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 때문에 이번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이하 SIE)에서 출시한 게이밍기어 2종은 유독 더 관심이 갔다. 집에 PS5도 없으면서 괜히 더 사고 싶어지는 느낌. 이 시장은 잘 모르지만, 내가 알기론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센스 시리즈,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제외하고 SIE 측에서 플레이스테이션 5 공식의 주변기기를 선보이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다.
마침 SIE 본사에 방문하여 새롭게 출시될 두 제품을 먼저 체험할 수 있는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격투 게임 환경에 특화된 'FlexStrike 무선 파이팅 스틱'과 콘솔 특유의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하이엔드 오디오 기술로 100% 체험할 수 있게 돕는 'PULSE Elevate 무선 스피커' 두 제품이 주인공이다.






듀얼센스를 아케이드 스틱에 그대로 심은 것 같은 'FlexStrike'
'FlexStrike 무선 파이팅 스틱(이하 플렉스 스트라이크)'은 내가 생각한 대로 SIE 측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식 아케이드 스틱이다. 실제로 보면 플레이스테이션 5 이용자, 아니 나처럼 평소 플스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래도 "이참에 플스 5나 마련해 볼까? GTA 6 얼마나 남았지?"라고 자연스레 설득되는 멋진 외형을 갖추고 있다.
연결 방식은 USB 유선 연결과 함께 전용 USB 동글(PS 링크 동글)을 통한 플레이스테이션 링크(PlayStation Link) 무선 연결을 모두 지원한다. 무선 제품임에도 프레임 지연을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응답 속도를 보여준다. 처음 보는 제품에 너무 신나서 설명에서 빼먹었는데 당연히 PC 연결도 지원한다는 부분, 노파심에 덧붙인다.
좀 더 자세히 보면 듀얼센스를 그대로 아케이드 스틱에 이식해놓은 디자인과 레이아웃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PS 버튼을 시작으로 컨트롤러 기준 좌우 스틱으로 입력을 변환할 수 있는 3단 슬라이드 스위치, 크리에이트 버튼과 옵션 버튼, 별도의 L3/R3의 버튼과 가장 이색적인 건 듀얼센스 중앙에 있는 터치패드의 형태를 그대로 부착한듯한 디자인이 괜히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제품 하단(바닥면)에는 미끄럼 방지 질감 처리가 되어 있다. 덕분에 제품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플레이할 때는 물론, 격투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무릎 위에 올려놓고 동작하는 방식을 채택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안정적이고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재질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고무 내지는 실리콘의 느낌이라 의식되지 않고 편안하게 올려놓을 수 있는 그런 재질이라 할 수 있겠다.
하판을 열면 조이스틱의 가동 범위를 물리적으로 제어하는 게이트 리스트릭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부품은 아케이드 조이스틱 내부에서 레버의 움직임 범위와 방향을 결정짓는, 아케이드 스틱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기본 장착된 사각 모양 외에도 패키지에 포함된 원형 혹은 팔각형 모양의 리스트릭터로 교체가 가능하다.
덕분에 게이머는 자신의 주력 캐릭터나 커맨드 입력 습관에 맞춰 조이스틱 가동 반경을 사각이나 원형, 팔각형으로 즉시 변경할 수 있다. 특히 하판을 여는 것부터 원하는 형태의 게이트 리스트릭터를 탈부착하는 행위까지 별도의 드라이버 등의 도구 없이 맨손으로 전부 해결할 수 있어 인상 깊었다.

다만 메인 입력 영역 버튼 자체는 교체를 공식적으론 지원하지 않는다. 후술하겠지만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좋았기도, 스위치에 따라 응답속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을 테니 고정형으로 설계한 것에 대해서 아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아니나, 과격하게 며칠을 사용해 본 게 아니다 보니 버튼 수명이나 변형에 대해 현장에서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스위치에 대한 공식 정보도 추후 필요할 것 같고 SIE 측에서 해당 영역을 꾸준히 개척할 것이라면 장기적으로 전용 스위치 교체 파츠들을 고려하면 유저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어필이 될지 모르겠으나, 스틱 자체의 헤드는 변경이 가능하다. 스틱 자체의 변경이 아닌, 게이머가 쥐게 되는 원형 모양의 헤드를 얘기하는 것. 별매품 계획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어지간한 스틱 헤드 부분과 호환될 것 같다. 그리고 현장에서 느낀 제품의 설계 느낌상 별매품이 나올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스포츠 대회에서의 사용을 고려해 별도의 하드 캐링 케이스를 제공하여 패키지 구성 단계부터 게이머의 이동성을 고려했다. 내부에는 동봉된 USB 케이블 및 기타 액세서리를 포함하여 그 외 제품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지퍼 포켓도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생긴 게 따로 팔았으면 좋겠을 정도로 담백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대회 환경에서 게이머의 치명적인 실수를 방지하는 물리적 장치도 돋보인다. 듀얼센스 컨트롤러와 동일하게 전원 및 시스템 메뉴 호출을 담당하는 PS 버튼 옆에는 주황색 LED가 점등되는 물리 '락(Lock) 스위치'가 배치되어 있다. 이 스위치를 길게 누르면 스틱 이동과 메인 입력 영역(아케이드 8버튼)을 제외하고 모든 스위치가 눌리지 않는다. 진짜 말 그대로 '파이팅을 위한 스틱'이 된다. 오입력으로 인해 PS 메뉴 화면이 호출되어 실격패를 당하는 규정이 있을 정도로 꽤 잦은 실수가 대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모양인데, 이런 환경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준다.
조작감으로 넘어가 보자. 현장에서는 PS5 격투 게임으로 플렉스 스트라이크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기긴 이겼는데, 플렉스 스트라이크의 사용감 특히 반응속도에 집중을 하느라 승패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별로 없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무선 연결 상태에서도 프레임 지연을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응답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입력 버튼의 누르는 느낌이 정말 일품이었다. 조용한데 고급스럽다고 해야 하나. 격투 게임 특성상 버튼 입력 횟수도 많고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여 소음을 낮춘 저소음 설계가 반영되었다고 한다.

하이엔드 스피커 감성, 실내 인테리어로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 'PULSE Elevate'
물론 요즘 외형이 끝내주는 스피커들이 많긴 한데, 'PULSE Elevate 무선 스피커(이하 펄스 엘리베이트)'를 보면 긍정적인, 다양한 생각이 많이 든다. 플스 5와도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가정집 그 어디에 놔도 어색하지 않을 담백하지만 예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힙한 가게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이다. 물론 PS5를 비롯하여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와 호환된다.
멋진 스피커를 산 사람들이 항상 고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선 정리. 분명 제품 전시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은 외형인데, 내 집에는 왜 이렇게 안 어울리고 붕 뜨는 것 같지라면 보통 선 정리가 범인이다. 펄스 엘리베이트는 애초에 무선 스피커로 설계되어 이러한 한계에서 매우 자유로운 제품이다. "단순히 무선이면 장땡이냐!" 할 수 있겠는데 내장 배터리가 탑재되어 전원 케이블 연결 없이도 다른 방으로 쉽게 이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표준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해 스마트폰과의 범용적인 연결도 가능하는 등 실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많다.


SIE 측에 따르면, 펄스 엘리베이트 무선 스피커는 거실의 대형 TV 앞은 물론, 방 안의 책상이나 개인 게이밍 룸 등 좁은 공간에서 모니터를 활용하여 PS5 혹은 PC로 게임을 즐기는 데스크톱 환경의 게이머를 타깃으로도 설계됐다고 한다. 플렉스 스트라이크와 마찬가지로 전용 동글을 통한 무선 연결뿐만 아니라 PS 링크 무선 기술도 지원한다.
특히, 동봉된 USB 동글에 최대 3개의 기기까지 지원하여 플렉스 스트라이크 아케이드 스틱 2대와 펄스 엘리베이트 스피커 1대를 페어링 하여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것은 물론, 플렉스 스트라이크 1대와 펄스 엘리베이트 2대를 연결하여 보다 빵빵한 소리를 즐기는 등 환경과 상황에 맞게 운용할 수 있다.
스피커 본체 상단에는 전원 및 PS 링크 통합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 물리 마이크 음소거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즉, 스피커에 마이크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 이는 TV 기반의 플레이어보다 데스크톱 기반의 플레이어에게 좀 더 이점이 있는 기능으로, 생각보다 성능이 좋고 후술할 AI 노이즈 캔슬링 덕택에 보다 쾌적하고 선명한 보이스 채팅을 즐길 수 있게 돕는다.

또, 게이머의 앉은 키나 의자 높이에 따라 사운드의 직진성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 자체의 상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물리 틸트 기능을 지원한다. 스피커의 출력 방향을 게이머의 귀 위치로 정렬할 수 있어 음향 손실 없는 최적의 청취 위치를 확보해 준다.
사운드 쪽으로 넘어가 보자. 펄스 엘리베이트 사운드의 핵심은 기존 SIE 측에서 취급하고 있는 하이엔드 헤드셋 및 이어버드, 펄스 엘리트 및 펄스 익스플로러에 적용되어 있는 '평판 자형 드라이버(Planar Magnetic Driver)'에 있다. 이를 통해 일반 스피커 대비 왜곡이 적은 고해상도 사운드를 출력한다.
특히 게임 내 효과음이 집중되는 고주파수 영역에서 대단히 선명한 음질을 제공한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를 플레이하며 제품 체험을 하게 됐는데, 검을 휘두르는 소리나 말의 발자국 소리, 자연 풍경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 등의 효과음이 전혀 뭉개지지 않고 명확하게 분리되어 들리는 게 참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플레이스테이션 사용자라면 소리에 유독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PS5는 Tempest 3D 오디오 기술이라는 입체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PS5 전용 3D 엔진을 통해 머리 위나 옆, 뒤 등 모든 방향에서 들리는 사운드를 마치 '보이는 소리'처럼 입체적으로 들려준다. 때문에 내 기준에서 펄스 엘리베이트에서도 이 부분을 보다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는데, 만족스러울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났다.


앞서 언급한 대로, 펄스 엘리베이트는 스피커 내부에 마이크를 탑재하여 헤드셋을 쓰지 않고도 PS5 유저들과 원활한 보이스 채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피커 출력과 마이크 입력이 동시에 일어나는 물리적 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채택하여 배경 음향과 유저의 목소리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낸다.
실제 시연에서 스마트폰으로 스피커 바로 옆에서 내 귀가 따가울 정도로 강한 음악을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평음으로 녹음한 내 목소리에 소음이 완전히 소거된 채 선명한 내 목소리만 기록되는 탁월한 억제력을 보여주었다. 게임 사운드 외에도 실생활에서 발생되는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함께 즐기는 플레이어에게 명확한 보이스를 전달해야 하는 멀티플레이 환경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요소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특유의 답답함 때문에 헤드셋 자체를 본질적으로 싫어하는 게이머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도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