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외계 행성에서 살아남기: '서브노티카2' 생존 입문서

게임소개 | 윤홍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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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Worlds

  • 게임명 : 서브노티카2 (Subnautica2)
  • 개발사 :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
  • 플랫폼 : PC(Steam/Epic/MS), Xbox Series X|S, Game Pass
  • 키워드 : #심해탐사 #외계행성 #바이오모드 #협동
  • 장르 : 오픈월드 서바이벌 크래프트 (OWSC)

전 세계 누적 1,85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오픈월드 서바이벌 크래프트(OWSC) 장르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서브노티카'가 정식 넘버링 후속작 '서브노티카2'로 돌아왔다.

얼리액세스를 기준으로 약 1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서브노티카2'는 긴 시간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담아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한층 진화한 비주얼이다. 전작이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제작됐다면, 이번 작품은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더욱 사실적이고 압도적인 심해 풍경을 구현했다. 여기에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멀티플레이 기능까지 더해졌다. 이제는 혼자 고요한 심해를 탐사하는 것은 물론, 최대 4명의 친구들과 함께 미지의 바다를 개척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존과 크래프팅 시스템 역시 더욱 깊어졌다. 탐험의 재미를 강화하는 신규 장비와 기술, 확장된 스토리텔링, 그리고 더욱 위험해진 심해 생태계까지 더해지며 '서브노티카2'는 전작보다 한층 진화한 생존 경험을 선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출시 직후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 수 46만 7,582명을 기록했으며, 출시 12시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플레이어들은 왜 다시금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걸까. 완전히 새로운 외계 행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서브노티카2'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생존의 재미로 플레이어들을 끌어당긴다. 최근까지도 전작을 즐긴 플레이어가 있는 반면, 오랜만에 다시 심해로 복귀한 이들 역시 적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낯선 외계의 바다에 첫 발을 내딛는 초보 다이버들을 위해, 생존에 꼭 필요한 핵심 팁과 기초 지식을 정리한 '서브노티카2' 생존 입문서다.


살아남기 위해선 내 몸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풍운의 꿈을 안고 제주라행 이민선에 탑승하는데... ©INVEN

'서브노티카2'에서 플레이어는 거대 기업 알테라와 계약한 이주민으로, 사막 행성 '제주라'로 향하던 중 모종의 사고를 겪고 미지의 수중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뭐, 이 정도야 여느 게임이나 영화 속 이주민이나 개척단이면 다들 한 번쯤은 겪는 그런 일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 행성.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독하다는 점이다.



특성이 6개라는 건, 업그레이드할 게 6개라는 것 ©INVEN



애초에 이민, 개척의 삶이란 게 쉽지 않다지만... 시작부터 진짜 쉽지 않다 ©INVEN

아직 바닷속으로 들어가기도 전이건만 60기압의 산소는 신경독이 되고 질소는 살에 스며들어 관절을 찢어버린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선 내 몸부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원래라면 전작에서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일정상 결국 빼버렸다는 이러한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서브노티카2'에서 바이오모드(BioMod)라는 이름으로 마침내 완성됐다.



이 특성은 이제 제겁니다 ©INVEN

압력 내성을 확보하고 간신히 숨을 쉴 수 있게 됐다지만, 상황은 여전히 절망적이다. 타고 온 우주선은 박살 났고, 다른 생존자는 보이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PDA와 AI 'NOA'의 안내를 따라 한시라도 빨리 우주선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렇게 간신히 구명포드를 발견하고, 침몰하는 우주선을 벗어나 수면 위로 올라서는 순간 비로소 본격적인 '서브노티카2'의 여정이 시작된다.



마침내 우주선에서 탈출! ©INVEN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해저 생활 ©INVEN

다만, 탐험에 앞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건 역시 생존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배를 채우고 물을 확보해야 다음 행동도 가능하다. 다행스럽게도 해양 행성답게 바닷속에는 온갖 생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일부는 위협적이지만, 맨손으로 잡을 수 있는 생물 역시 적지 않다. 작은 물고기는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고, 바닥을 기어 다니는 물달팽이는 식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식수로 쓸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짜서 즙으로 먹었는데... 배탈에 걸리고 말았다 ©INVEN

하지만 간과한 게 있었으니, 이 행성 기압도 기압이지만 바다는 더 독하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보다 먼저 깨어나서 이 행성을 개척하고자 했던 선발대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 행성의 바다는 온갖 중금속으로 가득하다고 하니 당연히 이런 환경에서 사는 생물들을 제대로 먹을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제대로 먹기 위해서는 구명포드의 제작기를 활용해 물달팽이는 식수로 정제하고, 물고기들은 조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소 기묘한 외형이지만, 지금은 제 소중한 단백질원이죠 ©INVEN



초반에는 제대로 먹기 위해선 제작기로 조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INVEN

음식물을 채집해 제작기로 조리한 뒤 섭취하는 기본적인 생존 과정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한 가지 번거로운 점이 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인벤토리에 음식 재료를 하나하나 담아 제작기로 옮기고, 다시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이런 부분일수록 탐험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바이오모드다. 특정 생체 특성을 획득하면 굳이 음식을 조리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허기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저 곳곳에는 플레이어가 압력 적응 능력을 얻었던 것처럼 다양한 특성을 부여하는 외계 생명체 '깃해파리'가 존재한다. 탐험 도중 깃해파리를 발견하면 새로운 특성을 해금할 수 있으며, 초반 구명포드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개체를 통해서는 소화 기관 업그레이드를 획득할 수 있다.



깃해파리로부터 베어그릴스의 소화 능력을 얻었다 ©INVEN

소화 기관을 강화하면 이전까지는 생으로 먹을 경우 배탈을 일으켰던 물달팽이나 각종 물고기 역시 문제없이 섭취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효율만 놓고 본다면 조리한 음식을 먹는 편이 훨씬 낫다. 하지만 제작기로 돌아갈 필요 없이 탐험 도중 주변을 헤엄치는 물고기나 바닥의 생물을 즉석에서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은 탐사 효율과 편의성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이다.



도시락들아 게 섰거라! ©INVEN

'바이오베드'에 대한 부분 역시 놓칠 수 없다. 바이오베드는 선발대의 연구 시설이나 폐허가 된 기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탐험 도중 작동 가능한 개체를 발견했다면 우선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근력이 강화되면서 인벤토리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체감하기 어렵지만, 선발대가 남긴 시설들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점진적으로 성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탐험이 단순히 지형을 파악하거나 재료를 수집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플레이어를 더 깊은 해저 탐사로 유도한다고 볼 수 있다.



탐험 중 푸른색 표시등을 발견하면 주변을 찾아보도록 하자 ©INVEN



바이오베드를 사용하면 인벤토리를 늘릴 수 있다 ©INVEN


첫 60분의 기록 - 그래서 이제 뭐하면 되나요?

아마 이토록 '서바이벌'이라는 요소가 잘 어울리는 게임도 드물 것이다. 구명포드를 열고 처음으로 미지의 심해를 마주하는 순간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막막함이다. 별도의 친절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음식이든 자원이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숨을 참고 바닷속을 돌아다녀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자연스럽게 멘붕이 올 수밖에 없다.



자유롭게 서바이벌 라이프를 즐겨주세요! 라고 하지만 넓어도 너무 넓다 ©INVEN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완전 혼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든든한 AI NOA가 약간의 가이드라인을 해준다. 가장 먼저 NOA는 다용도 생존툴을 만들라고 권유한다. 다행히 필요한 재료인 티타늄은 구명포드 근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맨손으로도 채집 가능하다.



마침내 완성한 다용도 생존툴. 수중 곡괭이다 ©INVEN



광석을 부숴서 한 번에 많은 양의 광물을 채굴해보자 ©INVEN

광물 채집과 관련해 전작과 달라진 점도 있다. '서브노티카2'에서는 광물이 무작위로 등장하지 않는다. 특정 광물이 등장하는 환경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특징만 익혀두면 필요한 자원을 비교적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사실상 바닷속 광맥이나 광산을 찾아다니는 느낌에 가깝다.



주황빛 산호돔 안팎에서는 석영을 채굴할 수 있으며 ©INVEN



해저 동굴 쪽에서는 구리를 채굴할 수 있다 ©INVEN






구명포드 북서쪽, 산호돔 아래 지하에 위치한 은 광산 ©INVEN

이렇게 기본적인 자원 채집 구조를 파악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미지의 바다를 탐험하며 정보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이 여정의 핵심 도구가 되는 것이 바로 스캐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외계 행성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생물부터 선발대가 남긴 기록, 그들의 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스캔하며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물론 스캐너를 사용하는 이유가 단순히 정보 수집 때문만은 아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각종 장비를 스캔해 청사진을 확보해야만 비로소 플레이어가 직접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아는 것이 생존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넌 무슨 물고기니? ©INVEN



아는 게 힘! 스캐너로 선발대가 남긴 각종 장비들을 스캔해서 청사진을 얻어보자 ©INVEN



스캔할수록 탐사할 수 있는 영역 역시 더 넓고 깊어진다 ©INVEN

이렇게 확보한 청사진으로 제작하는 장비들은 플레이어의 생존률과 탐사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다. 손전등은 밤이 되면 암흑으로 변하는 심해를 탐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수력 추진기는 이동 속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조명 역할까지 겸하면서 탐험 가능한 영역 자체를 넓혀준다.



더 이상 수력 추진기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INVEN

어느 정도 탐험을 진행하고 재료를 모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나만의 기지, 스위트 홈을 만들 차례다. 구명포드에서도 제작기를 통해 일부 장비를 만들 수는 있지만 한계가 명확하다. 대부분의 기능이 잠겨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장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지 건설이 필수다. 앞서 언급한 수력 추진기 역시 청사진만 확보했다고 바로 제작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기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기지는 주거지 건축기와 재료만 있다면 해저 어디서든 손쉽게 건설할 수 있다.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달라진 점이라면, '서브노티카2'에서는 훨씬 자유로운 형태의 기지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작이 조립식 모듈을 연결하는 방식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품은 공간 배치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복도를 곡선 형태로 만들거나 방을 비대칭 구조로 꾸미는 것은 물론, 다층 수직 구조와 창문 형태까지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현실에서도 못 가져본 내 집 마련의 꿈을 여기서 이루다니... ©INVEN




이렇게 기지를 구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장비를 제작할 차례다. 사실상 진정한 탐험과 개척은 이 시점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여기서도 반드시 신경 써야 할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전력이다. 주거지 건축기를 통해 제작기를 비롯한 각종 설비를 설치할 수 있지만, 내부 시설이 늘어날수록 기지가 요구하는 전력량 역시 빠르게 증가한다.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발전 수단은 태양광 패널이다. 티타늄과 석영만 있으면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재료 부담이 적어 초반부터 대량으로 설치하기 쉽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에도 분명한 약점이 존재한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밤이 되면 발전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기지를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 태양광 패널을 만들어서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INVEN

문제는 이 전력 부족이 단순히 조명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기지의 전력 생산량을 아슬아슬하게 맞춰뒀다면 밤이 되는 순간 모든 설비가 멈춰버릴 수 있다. 심할 경우 산소 공급까지 중단되면서 플레이어를 순식간에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초반 해결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태양광 패널을 가능한 한 많이 설치하는 것이다. 밤에도 최소한의 전력은 생산하는 만큼, 초반에는 기지 위를 덮을 정도로 패널을 배치해두면 갑작스러운 전력 부족 사태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밤을 대비해서 일단은 급한대로 태양광 패널을 알차게 설치하도록 하자 ©INVEN

여기까지 도달했다면 이제 기본적인 생존 과정은 대부분 익혔다고 봐도 된다. 이제부터는 자연스럽게 주변을 탐사하며 이 미지의 행성을 개척해나가면 된다. 동시에 이 순간부터가 바로 '서브노티카2'의 핵심 플레이 루프가 본격적으로 완성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식량 확보를 위해 해저를 돌아다니고, 더 좋은 장비를 만들기 위해 자원을 채집하며, 새로운 도구를 마련해 더 깊은 지역을 탐사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선발대와 이주민들이 남긴 흔적들을 하나둘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러한 흐름이 결코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게임은 생존과 탐험, 성장 요소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플레이어를 더 깊은 심해로 이끈다. 탐험을 거듭할수록 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도구는 점점 늘어나고, 기지 역시 규모를 갖춰간다. 동시에 탐사 가능한 영역도 점차 확장되면서 플레이어는 더욱 깊고 위험한 해저로 발을 들이게 된다.




덕분에 특별히 무언가를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를 이어가기만 해도, 어느새 초라했던 단칸방 기지는 번듯한 해저 기지로 변해 있다. 여기에 각종 장비까지 갖춰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플레이어는 자신이 어느새 이 낯선 외계 행성에 완전히 적응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새롭게 추가된 환경 요소 - 해류



바닷속을 탐험하다 보면 다양한 곳에서 해류를 만날 수 있다 ©INVEN

OWSC 장르에서 다채로운 환경 요소는 단순히 몰입감을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플레이 과정에 변수와 변화를 만들어내며 매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서브노티카2'에서는 해류가 바로 그런 존재다. 전작에는 없었던 새로운 환경 요소로, 이동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해류가 나를 어디까지 안내해줄까? ©INVEN

다만, 이동 수단으로서의 활용도는 다소 제한적인 편이다. 기본적으로 해류 자체의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수영 속도보다는 조금 더 빠른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체감될 정도로 압도적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덕분에 이동용으로는 여러모로 애매한 느낌이 남는다.

오히려 해류는 멀티플레이 환경에서 더욱 주의해야 할 요소에 가깝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방심한 채 해류에 휩쓸렸다간 순식간에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류에서 빠져나오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자칫 방향 감각을 잃고 흩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해류의 위치와 흐르는 방향을 항상 신경 써두는 편이 좋다.




이러한 해류의 진가는 발전기를 설치했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앞서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기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동시에 밤이 되면 발전량이 급감한다는 단점도 존재했다. 하지만 해류 발전기를 사용하면 이러한 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

해류는 24시간 끊임없이 흐르기 때문에 사실상 상시 활용 가능한 에너지원에 가깝다. 여기에 발전 효율 역시 태양광 패널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편이다. 덕분에 기지 근처에 해류가 흐르는 지역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전력 문제를 훨씬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결국, 해류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동용으로 쓰든 발전기에 쓰든 잘만 활용하면 탐험과 생존에 큰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휩쓸렸다간 탐험과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해류에 발전기를 설치한 후 송신기로 기지까지 연결하면 끝! ©INVEN


죽일 수 없는 공포 — 레비아탄 대처법

전작과 비교했을 때 거의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되고, 동시에 여러 새로운 변화를 담아낸 '서브노티카2'지만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역시 행성의 최상위 포식자 ‘레비아탄’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다만 레비아탄 이야기에 앞서, 우선 일반적인 위협 생물들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현재 얼리액세스 버전의 '서브노티카2'에는 사실상 살상용 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환경부터 각종 생물들에 이르기까지 플레이어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게임임에도 제대로 된 무기 하나 만들 수 없다는 점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부분이 '서브노티카2'가 추구하는 생존 방식이기도 하다. 결국 플레이어가 위협적인 생물들로부터 살아남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싸움이 아니라 회피에 가깝다.



삐뚤치 : 열받냐?! 안됐구만! 아무도 물고기인 날 심판하지 못해! 그게 이 행성 사법의 한계다! ©INVEN



"아, 때리지 말라고!" 공격해도 약간의 충격을 줄 뿐 죽일 수는 없다 ©INVEN

물론 모든 적대 생물에게 완전히 무력한 것은 아니다. '서브노티카2'의 메인 스토리와도 깊게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바이러스 포자와 감염체들에 한해서는 직접 공격해 처치할 수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포식성 생물보다 훨씬 공격적인 데다,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반드시 상대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런 만큼 예외적으로 전투 요소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공격이 통했을 때의 쾌감이란... 이러고 삐뚤치 사냥하러 갔다가 오히려 맞고 도망다니 건 비밀이다 ©INVEN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위협 생물조차도 버거운데, 레비아탄은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존재다. 전작에서는 전기장 소총이나 살상 가스 어뢰 등을 활용해 레비아탄을 직접 사냥하는 것도 가능했다. 준비만 충분하다면 플레이어가 행성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는 일도 가능했던 셈이다. 그러나 '서브노티카2'에서는 이런 방식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단순히 무기가 약한 수준이 아니라, 애초에 레비아탄은 공격만으로는 죽일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전작의 플레이 경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본래 레비아탄은 미지의 심해와 외계 행성이 주는 공포를 상징하는 존재였지만, 결국 공략법이 알려진 뒤에는 사냥 대상으로 전락해버렸다. 이에 '서브노티카2'는 다시금 근본으로 돌아가, 레비아탄을 끝까지 두려운 존재로 남겨두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레비아탄 ©INVEN

죽일 수 없게 된 만큼 레비아탄을 상대하는 방식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전작처럼 무장을 갖추고 맞서 싸우는 대신, 이번에는 어떻게든 눈을 피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문제는 레비아탄이 사실상 바다의 주인이나 다름없는 존재라는 점이다. 단순히 헤엄쳐서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결국 플레이어는 장비와 주변 지형지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필사적으로 탈출로를 찾아야 한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지난 2014년 얼리액세스로 첫선을 보인 '서브노티카'는 이후 4년에 걸쳐 꾸준한 업데이트와 개선을 거듭하며, 2018년 마침내 완성된 모습으로 정식 출시됐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게임은 단순한 생존 게임을 넘어, 매번 더 깊고 새로운 경험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색깔을 완성해나갔다. 그렇기에 이제 막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서브노티카2'의 미래 역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현재의 '서브노티카2'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다. 한층 진화한 생존 시스템과 탐험 구조, 더욱 깊어진 심해의 분위기, 그리고 플레이어를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드는 미지의 공포까지. 짧은 플레이만으로도 이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바다에 빠져들기엔 충분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흥미로운 스토리를 보여줄까? ©INVEN

특히 '서브노티카2'는 앞으로 최소 2년 이상의 얼리액세스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확장과 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지역과 생물, 숨겨진 이야기들 역시 앞으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 바다는 앞으로 어떤 비밀을 품고 있을까. 플레이어는 또 어떤 장비와 기술로 더 깊은 심해에 도전하게 될까. 그리고 그 끝에서 어떤 존재와 마주하게 될까. 지금의 '서브노티카2'도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진짜 기대되는 건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될 변화의 과정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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