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곧 출발 예정이던 절 또 하나의 미래(이하 절에덴) 공대에서
원래 SH님이 개인 사정으로 하차하시며 사비로 대타를 구인해주셨습니다.
온빈@톤베리 님께서 보수로 현금 25,000원을 지급받고 새 섭힐로 참여하셨고,
곧바로 형준@모그리로 닉네임을 변경하셨습니다.
이후 공대는 순항하는 듯했으나, 5회차 일정 직후, 작성자(공대장)가 처음 문제를 인지했습니다.
1. 인트로
발단은 공대 시간 중 형준님의 참여 태도가 미묘하게 불량했던 점이었습니다.
저희 공대는 평균보다 숙련이 느린 인원들이, 부족한 만큼 더 많이 연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트라이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도록 음식 · 수리 · 탕약, (현실) 식사 · 물 · 화장실 등은
가급적 시작 전이나 중간 휴식 시간을 이용해달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독 형준님만이 1회차부터 트라이 중 자주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휴식 시간이 끝난 직후 화장실을 가거나, 급한 전화로 3~5분씩 자리를 비우시거나,
일정 진행 중에 급하게 중퇴하시고 대타를 구해오신 일도 있었습니다.
형준님의 사유가 대부분 급한 사정(회사, 가족 등)이던 만큼 최대한 배려해드렸지만
다양한 이유로 매 일정(릴)마다 최소 10~20분씩이 한 분 때문에 버려지곤 했습니다.
공대원분들의 불만이 조용히, 그러나 차츰 쌓이고 있었습니다.
▼ 1~4회차 공대 채팅 중 남아있는 스크린샷 일부입니다.




게다가 형준님은 공대 첫 일정 이후 공팟 추가연습을 논의할 때 다른 인원에게 사실상의 진도사기를 권유하셔서
제가 놀라 만류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5회차 일정이 종료된 24일, 형준님으로부터 아래처럼 메시지가 왔습니다.

답장을 드리고 잠시 쉬면서 약간을 고민했습니다.
앞으로도 자리를 계속 비우신다 하니 공대원분들께도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할까….
그러다 순간, 불현듯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2. 첫 의심, 연진@펜리르
저(공대장)는 올봄에 절 알렉산더 토벌전(이하 절렉)을 클리어한 이후로 이 하나만을 계속 다녔습니다.
5년 넘은 옛 절이라 인구가 극히 적고, 사장팟을 다니는 직원은 더 적어서 직업마다 불과 10여명 정도로
지인도 아닌데 서로의 택틱과 동선을 외울 정도로 자주 만나곤 합니다.
최근 저는 절렉 사장팟에서 형준(온빈)님을 백마도사로 종종 뵈었습니다.
온빈님께서 공대 대타로 지원하실 때도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9월 3일,
마찬가지로 한때 절렉 사장팟에서 자주 뵙던 백마도사 연진@펜리르가 예진@펜리르라는 사실이
X 글(본문 상단 링크 참조)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절렉에서 연진@펜리르가 사라진 시기는
온빈@톤베리가 나타난 시기와 거의 정확히 맞물려 있었습니다.
동일한 직업. 유사한 택틱.
만났던 파티가 대개 사장팟이어서 갖고 있던 로그가 제한적이었지만,
백마도사 ‘연진’과 ‘형준’의 로그를 하나씩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연진’ 절렉 로그: https://xivanalysis.com/fflogs/3PqYRMV7rFTcZB8D/3/3
- ‘형준’ 절렉 로그: https://xivanalysis.com/fflogs/fqH8B3b4aAN9hdYy/2/7
여태까지 예진@펜리르라는 이름만 익히 들었을 뿐 상세한 내용을 몰랐던 저는
뒤늦게 이전 사사게 글들을 확인했습니다.
▼ (좌) 2025년 7월 사사게 글에 등록된 증거물 발췌 (우) 11/12 온빈@톤베리의 공대 지원 내용

별 것 아닌 의심의 씨앗. 억측이었고, 확증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촉이, 이 일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직감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형준님을 찾아갔습니다.
3. 이어지는 거짓말
억측이 아닌가 계속 고민하면서, 형준님께 캐릭터 로그를 다시 요청했습니다.
제 의심은 어디까지나 형준(온빈)님 = 연진님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으니,
‘연진’이 공론화된 9월 3일 이전에 형준님의 로그가 단 하나라도 있다면 이 전제는 틀리게 됩니다.

그렇게 확인한 온빈@톤베리의 모든 로그는 9월 13일 이후였습니다.
온빈님의 디스코드 계정도 9월 12일에 생성되었습니다.
각 절 로그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대체적이었습니다.
▼ 크루저 1층~4층 첫 로그 9월 13일

▼ 절 알렉산더 토벌전 클리어 로그

▼ 디스코드 계정 가입일

이전 공론화와 플레이 컨텐츠 및 직업이 일치하는 것까지를 확인하고, 닉네임 변경 이력을 질문드렸습니다.
여기서 형준님은 플레이 시작부터 온빈 닉네임을 사용하셨다고 답하셨지만,
공대 지원 당시에는 ‘이전 닉네임이 형준@톤베리였다’고 말씀하신 바 있었습니다.
* 여기에서 제보자는 따로 없었습니다. (의심자는 저 본인입니다.)
정직하지 못한 방법입니다만 가상의 제보자를 이야기한 것은 형준님이 선량한 공대원일 가능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방어기제를 줄여 보다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장치였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저는 함정 질문을 하나 했습니다.
‘온빈 캐릭터가 9월 초에 게임을 시작해 3절클을 했다’는 부분을 형준님이 반박하시게끔 유도한 것입니다.
새싹 유저가 시작 며칠만에 영식 4층과 절렉, 절바하, 절메가를 모두 클리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형준님은 9월 초라는 시점을 부인하는 대신에,
어떻게 1개월만에 3절클을 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데에 온 신경을 쏟기 시작하셨습니다.

형준님은 9월 초에 게임을 시작한 뒤 열심히 공부해 빠르게 클리어한 것이라고 누차 말씀하셨으나,
이전에는 글로벌 서버 유저라고 말씀하신 적도 여러 번이고,
무엇보다 공대 단톡에서 라이트헤비 영식과 절 에덴 조기주차 사장팟을 다니셨다며 사장팟 시세를 설명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 우측은 공대 단톡 일부입니다.
단톡 캡처본을 형준님께 제시하자, 형준님은 사장팟 참여가 ‘사실 본인이 아니라 친구의 지인이다’고 답변하셨고...,
이 사실만으로도 공대에서 내보낼 이유는 충분하다 판단했으므로 형준님의 탈퇴를 말리지 않았습니다.
공대원으로서 트라이에 총 5회(*1회는 중퇴) 참여하시기는 했으므로,
대타 보수로 받으셨던 2만 5천 원은 미참여분만큼 원 섭힐분께 돌려주시라 안내드렸고, (단순계산 약 17,100원)
형준님도 이에 동의하셨습니다. 다만 이 게시글을 작성하는 당일 오전까지 이 금액은 반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4. 확증
형준님께서는 최근 절렉 8클 4,000만길 사장팟에 참여하며 ‘글섭 로그를 제출했다’고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직원으로서 많이 만나뵙던 사장님이라, 협조를 얻어 제출된 로그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 절렉 사장팟에 형준님께서 글섭 로그라며 제출하신 이미지입니다.

히스토리 중 BEST는 학자 rDPS 1856.3, aDPS 1751.5입니다. 닉네임을 가린 채 ‘글섭 로그’라며 제출되었지만,
한국 서버 6.5(효월 말) 절렉 순위표를 살펴보면 정확히 동일한 로그가 하나 존재합니다.

해당 11월 10일자, 클리어타임 16분 42초 로그를 찾아보면:

형준님께서 제출했던 익명의 로그는 예진@펜리르의 한국 서버 로그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기의 로그 확인 과정을 도와주신 사장님의 한 마디....

여러 피해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중 한 분에게 버젓이 찾아가 보수를 타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마지막 조각은 맞춰졌지만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5. 마무리
예진@펜리르에 대한 공론화 자체는 이미 수 차례 이루어졌기도 하고,
아직 공대가 진행 중이기도 해서 게시글 작성을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대화에서도 일말의 반성 없이 전적을 숨기는 데 급급하셨고,
반환하기로 한 대타비도 돌려주지 않으신데다, 로그를 속여가며 이전 피해자에게 당당히 접근한 점까지
공대장 선에서 조용히 묻을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행동을 보았을 때 앞으로도 특히 공대 대타나 사장팟 등 금전적 보상이 있는 파티에서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사사게 등록을 결심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