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저는 소설, 인터뷰 등 인게임 이외의 요소를 모른다는걸 알려드립니다. 인게임만 즐긴 플레이어로써의 생각입니다.
지금 와우 스토리는 엄청 개판이라고 봅니다.
와우라는 게임의 가장 근본적인 컨셉은 호드와 얼라이언스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해요.
비록 아제로스가 위협하는 제3의 세력이 나타났을때는 협력할지라도 그 뒤에는 다시 한정된 자원과 영토를 갖고 분쟁하는 세력들인거죠.
그런데 와우 확장팩이 진행될수록 그런 근본적인 컨셉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얼라이언스는 평화를 사랑하고 아제로스를 지키려는 정의의 수호자
호드는 정의의 수호자인 얼라이언스에게 전쟁을 거는 전쟁광집단.
실제로 판다리아에서는 호드를 전범집단처럼 만들려고 시도했고, 군단에서 아르거스에 가서는 아예 얼라이언스 세력들 주도로 군단에 맞섰죠.
격전의 아제로스로 이어져서도 실바나스를 전범으로 만들고 싸울팽과 바인을 중심으로 그동안 호드의 추태를 반성하고 얼라이언스에 회개하는 스토리로 만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이제 호드는 낫띵이 됐죠. 와우라는 게임의 근본 설정인 세력간의 분쟁 자체가 깨져버린 겁니다.
이런 개박살난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일단 실바나스의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호드를 반성이 필요한 전쟁광 집단으로 인정한 싸울팽과 바인을 실각시켜야 이야기가 돌아갑니다.
싸울팽과 바인이 실바나스로부터 권력을 뺏어오기 위해 얼라이언스를 이용한 것으로 해야합니다. 이제 좀 권선징악 동화가 아니라 분쟁극 같아지죠?
그러면 실바나스는 왜 호드낫띵을 외치고 탈주했는지 근거를 만들어야 하겠죠. 실바나스가 호드가 아니라 아제로스 전체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고 스토리를 짜야 합니다. 호드 하나가 중요한게 아니다! 라는 것에서 늬앙스가 잘못 전달된 것으로요.
그러면 실바나스는 어떤 아제로스의 위험에 대항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렸는지를 만들어야하죠. 그와 함께 왜 얼라이언스와 전쟁을 벌였는지도 설명해야만 하죠.
여기서 쓸 수 있는게 바로 "빛"의 타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얼라이언스는 빛의 힘이 베이스입니다. 인간은 빛의 힘을 다루는 성기사가 권력을 갖고 있고, 드레나이는 빛의 존재인 나루를 숭배하고, 나이트엘프는 빛의 여왕인 엘룬을 숭배하죠. 빛 자체가 사실은 악역이라고 하면 실바나스가 얼라이언스에게 전쟁을 걸어 힘을 약화시키는 것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빛의 타락은 2가지 인게임 요소에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리단에게 운명을 강요하는 나루 제라, 마그하라 오크 영입퀘스트에서 나오는 나루의 뜻에 따라 빛을 따르지 않는 오크들을 학살하는 이렐.
일리단의 경우 군단 스토리에 개연성 또한 주어집니다. 일리단이 또 일리단한게 아니라 나루라는 존재를 꿰뚫어봤다는 식으로요.
이런 식으로라도 해야 와우 스토리가 그나마 복구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기까지 호드 스토리 박살난게 슬퍼서 끄적여봤습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허점 투성이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