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상하이의 나흘, 'FC 프로 마스터즈 2026'이 남긴 것

기획기사 | 양영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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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PRO MASTERS

'FC 온라인' 글로벌 클럽대항전 'FC 프로 마스터즈 2026'이 막을 내렸다. 한국의 T1이 중국의 돌풍 팀 ADJ를 세트 스코어 4:2로 꺾고 'FC 온라인' e스포츠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단순한 우승 기록 이상이다. 상금 규모, 참가국 구성, 나흘간 펼쳐진 드라마, 그리고 10월 열릴 최상위 대회 'FC 프로 챔피언스 컵 2026'으로 이어지는 로드맵까. FC 온라인 글로벌 e스포츠의 무대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넓어지고 있다.


⚽ 4개국 8팀, 한국이 가장 높은 곳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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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iG 홈구장(후야 상하이 경연 센터).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한국·중국·태국·베트남 4개국에서 모인 8개 팀이 총상금 15만 달러(한화 약 2억 2천만 원)를 놓고 경쟁했다. 대회명은 'FC 프로 마스터즈 2026'. FC 온라인의 글로벌 클럽대항전이다.

이 대회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다. '최상위 클럽대항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FC 프로 챔피언스 컵 2026'(총상금 30만 달러)으로 이어지는 공식 진출 루트다. 즉, FC 프로 마스터즈는 챔피언스 컵 진출을 위한 랭킹 포인트가 걸린 진검승부였고, 우승팀에게는 진출권이 직접 주어졌다. 상하이의 나흘은 그냥 나흘이 아니었다.

무대는 상하이였지만, 이 대회를 지켜보는 한국 팬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집중됐다. 국내 리그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온 두 팀, GEN CITY와 T1이 한국 대표 자격으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두 팀은 2026 FTB 스프링 1·2위 팀이다. 국내 최강 두 팀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이름을 걸고 싸웠다.

한국 대표라는 무게ㅣFC PRO MASTERS 2026 다큐멘터리 ©FC 온라인 Esports

대회는 그룹 스테이지와 4강 플레이오프 스테이지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4개국에서 각 2팀씩 총 8팀이 출전했고, 그룹 스테이지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각 팀이 서로 한 번씩 맞붙었다. 각 매치는 3전 기준으로 치러졌으며,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조별 상위 2팀이 4강에 진출하는 구조였다. 4강부터는 5판 3선승제 싱글 토너먼트, 결승은 7판 4선승제로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조 편성부터가 흥미로웠다. A조에는 한국의 T1과 중국의 ADJ가 함께 배치됐고, B조에는 태국의 ADV와 한국의 GEN CITY가 묶였다. 그룹 스테이지를 거쳐 A조에서는 T1과 ADJ가, B조에서는 ADV와 GEN CITY가 각각 토너먼트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 두 팀이 나란히 4강에 진출하면서, 잠깐이나마 한국의 결승 독식 가능성이 열렸다. FC 온라인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끼리 결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5월 30일에 열린 준결승전은 그 기대를 한쪽만 남겼다. T1은 태국의 강력한 우승 후보 ADV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반대편 대진에서 GEN CITY는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 ADJ와 맞붙었고, 역시 3:0으로 무릎을 꿇었다. ADJ는 개최국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대회 내내 '돌풍'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팀이었다. GEN CITY의 4강 탈락은 아쉬웠지만, 한국 두 팀은 나란히 상위권 경쟁력을 보여줬다.다.

이렇게 결승의 구도는 T1 대 ADJ로 확정됐다. 한국 챔피언 대 중국 돌풍 팀의 맞대결. 개최국 팀과 '강국' 팀의 결승전이라는 구도가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 2:2 동률에서 4:2 역전 — 결승 6세트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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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결승전이 열렸다. 1세트는 ADJ의 베테랑 아루야(阿儒雅)와 T1의 OFEL의 맞대결로 시작됐다. 양 팀은 정규 시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0:0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서 아루야가 전반·후반 각 한 골씩을 터뜨리며 OFEL을 2:0으로 제압했고, ADJ가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판도가 바뀌었다. ADJ의 용병 Subin과 T1의 HOSEOK이 맞붙었다. HOSEOK이 22분에 선제골을 넣었고, 이후 골을 추가하며 전반을 3:1로 리드했다. 후반 Subin이 맹추격해 3:2까지 따라붙었지만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최종 HOSEOK이 3:2 승리를 챙겼다.

1:1 동률에서 맞이한 3세트는 ADJ의 Dil과 T1의 NAWY의 대결이었다. Dil이 먼저 선제골을 넣었지만 NAWY가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1:1 상태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고, 연장에서 Dil이 다시 득점했지만 NAWY가 또 한 번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차기까지 간 혈투에서 NAWY가 승리를 따냈다. T1이 총점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4세트에서 ADJ는 다시 Subin을 내세워 T1의 BYUL과 맞붙었다. BYUL이 79분 선제골을 넣었고, Subin이 5분 뒤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 시간 1:1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Subin이 먼저 골을 넣었다. 그러나 BYUL이 118분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다시 승부차기. 하지만 이번에는 BYUL이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Subin이 아슬아슬하게 세트를 가져갔다. 다시 원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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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5세트, ADJ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Marspy를 출전시켰고 T1은 NAWY를 다시 내보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NAWY가 먼저 골문을 열었다. 19분 Marspy가 동점골로 따라붙었지만, 불과 5분 뒤 NAWY가 다시 골을 넣었다. 2:1. 이 스코어가 경기 종료 시까지 유지됐다. T1이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T1의 매치포인트가 된 6세트. ADJ는 여전히 Marspy를 내세웠고, T1은 HOSEOK이 나섰다. 13분 Marspy가 먼저 골을 넣었다. 그러나 32분 HOSEOK이 동점골로 맞섰다. 그리고 경기의 마지막 추가 시간인 96분, HOSEOK이 극적인 결승 버저비터 골을 완성했다. 최종 2:1. ADJ는 총점 2:4로 T1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2 동률의 위기를 넘어 5세트와 6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거머쥔 우승이었다. 특히 6세트 96분 HOSEOK의 버저비터 골은, 이번 대회가 남긴 가장 강렬한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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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은 우승과 함께, 'FC 온라인' e스포츠 통산 첫 우승을 달성했다. T1이 FC 온라인 무대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선 순간이었다. LoL을 포함한 여러 e스포츠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증명해온 T1이 FC 온라인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하며 구단의 멀티 종목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T1은 이번 우승으로 오는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총상금 30만 달러 규모로 열리는 최상위 클럽대항전 'FC 프로 챔피언스 컵 2026' 진출권도 확보하게 됐다.


🌍 뜨거웠던 상하이의 나흘이 남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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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온라인은 한국·중국·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서비스되는 대표적인 PC 기반 축구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피파 온라인' 시리즈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 왔으며, 자체 프로 리그인 FSL을 중심으로 선수 육성과 팀 운영, 방송 인프라 측면에서 견고한 체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 글로벌 e스포츠 무대로의 확장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FC 프로 마스터즈 2026'은 총상금 15만 달러 규모와 함께 아시아 권역을 아우르는 클럽대항전의 확고한 기틀을 보여줬다. 특히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본 대회 성적이 오는 10월 열릴 총상금 30만 달러 규모의 최상위 무대 'FC 프로 챔피언스 컵 2026'의 랭킹 포인트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서킷 로드맵'을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선수들에게는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팬들에게는 몰입감 있는 서사를 제공하며 e스포츠 생태계의 안정성을 더하는 걸음이기도 하다.

개최지인 상하이에서 확인된 권역별 전력 상향 평준화 역시 글로벌 흥행 측면에서 긍정적인 지표다. 준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ADJ는 그룹 스테이지에 이어 본선 4강에서 한국의 GEN CITY를 3:0으로 제압하는 등 탄탄한 짜임새를 선보였고, 태국의 ADV 역시 상위권 경쟁력을 과시하며 4강에 안착했다.

이처럼 중국과 동남아시아 대표팀들이 국제 무대에서 가시적인 성장을 입증함에 따라, FC 온라인 e스포츠는 특정 지역의 독주가 아닌 권역 간 치열한 격돌이 일어나는 글로벌 스포츠로서의 외연을 성공적으로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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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닫힌 자리에 또 다른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회 공식 일정이 끝난 다음 날인 6월 1일, 'FC 온라인' 중국 서버의 대규모 버전 업데이트를 기념하는 '세계의 정점 국가대표 버전 이벤트 매치'가 특별 프로그램으로 방영됐다.

이 이벤트 매치에는 중국 내 유명 인플루언서(KOL) 8명이 참가했다. 경기 자체도 볼거리였지만, 진짜 관심은 이 자리에서 공개된 신규 콘텐츠에 쏠렸다. 우선 신규 '그린 대결 모드'가 처음으로 정식 소개됐고,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세계 군영(PTG) 시즌 카드'도 베일을 벗었다.

PTG 시즌 카드는 해당 선수의 실제 월드컵 활약상에 따라 능력치가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다이내믹 시스템이 핵심이다. 단순히 고정된 스탯을 보유한 카드가 아니라, 실제 대회에서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카드의 가치 자체가 달라지는 구조다. FC 온라인의 콘텐츠 방향성이 현실 축구와의 연동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했다.

여기에 카카, 반 바스텐, 네스타, 손흥민, 토마스 뮐러 등 5인의 신규 '레전드 이터널' 시즌 선수 명단이 예고되면서 팬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세계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레전드들과 현역 스타가 한데 묶인 라인업이었다. 6월 2일에는 관련 라이브 커머스 판매 일정도 예정돼 있어,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게임 내 콘텐츠 열기가 이어졌다. 경쟁의 무대가 축제의 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이날 이벤트 매치 최종 우승은 브라질 팀 콘셉트로 출전한 아페이(阿飞), 류자청(刘家成), 량궈하오(梁国豪), 아이완피리(爱玩啤梨), R디주추디울러(R迪足球丢了), 제치우샤오신(街球小鑫) 팀이 차지했다. 우승 인플루언서 아이완피리는 "언제나 축구를 사랑하고, 언제나 게임을 사랑한다"는 소감을 전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프로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가 끝난 자리에서, 인플루언서들이 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이 구성은 FC 온라인이 단순한 경쟁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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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프로 마스터즈 리그가 이렇게 성장한 건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더 큰 글로벌 e스포츠 타이틀들과 나란히 놓고 보면 아직 '성장 중'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더 많은 국가가 서비스 권역에 포함되고, 대회 참가국이 늘어날 때 FC 온라인 글로벌 e스포츠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0월의 챔피언스 컵이 어떤 모습으로 열리느냐가, 이 생태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T1 우승과 GEN CITY의 4강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두 팀 모두 상위권 경쟁력을 보여줬고, 국내 리그에서 갈고닦은 실력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이 FC 온라인 e스포츠의 강국이라는 사실은, 이번 상하이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T1은 이제 챔피언스 컵을 바라본다. GEN CITY도 다음 기회를 노린다. 그리고 이 무대를 지켜본 팬들은 10월을 기다리게 됐다. 무대가 커질수록 경쟁도 치열해진다. 한국이 그 무대에서 계속 강자로 남을 수 있을지, 또 다른 강자가 등장해 돌풍을 일으켜줄 지가 기대되는 포인트다.

이렇게 상하이의 나흘이 끝났다. 그리고 더 큰 무대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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