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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람과 별무리-1 낡은 배

헬리오스흰콩
댓글: 4 개
조회: 3287
추천: 3
2011-07-07 12:20:42

1. 낡은 배

 

4월 2일...

 

 

"처음부터 큰배를 바라는게 무리죠. 일단은 자금사정도 그렇고..."

 

부관인 에이미는 팔짱을 끼고 런던 도크 구석에서 크레인에 올려지는 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나마 물이 안새는게 다행인지도 몰라요."

 

 

정말이지 물이 안새는것만해도 다행인지모르겠다.

 

작은 구형 상선인 바사는 도크의 가장 바깥에 자리잡고있었다.

 

 

사실 오늘 에이미와 함께 포석이 깔린 광장을 걸으면서, 어떤배일까 생각을 해보긴 했었다.

 

그리고 수중에 가진돈은 적으니 크게 욕심낸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컸다.

 

 

 

작은 바사는 크레인에 의해서 쉽게 끌어올려졌다.

 

밑바닥에는 동전만한 따개비와 해초들이 닥지닥지 붙어있어서, 이것이 얼마나 여기 오래있었는지

 

잘 알려주는 지표가 되었다.

 

가만히 있던 바사가 움직이자, 배 밑에서 놀던 치어떼들이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북해는 바닷물이 차갑고 맑아, 생물들이 다른곳보다는 성장이 더디지만

 

항구안에서 비교적 따뜻한 얕은 물에 오래있었던지라 가장 큰 따개비는 거의 굴만 했다.

 

 

"이거, 아무래도 손을 좀 봐야겠는데요."

 

배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그런 소릴 할것같다.


이런게 잔뜩있으니 배는 속력이 도통나기 힘들것이다.

 

에이미가 가죽주머니에서 크레인 이용대금으로 작은 은화 하나를 꺼내주자 크레인기사는 그렇게 말했다.

 

 

"선장님, 아무래도 조선소로 끌고가서 따개비도 긁어내고, 범포도 멀쩡한걸 사야겠어요."

 

에이미는 바닷물이 튄 안경을 닦으며 말했다.

 

올해 21살의 에이미는 항해자학교에서 갓 수료한 부관이었는데,

 

파란눈에 금발머릴가진 활발한 아가씨였다.

 

 

사실 따지고보면 에이미는 그다지 뛰어난 부관은 아니었다.

 

항해경험도 많지않았고 학교에서 성적도 좋은편도 아니었었다.

 

그러나 그나마 그랬기에 부족한 자금에서도 부관을 고용할수 있었던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신입다운 패기와 부지런한 근성이 몸에 배어, 나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큰 도움이 되어줄것 같았다.

 

...

 

상업용 바사는 뭍으로 끌어올려져서 조선공들이 달라붙어 따개비와 여타 수생생물들을

 

다 끌로 떼어냈고, 다시 그 위를 뜨거운 타르로 두껍게 칠했다.


그리고 그것이 건조되는동안 나는 조합에서 받은 의뢰를 위해 교역소로 갔고,

 

에이미는 어젯저녁에 고용한 선원들을 보러 주점으로 갔다.

 


"조합에서 왔다고?"

 

"예. 여기 서류."

 

교역소의 주인은 내가 내주는 조합의 증명서를 보고 하단에 서명했으며,

 

안에서 내가 책임질 소금포대를 일꾼들을 시켜 스무개 내어왔다.

 

"소금 포대가... 요즘 시세로 개당 250두캇이야. 그것이 스무개니 총 5000두캇."

 

나는 조합에서 일러준 시세가 맞았기로 착수금으로 받은 소금가격의 반액과

 

내 자금을 합쳐 5000두캇을 지불했다.

 

소금값의 남은 반과 의뢰성공 비용은 목적지인 도버에 다녀오고 나서 받을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는게 좋을것은 없는지라 가깝고 쉬운 도버로 가는 일부터 받은것이다.

 

"그럼 부탁하네."


소금을 하나씩 날라다가 교역소앞 장마당에 쌓아놓고 잠시 기다리자,

 

어제 계약한 선원들을 이끌고 오는 에이미가 보였다.


"소금을 B7-27번 도크로 옮겨. 아마 배는 다 준비되었을거야."

 

나이는 에이미가 어리지만, 배에서의 계급상 선원들에게는 하대를 한다.


선원들은 지시대로 소금을 짊어지고 도크로 이동하기시작했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자꾸만 부족한 자금이 걱정이되었다.

 

도버에 갖다오는것으로 벌충할 수는 있겠지만...

 

Lv31 헬리오스흰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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