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라는 브랜드명을 잘 아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속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고의 음향기기 업체들의 제품이 한번은 거쳐가는 곳이 FENDA이고, 이 회사의 독자적인 브랜드가 F&D라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범상치 않는 브랜드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와호잠룡의 음향전문 브랜드라 할 수 있는 F&D의 제품들이 캔스톤의 유통 하에 국내에 첫 번째 2.1채널 스피커, A320을 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출시 전에도, 출시 후에도 커다란 화제거리를 몰고 다니는 이 스피커가 과연 어느 정도의 물건인지, 이번 리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F&D A320세부 스펙과 캔스톤 홈페이지
포텐 폭발 잠재력이 충만한 스피커 전문 브랜드, F&D
알텍렌싱, 크리에이티브, 로지텍, 필립스 등 음향기기에 문외한일지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세계적인 전문 음향업체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FENDA, 그리고 그 FENDA의 독자적인 브랜드 F&D는 자금까지의 기술력과 노하우, 세계 레벨에 도달해 있는 업체들의 전담 생산기지 등과 같은 사실만 보더라도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2년 들어서는 연간 천만대 규모의 오디오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공장까지 갖추어서, 디자인, 조립, 가공, 테스트 등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전부 해낼 수 있는 기반마저 마련하였습니다. 현재는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 세계 각 대륙에서 F&D 제품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며, 국내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지만 언제든 한방 터트리면서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많은 브랜드라 하겠습니다.
A320은 국내에 소개된 F&D 제품 중 첫 번째로서 중저음과 고음이 조화를 이룬 강력한 사운드에 유선 볼륨 리모콘과 측면 제어 시스템으로 사용자 편의성까지 완벽하게 고려한 최고 수준의 2.1채널 스피커입니다. 출시 전의 기대와 관심대로 사용 반응의 대부분이 호평일색인데, 정말 소문대로의 스피커인지 그 여부를 패키지 디자인을 시작으로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크고 묵직한 무게감만큼, 존재감있는 내부구성
블랙과 레드의 강렬한 대비가 인상적인 커다란 패키지를 개봉하면, 6.5인치의 압도적인 크기의 우퍼, 2개의 위성 스피커, 유선 리모컨과 사용설명서, 그리고 유선 리모컨없이도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연결 케이블 등 꽉 차있는 제품 구성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제품 패키지 디자인
▲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스크래치 및 충격에서 보호
▲ 제품 전체 구성품 (우퍼, 위성 스피커, 유선 볼륨 리모컨, 연결 케이블, 사용 설명서)
▲ 사용설명서
제품 특징과 연결방법을 그림으로 설명해주는데, INPUT과 OUTPUT의 연결방법이 반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대로 연결하면 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반대로 연결하도록 합시다.
6.5인치 대형 우퍼, 그리고 측면 제어 시스템에 주목!
A320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동급 2.1채널 스피커에 비해 월등히 큰 우퍼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폭(W) 220㎜, 높이(H) 230㎜, 깊이(D) 268㎜에 무려 6.5인치에 달하는 대형 드라이브 유닛을 가지고 있는 우퍼는 진중하고 무직한 중저음을 확실하게 표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우퍼 전체 디자인 및 사이즈
▲ 우퍼 전면 디자인. 전면 전체를 거의 아우르는 6.5인치의 대형 드라이브 유닛 크기가 압도적입니다.
사용자 편의 중심으로 탄생한 측면 컨트롤 시스템
우퍼에서 주목해야 할 또다른 점은 전원, 볼륨, 베이스와 같은 컨트롤 장치가 기존 제품처럼 후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측면에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원 버튼이 후면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2.1채널 스피커들은 전원이 대부분 우퍼 후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키고 끌 때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우퍼 뒷쪽으로 뻗어서 더듬거리며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불편합니다.
하지만 A320은 전원을 물론이고, 볼륨, 베이스 등의 기타 제어 버튼까지 모두 조작하기 쉬운 측면에 위치시켜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였습니다. 또한, 볼륨과 베이스의 경우, 버튼이 아니라 다이얼 방식으로 하여 더욱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도 놓쳐서는 안될 A320의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 측면 디자인
전원, 볼륨, 베이스가 모두 측면에 있어 사용하기 편합니다. 연결단자는 RCA 타입으로 일반 방식에 비해 견고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에어덕트를 살펴볼 수 있는 후면 디자인
▲ 하단 디자인
네 모서리에 미끄럼 방지패드가 부착되어 있는데, 5천원짜리 저가형 제품에서나 볼 수 있는 것 처럼 너무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는게 아쉽습니다.
귓가를 향해 음악을 쏘아라!
폭(W) 97㎜, 높이(H) 207㎜, 깊이(D) 97㎜에 76㎜ 3인치 드라이브 유닛을 장착하고 있는 2개의 위성 스피커는 그 생김새가 약간 완만하게 기울어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소리를 쏘아내는 포대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위성 스피커는 귓가에 깔끔하고 선명한 고음부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위성 스피커 전체 디자인 및 사이즈
▲ 위성 스피커 전면 디자인
▲ 비스듬히 기울여진 측면 디자인
▲ 후면 디자인
▲ 미끄럼 방지패드를 확인할 수 있는 하단 디자인. 우퍼와 마찬가지로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내 마음대로 볼륨 조절, 유선 볼륨 리모컨
A320은 측면 볼륨 다이얼로 기존 제품보다 편하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보다 더 편리한 사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선 볼륨 리모컨을 제공합니다. 측면 볼륨 다이얼처럼 유선 리모컨도 다이얼 방식을 하고 있으며, 헤드폰과 AUX 단자도 추가로 제공합니다.
단, 바이패스 방식 적용으로 헤드폰 단자를 사용할 경우 시스템 상에서만 볼륨을 조절할 수 있으니, 이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볼륨 다이얼, 헤드폰, AUX단자가 있는 유선 볼륨 리모컨
▲ 유선 볼륨 리모컨의 전면 디자인
▲ F&D 로고가 새겨져 있는 상단 디자인
▲ 미끄럼 방지패드가 있는 하단 디자인
▲ 유선 볼륨 리모컨의 연결 케이블. 연두색 케이블은 PC에, 나머지 케이블들은 우퍼에 연결합니다.
매력적인 중저음과 깨끗한 고음이 연주하는 하모니!
이제 A320을 컴퓨터에 연결해놓고 드라마, 음악, 게임 등을 각각 돌려보며 청음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 케이블 연결을 한 A320
▲ 청음 테스트
다양한 악기와 다양한 소리가 앙상블을 이루는 멋진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단단한 중저음 위에 깔끔한 고음이 하나로 조화되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베이스를 최대로 울려도 중저음이 이그러지거나 하는 느낌을 없었으며, 아주 만족스러운 음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음악 프로그램에서 씨스타의 '러빙유', f(X)의 '일렉트로닉 쇼크' 등의 가요에서도 기분좋은 고음, 든든한 저음으로 정말 좋은 음을 들려주었습니다.
디아블로3, WOW와 같은 게임에서도 A320은 변함없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게임에 한결 더 몰입하게 하는 사운드를 뒤에 업고, 평소보다 더욱 즐겁게 게임을 즐겨본 것 같았습니다.
▲ 전원 버튼에 불이 들어오기는 하나, 측면이라 쉽게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청음에 있어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성능을 느낄 수 있었으나, 아쉬운 건 제품의 작동 여부를 잘 살펴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비록 전원을 올리면, 측면 전원 버튼에 불이 들어오기는 하나, 측면 배치로 제대로 알아보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선 리모컨에 블루 LED가 들어오게 할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전원이 들어올 때마다 유선 리모컨에 블루 LED가 나오게 하면, 보기에도 더 좋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지금 스피커가 전원이 들어온 상태인지 아닌지를 쉽게 식별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캔스톤 스피커와 F&D A320의 가격
★ 장점
① 기존 스피커를 압도하는 6.5인치의 대형 우퍼
② 직관적이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측면 컨트롤 시스템
③ 더욱 편한 사용감을 느끼게 하는 유선 볼륨 리모컨
★ 단점
① 너무나 싸보이는 느낌의 미끄럼 방지패드
② 유선 볼륨 리모컨의 LED 부재로 제품 작동여부의 식별 문제
사용해본 결과, F&D A320은 정말 만족스러운 성능의 2.1채널 스피커였습니다.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성능, 편리한 측면 컨트롤 시스쳄과 유선 리모컨까지 갖추고 있는 이 스피커는 만약 몇 달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 상반기 스피커 부문 히트상품으로 능히 선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비견할만한 제품들의 가격을 살펴볼 때, 4만원 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A320은 가격 면에 있어서도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보여집니다.
아쉬운 건, 그 성능과 편의성, 디자인에 비할 때 너무 저렴(?)해보이는 미끄럼 방지패드와 유선 리모컨의 LED 부재로 제품의 On/Off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A320은 분명히 구매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스피커라는 사실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이미 스피커 부문에서 A320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 이보다 더 임팩트있는 제품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A320의 앞을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제 주관적인 감정이 많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이번 2012년 최고의 히트 스피커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이번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키워드 : FENDA, F&D, 캔스톤, 어쿠스틱스, A320, 2.1채널, 스피커, 6.5인치, 우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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