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컴 투 마이 파티! 귀엽지만 냉정한 블랙 코미디 동심극

게임소개 | 양영석 기자 |
View in English
컴 투 마이 파티! (Come to My Party!)
🏭 개발사윤심상
🏭 유통사라인게임즈
📱 플랫폼PC
🎮 플레이PC
📅 출시일미정 (데모 공개 중)
🏷️ 키워드#비주얼노벨 #픽셀 #감성 #캐주얼


총평냉혹하지만 아름답고 뭉클한 그 시절 교실

'컴 투 마이 파티!'는 1999년 국내의 한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생애 첫 생일 파티를 개최하려는 열 살 소녀 '지민'의 이야기를 담은 비주얼 노벨이다.

이런 동심을 자극하는 게임들은 대체로 밝고 희망찬 분위기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전혀 그렇지 않다.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시대상을 정말 잘 반영하고 있으며, 이야기는 냉정하리만큼 현실적이다. 딱 아이들의 시선에 맞는, 아이들이기에 할 수 있는 행동과 심리전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결국 실수하면서 크는 거니까 그 아픔도 고스란히 함께 느껴지게 된다. 그래서 냉혹하지만 아름답고, 뭉클하지만 안타까움이 공존하고 있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기에 '블랙 코미디'라는 표현이 꽤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픽셀아트로 구현된, 동물과 식물로 묘사된 아이들은 표정과 몸짓에서 심리가 그대로 드러나며, 그것을 표현하려는 노력의 흔적도 곳곳에서 보인다. 연출과 BGM 역시 그에 맞게 아주 잘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 플레이를 하면서 매끄럽게 서사에 몰입할 수 있고, 미니게임을 통한 환기와 장면 전환도 급작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편이다.

플레이어는 초등학교 3학년 이지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반장 선거와 친구 관계, 그리고 교실 안팎의 여러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구성이다. 게임 자체는 비주얼 노벨 형식이라 주로 텍스트를 읽고 연출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플레이에 전혀 부담이 없다. 중간중간 씻기, 청소도구함 정리, 칠판 지우개 털기 같은 미니게임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어렵지 않으면서도 향수를 잘 자극한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등장인물들의 심리도 대사와 표정으로 잘 드러나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전개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기는 하지만, 생략할 부분은 과감히 쳐내고 집중해야 할 지점들은 놓치지 않고 잘 보여주고 있다. 개인 성향에 따라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야기의 큰 맥락과 틀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은 데모 버전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컴 투 마이 파티!'는 90년대 말 특유의 분위기가 아주 잘 녹아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을 대체 얼마 만에 보는 건지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그 시절 '초등학교'로 바뀐 교육과정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그시절이 생각나는 윈98... ©INVEN


친구들의 출석부도 확인해볼 수 있다. ©INVEN


지민이의 진심이 어린 말. 물려입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공감이 갈 것 같다. ©INVEN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간접적으로도 연출을 잘 해뒀다. ©INVEN


선택에 따라서 결과, 관계도 다 달라진다. ©INVEN

짧은 데모 플레이였지만, 아주 인상 깊었다. 이미 지난 시절을, 많은 경험을 쌓고 가치관이 형성된 성인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모습과 그 시절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불편함, 그리고 그에 대한 이해가 모두 공존하게 되는 기묘한 감각이 있다. 흐뭇하게 넘어가는 일화가 있는 반면, "저걸 왜 저러나" 싶어 불편하게 볼 수밖에 없는 일화들도 존재한다.

부유하지 않은 가정에서, 똑똑한 언니와 아직 어린 동생 사이에서 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지민이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때로는 실수하고 미숙하지만 대견하다 싶을 만큼 잘해내는 순간들이 교차한다. 친구와의 관계가 개선되거나 서먹해지거나 험악해지는 과정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지민이만 문제인 것도 아닌 모습으로 그려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 모두가 저마다 맞지 않는 부분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블랙 코미디로서의 면모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스팀 페이지에서부터 경고가 있을 정도다. 가정 폭력, 선생님에 의한 폭력, 집단 따돌림, 자살에 대한 묘사까지. 이 게임은 이 요소들을 유머러스하게 담아서 풍자하고자 하는 게임이 아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도 갑작스레 정색하게 되는 장면들이 데모에서부터 여럿 등장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다가도 무언가 가슴 한 켠이 시린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경험이었다. 기분이 나쁜 경험은 아닌데, 입 한구석이 쓰다.

물론 데모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편에서 서사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정식 버전에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특히 한 번쯤 플레이해봐도 좋을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생 또래 집단의 미묘한 심리와 가족 간의 갈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는 게임이다.

'컴 투 마이 파티!'는 이번 플레이엑스포 2026 현장에서도 시연이 가능하니 방문객이라면 한 번 즐겨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정상 현장 방문이 어렵다면 스팀에서 데모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플레이해보기를 권한다.



이번 플레이엑스포 라인게임즈 부스에서도 체험해볼 수 있다. ©INVEN



과연 지민이는 무사히 생일 파티를 할 수 있을까? ©INVEN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