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스포트 피버' 시리즈는 전형적인 '아는 이들만 아는' 게임 중 하나다. 얼핏 보면 '시티 빌더'로 착각할 수 있는 비주얼을 지녔지만, 게임을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시티 빌더와는 전혀 다른, 무척 독특한 게임성을 지닌 게임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시티 빌더에서 '교통' 및 '물류'에 관한 부분만 떼서 별개의 게임을 만든다고 치면 '트랜스포트 피버'가 나온다. 게이머는 물류 및 승객 운송사의 사장이 되어 도시와 산업 간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도시를 간접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도시의 행정 구역을 지정할 수도, 세율 조정이나 공기관 설립 등을 할 수도 없지만, 민간 인프라를 구성함으로서 공생 관계를 구축하는게 게임의 목표인 셈이다.
그리고 그 세번째 작품인 '트랜스포트 피버3'가 TGS2025를 통해 공개되었다. 현장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는 개발사인 어반 게임즈의 개발자가 직접 나와 게임을 시연하며 소개했으며, 트랜스포트 피버3에서 바뀐 점과 게임의 핵심 요소들을 소개했다.

물류가 곧 성장이다
말했다시피, 트랜스포트 피버3의 기본 목표는 교통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도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철도, 도로, 해상, 항공 운송을 활용해 여객과 화물을 연결하며, 결과적으로 도시의 발전을 이끌어낸다. 개발사는 이번 작품을 단순한 ‘교통망 시뮬레이션’을 넘어선 본격적인 타이쿤 게임으로 정의했다.
특히 도시 성장에는 단순히 경제 지표뿐 아니라 여덟 가지 시민 만족도 요소가 반영된다. 소음, 오염, 비용, 효율성 등 운송 수단의 특성이 시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모든 요소를 충족해야 도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개발진은 “돈만 벌면 끝나는 구조를 벗어나, 플레이어의 결정이 다방면에 파급력을 미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산업 시스템도 대폭 개편됐다. 농장에서 생산된 곡물이 기차를 통해 양조장에 도착하고, 항구에서 선박으로 운반된 모래가 트럭을 통해 유리 공장에 전달되어 다시 양조장으로 공급되는 식이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산업 체인 속에서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료나 인력 같은 ‘부스터 요소’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또한 공급망 관리에는 전문화 개념이 추가됐다. 창고·항만·공항은 특정 화물 전용으로 운영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단순한 연결만으로는 부족하며, 연결 이후에도 장기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차'부터 '고속철'까지
트랜스포트 피버3는 약 150년의 시간대를 다룬다. 플레이어는 1900년대 초반 증기기관차 시대부터 시작해, 2030년대 헬리콥터와 현대식 차량까지 경험할 수 있다. 총 세 개의 시대 구간이 존재하며, 시대가 변할수록 차량, 건물, 시민 생활 패턴이 모두 달라진다.
게임에 등장하는 교통수단은 270종이 넘는다. 신규 추가된 화물 전용 트램은 도시 내부 물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헬리콥터는 여객과 화물 모두 운송할 수 있다. 모든 차량은 여객 버전과 화물 버전으로 나뉘어 있으며, 유지 관리 상태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관리가 소홀하면 차량은 녹슬고 오염을 유발해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

지도와 환경은 매 플레이마다 무작위로 생성된다. 플레이어는 지도 크기, 호수와 강의 수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며, 실제 고도 데이터를 불러와 자신이 사는 도시를 재현할 수도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 온대·열대·건조 기후 외에 아한대가 새롭게 추가됐다. 설산, 해안선, 늪지 등으로 구성된 아한대는 교통망 건설 난도가 높아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공한다.

도시 성장 역시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다. 특정 화물을 집중 공급하면 산업 지구만 빠르게 성장하고, 생활 구역은 정체될 수 있다. 반대로 균형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면 도시 전체가 고르게 발전한다. 도시가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지만, 관리가 부족할 경우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된다.
시민 시뮬레이션은 도시 운영의 핵심이다. 모든 시민은 집, 직장, 여가 공간을 오가며 생활한다. 교통망이 부족하면 자가용 이용이 증가해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반대로 효율적인 대중교통을 제공하면 시민들은 차량 대신 버스·트램·철도를 이용한다. 이러한 구조는 플레이어의 선택이 곧 도시의 교통 문제와 직결됨을 보여준다.

땅이 전부가 아니다. 해운과 항공 수송까지
이번 작품에서는 해상 운송의 중요성이 크게 강화됐다. 오프쇼어 석유 플랫폼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선박은 원자재 운송의 필수 수단이 됐다. 선박은 범용형과 특수형으로 나뉘며, 특수 선박은 빠른 적재·하역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더 높다. 항만과 창고 역시 특정 화물 전용으로 전문화할 수 있어, 공급망 전반에 전략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항공 운송은 헬리콥터와 공항 시스템을 통해 확장됐다. 헬리콥터는 민간 버전으로 제공되며, 소음 문제를 고려해 배치해야 한다. 공항은 현재 개발 중으로, 대규모 시설을 통해 항공 노선 운영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게임 모드는 세 가지다. 자금 제약 속에서 운영을 체험하는 타이쿤 모드, 자유롭게 건설할 수 있는 샌드박스 모드, 실제 교통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8개 미션으로 구성된 캠페인 모드가 제공된다. 경제 시스템은 운송 성공 시 수익을 얻는 구조이며, 새롭게 추가된 공공 의뢰는 도시나 산업체가 일정 시간 내 운송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보상과 패널티를 제공한다.

모딩은 시리즈 전통처럼 강력히 지원된다. 전작 트랜스포트 피버2에서만 15,000개 이상의 모드가 제작된 만큼, 이번 작품은 출시와 동시에 크로스 플랫폼 모드 공유를 지원한다. 멀티플레이는 지원하지 않지만, 모드와 커뮤니티를 통한 간접적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트랜스포트 피버3는 2026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PC·PS5·Xbox 시리즈 X|S로 동시 발매된다. 개발사 어반 게임즈는 자체 퍼블리싱과 자체 자금 조달을 고수하며, “준비가 완벽할 때만 출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한국어 번역 품질 문제를 개선해 완성도 높은 현지화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