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사이먼의 집. 크리스틴이 문을 두드렸고 안에서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하고는 문이 열렸다. 에스텔의 얼굴을 알고 있는 세라는 반갑게 그녀를 맞았다.
“안녕하세요, 에스텔씨! 어? 옆의 분은 누구시죠?”
“아, 사이먼 씨의 누나죠. 크리스틴이에요.”
세라는 황급히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환하게 웃으며 자기 올케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요.”
“네? 네?”
“동생 걱정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에스텔은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겉은 웃고 있지만 속은 울고 있다고. 물론 기뻐서 우는 것이라고. 무언가 생각난 에스텔은 크리스틴에게 말했다.
“아, 맞다. 사이먼씨 아이 있잖아요. 보여드려야죠.”
“아, 그래요.”
회의가 끝난 후의 여왕의 접견실. 토마스 재무장관과 칼, 그리고 여왕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필시 국가에 관한 이야기이리라.
“스코틀랜드는 어떤 것 같습니까?”
“아직까진 별 움직임이 없답니다. 있다쳐도 자작이, 아니 이제 백작이지요. 백작이 쓸어버릴텐데 우리는 두려울게 없답니다, 하하하.”
칼은 웃으며 탁자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때 여왕이 그에게 말했다.
“칼, 나는 네가 몇일 뒤 지중해로 들어갈 것을 알고 있단다. 지중해에 다녀오면 나를 대신해 나라를 맡아주렴.”
“폐하.”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길어야 반년 정도란다.”
“하오나…”
그러나 그의 표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왕은 계속해서 말했다.
“너희 어머니께서도 네가 잠시나마 런던에서 쉬었으면 하는 바램인듯 하더구나. 그러니까 어렵겠지만 내 말을 따라주었으면 하구나.”
칼은 한숨을 내쉬며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이니?”
칼은 잠시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 한 뒤 여왕에게 말했다.
“첫째, 이번에 계획된 제 베네치아 행을 막지 않으시는 것. 둘째, 제가 전권을 위임받을 때부터 물러날 때까지 대소신료 임면권을 갖는 것. 셋째, 군사권 활용에 있어 폐하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 크게는 이 정도입니다.”
“그러렴. 왕 대신 아니니? 왕이 그 정도도 못가지면 말이 안되지.”
여왕은 대수롭지 않은 듯 흔쾌히 허락했다. 하지만 의문이 드는 감은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칼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대소신료 임면권을? 너 설마 복수를 꿈 꾸는거니?”
“무슨 말씀이신지?”
“날 속이려 들지 마렴. 클라우드 가문의 몰락을 계획하고 있다는건 너희 어머니와 크리스틴에게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단다.”
칼은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못했다. 전부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왕은 한숨을 쉬며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계속 말했다.
“칼, 네 맘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넌 잠시 동안이지만 이 잉글랜드를 통치하게 될거야. 그런 자가 사심에 휘둘려서 되겠니? 난 그러지 않으리라 믿고 있단다. 베네치아에서 뭘 하려 그러는지 모르지만 난 막지 않으마. 다녀오렴.”
그시각 사이먼의 집. 크리스틴은 자기 조카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말썽꾸러기 사이먼이 벌써 애 아빠란 말이지. 칼에게 들었지만 이건 좀 빠른데, 후후.”
“자작님 부를때 이름으로 부르세요?”
세라가 물었고 크리스틴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20년 동안 같은 집에서 자랐으니 형제나 다름없지. 칼은 오늘 백작으로 서임되는 것 같던데. 에스텔씨는 몰랐나요?”
“몰랐죠. 그에 관한 얘기는 한마디도 안해주니까요.”
“호호, 그 아이답네요. 어머님 아니셨으면 저도 몰랐을 테니까요.”
조카를 안은 채로 크리스틴은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런던에서 사는건 어때?”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게 좀 그렇지만 그거 빼고는 좋은 것 같아요.”
크리스틴은 빙긋 웃으며 세라의 말에 답했다.
“이 집에 디트리히 가문의 안주인이신 엘리스 디트리히 부인께서 가끔 오시게 될 거란다. 사이먼에게 있어 어머니와 마찬가지인 분이시니 잘 모시고.”
“네. 그런데.”
크리스틴은 그녀에게 말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세라는 그녀의 의사표시를 알아듣고 계속 말했다.
“사이먼에게 들었는데 에스텔씨가 자작님, 아니 백작님 누나분과 그렇게 닮았다는데 사실인가요?”
에스텔은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듯한 표정이었고 크리스틴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고개를 끄덕인 후 그녀의 물음에 대답해주었다.
“사실이야. 내 느낌으론 칼이 에스텔씨를 사랑하는 듯한 느낌이던데? 너무 잘 챙겨줘서 호호호.”
세라도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 킥킥거렸고 에스텔의 표정만 점점 굳어갔다.
네 오랜만에 하나 올려봅니다
학군단 소집에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느라 복잡하네요.
뭐 여튼..
저도 제노이아님처럼 랜덤성 노블리스트 될 지도 모르겠네요! 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