여, 호드에게 찢겨 죽어간 우서 경과 다른 형제들을 기리며 놈들을 베어나가라! 놈들에게 피를! 자비를 베풀지 마라!”

 

붉은 십자군의 부사령관 알렉산드로스의 첫째 아들 르노 모그레인이 검을 빼 들고 다른 이들에게 외쳤다.

아직 다른 사령관에 비해 젊은 르노였지만, 다른 이들보다도 붉은 십자군에 대한 열정, 로데론 수복에 대한 욕망은 그 누구보다 강했다. 또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그의 눈은 흡사 오크 내면의 잠들어있는 피의 욕망으로 보일 정도였다.


공성탑 다리가 성벽에 걸치고 문이 열리자마자 르노는 가장 선두로 달려나가 적들을 베었다. 뒤에 있던 성기사들과 병사들도 그를 따라 성벽 위에 있던 호드 전사들을 상대로 칼과 망치를 휘두르며 전진해 나갔다.

 

성벽 곳곳에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혼란스러운 전투가 벌어져만 갔다.

좌측 성벽에서는 아서스와 가리토스, 등 로데론 영주들이 이끄는 주요 병력이, 우측에서는 붉은 십자군과 검은 성배 십자군, 하이엘프와 드워프 연합군이 성벽을 공격하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맹금 봉우리에서 지원을 온 소수의 와일드 해머 부족의 그리폰 기수들과 하이엘프의 용매 기수들이 하늘을 뒤덮으며 호드의 소수의 공중 병력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며 승기를 잡아갔다


금방 성벽과 성문에 있던 호드 병력은 도시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로데론의 깃발이 다시 한번 수도에 걸렸다.

전투는 곧 끝날 것만 같은 부위기로 흘러갔다.

호드의 군대 대다수는 대족장을 따라 남쪽으로 진군했고, 북부의 군대는 대다수 부상병이나 소수 병력만 있던 상황이라 준비를 마치고 대규모 군대를 이끄는 얼라이언스의 군대를 상대로는 이기기 힘든 싸움이었다.

이는 대족장을 대신 로데론을 지키던 킬로그 데드아이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킬로그, 놈들의 군대가 성벽과 성문을 뚫고 도시 내로 진군해 오고 있습니다! 빨리 대피하셔야 합니다

 

난 도망가지 않는다.”

그를 보필하던 코르크론이 킬로그를 향해 말했다. 그 누가 봐도 이미 승기는 얼라이언스의 것이었다. 코르크론들은 대족장 대신 임무를 맡은 킬로그를 지켜야 하므로 도망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 전투는 무의미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남는다고..”

 

이 전쟁에서 승자는 놈들이겠지만, 한 놈이라도 죽여 훗날, 우리 호드가 승리할 밑거름이 될 것이다.”

 

너희들은 남은 부상병들을 데리고 지하로 대피해라, 그곳까진 놈들이 손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저희 코르크론은 대족장의 명을 받았습니다. 도망치지..”

 





 


 

 

도망이 아니네, 그대들의 운명은 이곳이 아니다. 그러나, 내 운명을 선조들께서 보여주셨네.”

 

호드의 위대한 노장, 피눈물 부족의 족장 킬로그 데드아이의 말을 들은 코르크론들은 아무 말 없이 명령에 따라 부상병들을 구하러 향했다.

한 코르크론은 마지막까지 분수대 앞에 서 있는 부족장을 보며 망설였지만, 킬로그는 그에게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를 보였다.

 

-도시 내부-

 

전투는 막바지를 달려갔다. 스톰윈드의 사자,  “안두인 로서가 이끄는 말의 기사단과 얼라이언스 기병대들은 빠른 기동력을 이용해 도시 내에서 결사 항전 중인 병사들을 쓸어버리고 있었다.

남은 병사들도 도시에 숨어있는 호드 무리를 찾아내 죽여버렸다. 그게 부상병이든, 투항병이든, 민간인이든, 뭐든 자신들의 종족과 신념에 맞지 않으면 칼로 베어 넘기며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더러운 호드 놈들이 도망간다! 놈들을 잡아라!”

붉은 십자군의 병사 셋이 도망치는 호드 부상병과 그의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 오크를 쫓아가고 있었다.

 

그 뒤에 있던 검은 성배 십자군 소속 다리온 모그레인은 붉은 십자군 뒤를 따라갔다.

 

그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어느 허름한 창고였다.  붉은 십자군 병사들은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고,  다리온 모그레인 역시 그들을 따라 아무 말 없이 자연스럽게 수색에 동참했다.

검을 들고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던 그의 발밑에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고 조심히 발밑을 열어 칼을 겨눴다.  


도망치던 오크는 쓰러진 채 부상당 한 부위를 만지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나무판자 하나를 들고 그의 아내로 보이는 오크는 다리온을 겨냥하고 있었다.


아내로 보이던 여성 오크 뒤로 숨어있는 어린 오크들까지, 다리온은 겨눴던 칼을 망설이다가 내렸다.

하지만,  그 뒤에 그 모습을 본 붉은 십자군 병사들은 숨어있던 무리를 끌고 나와 칼을 겨누고 죽이려 들었다. 그러자, 다리온의 검이 붉은 십자군 병사의 검과 맞부딪혔다.

 

그만둬라! 부상병이고, 그들은 가족이 있다. 이 전쟁에서 죽은 이들은 전사들로 충분하다!”

다리온의 외침에 붉은 십자군은 경멸과 분노의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미친놈! 동정심이 남아돌아 저 더러운 호드 놈들에게 동정을 베풀려고 하느냐?”

 

난 다리온 모그레인, 붉은 십자군의 부사령관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의 아들이자, 검은 성배 십자군의 지휘관이다. 당장 검을 내려라!”

 

다리온의 외침에 그들은 하나같이 비웃었다. 그러면서, 검을 내리는 척하며 다리온을 향해 달려들었다.


동시에 공격해 오는 십자군 병사 두 명을 제압하고, 떨어진 검을 잡고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병사의 목을 베었다.

원하지 않는 살육에 다리온은 순간 정신이 흐릿해졌지만,  쓰러져있던 병사 둘이 공격해 오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둘을 어쩔 수 없이 단칼에 처단했다.

 

주변은 십자군의 시체와 피로 얼룩진 벽이 눈에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피에 또다시 멍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다리온은 떨고 있는 오크 가족에게 다가가 도망가라는 손짓을 하고 검을 내려놓고 자리를 떴다.

 

우리가 이겼다! 이대로 밀어붙여라! 로데론 왕궁으로 진군해라!”

 

아서스, 가리토스 그리고 세이든 다스로한은 함께 로데론 왕궁 앞에 지어진 분수대에 도착했다.

주변에는 싸늘하게 죽은 얼라이언스 병사들의 시체가 한가득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숨을 고르며 분수대에 걸터앉아 피로 얼룩진 자신의 뼈 칼을 만지는 킬로그를 마주했다.

 

네놈이 그런 것이냐?”

 

아서스가 분노의 찬 목소리를 억누르며 킬로그를 향해 물었다.

 

그들은 이곳이 자신들의 운명인 것을 모르고 덤볐다. 그리고 본인들의 선조 곁으로 갔지

 

킬로그는 담담하게 아서스의 말에 대꾸했다.

 

이 괴물 같은 놈, 오늘 네놈의 멱을 따주마

 

가리토스는 들고 있던 양날 도끼를 꽉 움켜쥐었다.

 

진정하게, 가리토스, 신중하게..”

 

흥분한 가리토스를 진정시키는 세이든, 그때, 늙은 오크는 먼지 낀 왕관을 손에 들고 셋에게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그러자 왕관에 달린 보석은 빛을 잃고 깨져버렸다.

아서스는 그 왕관을 보자마자 킬로그를 보며 참고 있던 분노를 표출하며 달려들었다.

그의 손에는 예전 은빛 손 성기사단, 그리고 자신의 스승의 망치인 빛의 망치를 들려있었다.


아서스의 행동에 결국 세이든과 가리토스 마저 뒤따라 달려들어 킬로그는 셋을 동시에 상대했다.

아서스와 망치와, 세이든의 망치 그리고 가리토스의 도끼가 킬로그를 향해 휘둘러 질 때마다 늙은 오크는 믿기 힘들 순발력으로 공격을 피하며 그들을 상대로 여유를 부리며 싸웠다.

킬로그의 뼈 칼이 아서스와 가리토스를 향해 올 때마다 세이든은 빛의 힘으로 둘을 지켜주며 싸웠다.

 

 

한동안 넷의 싸움은 이어졌다.

한참을 싸우던 도중,  킬로그의 날카로운 뼈 칼이 세이든의 강철로 이뤄진 육중한 어깨 갑옷에 박혔다. 킬로그는 순간 당황했고,  틈을 노려 아서스의 망치는 킬로그의 향해 정통으로 내리꽂혔다.

숨을 고르던 킬로그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서스는 천천히 다가와 허리춤에 찬 단검을 지친 숨을 고르며 천천히 빼 들었다.

 


 

내 피로써... 호드는... 산다. 조상님들이여... 제가 갑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아서스는 단검으로 늙은 오크의 목을 그어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자리에 있던 둘 중 누구도 말리지도 말릴 생각도 안 했다.

피가 가득 묻은 갑옷과 축 늘어져 아직도 목에서 붉은 피를 내뿜는 킬로그를 시체를 바라보던 아서스, 금방 시선은 깨져버린 왕관으로 향했다.

묵묵히 왕관을 손에 들고 왕궁으로 향하는 아서스,  그의 뒤를 세이든과 가리토스, 그리고 뒤늦게 온 친위병들과 얼라이언스 병사들이 뒤를 따랐다.

 

전투는 끝났다. 킬로그의 명령대로 로데론 지하로 도망친 이들마저도 붉은 십자군과 바로브 가문의 병사들에게 들켜 항전 끝에 죽었다. 지하수로 곳곳은 부상병과 피난민들 지키다 죽은 코르크론과 전사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고, 전사들 사이로 피난민들의 시체들도 한가득 있었다.


다리온은 지나가다 지하수로에서 있던 전투 소식을 듣고, 묵묵히, 그 자리에서 서서 얼라이언스든 호드는 죽은 이들을 향해 묵념했다

도시 거리는 약간 이나마 호드의 잔재들이 사라지고 있었다거리 곳곳에 걸렸던 오키쉬 호드의 깃발은 내려왔고, 그들이 쓰던 무기들과 생필품들은 불태워졌다.

그리고 물건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호드 측은 전멸했지만, 얼라이언스의 피해도 적지는 않았다.


죽은 이들을 묵념할 시간도 없이 거리에서는 부상병들의 고통의 차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고, 병사들의 시체는 역병 구더기들이 파먹기 전에 밖으로 끌고 가 묻어주거나, 화장해줬다.

 



 















왕궁에 오랜만에 들어선 왕자는 많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예전 자신과 함께 놀던 귀족 아이들과 드워프 스승인 무라딘과 처음 만난 장소,

왕국의 기사단장이자 충신 그리고 스승인 수호자 우서가 자신을 지켜주던 서재,

그리고 늘 자고 늦게 일어나던 침실, 새벽과 매일,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기도드리던 예배당까지

모든 것이 눈에 익숙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발걸음이 멈춘 곳은 로데론의 선왕, 그리고 아버지의 왕좌가 있는 곳이었다. 굳게 닫혀있는 문에 갖다 대는 아서스, 그는 온갖 생각이 겹쳐 들며,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느끼며 문을 열었다.


아서스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풍경들과 구조물들이었다. 왕을 지키다 죽은 이들의 피로 얼룩진 차가운 바닥은 아서스와 그를 따르던 신하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가장 앞에 보이는 왕좌에 천천히 다가가는 아서스, 부서진 왕관을 부여잡고 그는 한동안 아무 말 안 했다.

모든 게 존재했고, 완벽했던 나날들, 허나, 이제는 아서스와 얼라이언스 모든 이들에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앞으로가 중요한 이들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아서르를 따라온 신하들과 하이엘프와 드워프 등 로데론 얼라이언스의 소속된 이들은 어느새 자리를 잡아 아서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서스 왕자는 로데론 왕좌의 천천히 앉아 머리에 왕관을 썼다.

 






















 


왕이 귀환했다.
 
무너졌던,  로데론 왕국의 젊은 왕자는 왕국을 위해 목숨을 잃고 죽어간 아버지를 대를 이어 정식으로 왕이 되었다. 예전 기억 속 왕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왕이 되었고, 온 로데론이 새로운 왕 아서스의 이름을 부르짖을 것이다.
북부 로데론의 왕의 귀환을 알리는 종소리가 로데론은 물론 길니아스,  스톰윈드,  쿨티라스, 드워프 그리고 하이엘프는 물론 동부왕국 전역에 새로운 로데론의 왕을 위해 울려 퍼질 것이다.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Lv17 레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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