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이하 스타 레조넌스)'는 한국 게이머에게 있어선 독특한 포지션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PC 원작인 블루 프로토콜의 경우 일본 내에 출시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끝내 불발됐기 때문이다.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서비스가 종료된 것으로 결국 한국 게이머들은 일부가 일본 서버를 한 걸 제외하면 아무도 못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랬기에 '스타 레조넌스'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기대를 모았던 PC 원작은 아니지만, 조금 다른 모습으로나마 마침내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바일 버전이라고 해서 딱히 더 나쁠 것도 없다. 일단 지금까지 공개된 것들을 보면 게임의 비주얼 자체는 원작과 큰 차이가 없기에 어떤 면에서는 PC 플랫폼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난, 그리고 아쉬웠던 점들을 해결한 완전판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를 품고 TGS 2025 현장 XD 부스에서 '스타 레조넌스'를 시연해 볼 수 있었다. 과연 '스타 레조넌스'는 신작 MMORPG에 목마른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까? 시간이 한정된 짧은 시연이었던 만큼, 깊이 있는 분석은 힘들었다. 그렇기에 게임의 첫인상, 느낌에 집중해서 파악하는 식으로 시연을 진행했다.

장르에 상관없이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을 꼽으라면 아마 열에 아홉은 그래픽에 대한 부분을 들 거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XD 부스에서 PC 클라이언트로 시연한 '스타 레조넌스'의 그래픽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PC 원작의 카툰 렌더링 느낌을 고스란히 살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그래픽만 한정해서 말하자면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카툰 렌더링의 느낌, 아트워크, 그리고 전반적인 그래픽 퀄리티에 이르기까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은 커스터마이징으로 시작되는데 다양한 기본 프리셋을 지원하며, 여기에 체형부터 얼굴, 피부 및 머리카락 색상 등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었다. 헤어 스타일의 경우 세 파츠로 나뉘며, 이를 통해 쓰리 톤으로 염색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 외에도 화장, 문양, 흉터 등 다채로운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해, MMORPG 특유의 '나만의 캐릭터(아바타)를 만든다'는 매력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다.
체형의 경우 아이, 청소년, 성인 크게 세 종류가 마련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들은 단순히 카툰 렌더링 감성을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 느낌까지 담아냈다는 느낌이었다.

시연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직업은 헤비 가디언, 프로스트 메이지, 버던트 오라클, 실드 나이트, 스톰 블레이드, 윈드 나이트, 디바인 아처, 비트 퍼모머 8종으로 저마다 2개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스타일이라고 하니 잘 감이 안 잡힐 수도 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솔플용과 파티용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는 직업에 따른 솔플에서의 효율 차이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MMORPG에서 탱커와 힐러 등은 딜러 직업과 비교했을 때 인기가 덜하다. 파티에서의 인기는 좋지만, 사냥할 때의 손맛부터 효율에 이르기까지 다소 덜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스타 레조넌스'는 두 가지 스타일로 해소한 모습이다.
전투는 논타겟팅에 가깝다. 가깝다고 하니 다소 모호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타겟팅을 하긴 하지만, 직접 타겟팅할 필요는 없다. 근처 적에게 자동으로 타겟팅이 되기 때문이다. 전투에서는 평타와 스킬을 번갈아 가면서 쓰는 형태인데 마우스 좌클릭으로 평타를 날려서 자원을 모은 후 단축키로 스킬을 쓰는 형태였다. 논타겟팅에 가깝다는 건 단순한 타겟팅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후판정을 기반으로 하기에 적의 공격에 타이밍을 맞춰서 회피하면 이펙트와 함께 퍼펙트 회피를 할 수도 있다. '스타 레조넌스'는 이를 통해 손맛 있는 전투의 재미를 선사한다.

전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궁극기에 대한 부분이다. 직업마다 다른 궁극기를 지녔는데, 궁극기를 발동하면 짧은 컷신과 함께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있다. MMORPG인 만큼, 보스 레이드 등에서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지만, 일단 시연에서는 애니메이션 MMORPG라는 게임의 특색을 잘 살린 연출로 느껴졌다.
레벨이 오르면 스킬 트리를 해금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콤보, 전투 스타일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대체로 PC 원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스타 레조넌스'지만, 오리지널 요소가 아예 없던 건 아니다. 바로 '이매진'에 대한 부분이다. 시연에서 메인 퀘스트를 따라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자 몬스터 도감이 채워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채운 몬스터를 이매진이라고 해서 짧은 시간, 일종의 소환수처럼 쓸 수 있었다. 도감에 등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지만, 꽤나 많은 종류가 있었던 만큼, 몬스터마다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유추됐다. 아울러 보스 몬스터라거나 등급이 높은 몬스터일수록 희귀할 뿐만 아니라 강력해서 PvE 콘텐츠에서 반복 전투, 사냥에 동기를 유발할 것으로 보였다.

짧은 시연이었던 데다 시연을 위한 별도의 빌드를 마련한 것이 아니었기에 게임 콘텐츠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연을 통해 엿본 '스타 레조넌스'의 가능성은 분명했다. 정리하자면, 이번 시연에서 드러난 모습은 '계승'과 '발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어느 정도 충실히 풀어낸 결과물이었다.
비주얼의 경우 카툰 렌더링 특유의 느낌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무난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다. 최근의 MMORPG들이 과하게 화려한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는 데 주력하는 것과 달리, 스타 레조넌스는 다소 담백한 색감을 통해 오히려 부담 없는 매력을 드러낸다. 이런 부드러운 톤은 화려함보다 편안함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확실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전투 역시 단순히 애니메이션풍 외형에 머무르지 않는다. 논타겟팅에 가까운 전투 시스템은 여느 MMORPG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탄탄한 손맛을 자랑한다. 결국 스타 레조넌스는 애니메이션 감성과 액션의 타격감을 동시에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아직 한국 출시 일정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안에는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그곳에서 축적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형태로 다듬어질 가능성도 크다. 현지화와 운영에서 큰 차질만 없다면, 스타 레조넌스는 장기적으로 사랑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