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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아주부 (AZUBU) 유령회사설, 직접 찾아보기.

잊혀진꿈
댓글: 120 개
조회: 40596
추천: 78
2012-09-10 23:53:21

 

 

 

<<사진 위. 아주부 롤챔스 2012 섬머시즌 우승팀 시상 사진. (디스이즈게임의 사진입니다)>>
<<사진 아래, 라르스 빈트호르스트 회장의 1997년 당시 방한 인터뷰. (매일경제신문의 기사입니다)>>


아주부 롤 더 챔피언스 리그가 스프링에 이어 서머시즌까지 큰 흥행에 성공하며 무사히 끝났는데
한가지 놀라운건, 아직도 아주부는 유령회사이고 한국e스포츠는 사기를 당했다고 알고 있는 분이 많더군요.
당장 결승전 게시판 댓글만 봐도 유령왕, 재연배우, 유령설을 끝내러..., 실체도 없는..., 등등
"유령회사설 어떻게 됐어요?" 류의 수많은 리플이 달리더군요. 전 그냥 쓸데없는 인터넷루머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그래서 이 기회에 유령회사설이라는 커뮤니티의 글들을 모두 찾아봤습니다.
말인즉슨, 주장의 근거는 하나더군요. "인터넷에 AZUBU라고 쳤더니 나오는게 없어..."
하아...그게 소위 인터넷 조사단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아주부 유령회사설의 근거란 말입니까.

글 길어지니까 각설하고 제가 [직접] 찾아봤습니다. 앉아서 인터넷만 잠시 두들겨봅시다. 과연 어떤지.
확인하시고 싶은분은 저랑 같이 창을 한번 열고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이 글도 지금 그런식으로 작성중입니다.  


1. 결승전에 등장한 아주부 CEO는 도대체 누군데?

--결승전에 전용준 캐스터에게 소개받고 단상에 올라 매라에게 우승컵을 수여한 아주부의 CEO는 다들 보셨겠지요.
그 사람의 이름은 라르스 빈트호르스트 (Lars Windhorst) 라고 하는군요.
미국인이 아니고 독일인이기에 라스 윈드홀스트가 아니랍니다. (네,바람살 - 윈드포스도 아니고 윈드'홀스'도 아닙니다.)

--일단 이 사람을 국내 인터넷에 넣고 돌려봅시다.
멀리 갈것도 없이 네이버에 떡하니 잡히는군요.
오오, 1997년에 이미 국내에 방한해서 매일경제신문 1면에 기사가, 8면에 인터뷰가 실린적이 있습니다.
기사와 인터뷰를 읽어봅시다...당시 독일의 빌게이츠로 불릴만큼 청년사업가로 유명한 사람이었군요.
컴퓨터 부품을 외국에 수출하는것으로 시작해 20세이전에 이미 자회사 21개를 거느리고 있었다...부럽네요.

--그럼 어디 이번에는 이 사람을 외국 인터넷에 넣고 돌려봅시다.
오호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지에 사진과 기사가 바로 검색됩니다.
직함이 많은데...가장 많이 잡히는 직함은 사핀다 (sapinda) 라는 공동투자그룹의 총수이기도 하군요.
가장 최근 기사는 "유럽경제위기에 대한 경제계 인사들의 책임론"에 관한 기사입니다.
...1997년에는 풋풋한 청년사업가였는데, 지난 십여년의 시간동안 엄청 많이 컸나보군요.
이제는 유럽경제위기에 책임론 운운이 나올 레벨의 경제계 거물이 된 모양입니다. 전용기 따위 가볍겠는데요?
일단 유령왕도 아니고, 배우도 아니군요.


2. 그 사람말고 다른 사람은 없음?

--그럼 회사 대표는 독일사업가라는건데...아주부에 다른 눈에 뜨이는 사람은 없나? 찾아봅시다.
아주부사의 사업본부장의 이름이 박인성 씨라네요. 약력을 보면 KOTRA에 지난 10년간 재직한걸로 나와있습니다.
KOTRA? 그거 왠지 교과서에서 들어본거 같아! 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군요.
그래? 사기업도 아니고 공사에 근무한 사람이 흔적이 없을리 없지. 네이버에 "KOTRA 박인성" 이라고 쳐봤습니다.
2011년까지 KOTRA 독일 무역관 이었답니다. 정식직함은 독일무역센터 차장이군요.

--네이버 메인검색을 해보면 블로그5개, 카페5개, 지식인5개...하는식으로 나오는 검색결과를 순서대로 봅시다.
일단 뉴스항목을 보면 한국경제 등의 매체에도 이 사람 이름과 직함이 다뤄진 기사가 있습니다.
일단 유령은 아니군요. 뭐 더 없나...그 상태로 마우스휠을 더 내려봅니다.
블로그, 카페, 뉴스, 웹문서에도 KOTRA 박인성, 함부르크 박인성 이라는 이름들이 잡힙니다.
전문정보...어라? 전문정보에도 독일무역관/박인성 이름으로 작성된 보고서들이 있습니다?
무슨 내용을 썼을까...찾아봅시다. 어익후 2005년 연구서도 있군요.
"[동향·연구보고서]獨 정보통신박람회 CeBIT 2007 개막 /2007년"
"[동향·연구보고서]금융위기로 흔들리는 독일 조선소 /2008년"
이런 제목의 독일 관련 경제 리포트들이 약 300 여개가 있군요.

--아, 근데 그중에 게이머로서 흥미가 당기는 제목들이 뉸에 뜨입니다?
"[동향·연구보고서]獨 온라인게임, 연 14.6% 매출증가 전망 / 2009년"
"[동향·연구보고서][신성장상품] 獨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국내 게임개발사 투자 희망 / 2010년"
"[동향·연구보고서][신성장산업기술] 獨 쾰른 게임스컴 한국관, 9천 만 달러 수출상담 /2011년"

--아하, 이 사람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독일무역관이었고, 경제계의 독일전문가, 독일정보통 정도 되는구나.
그리고 보고서들을 보아하니 지난 몇년간은 한국게임산업의 독일진출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던 사람인가봅니다.
(참고로 저 보고서들은 지금 그냥 네이버에서 다 보실 수 있습니다.)


3. 아주부란 회사의 실체는? 왜 독일회사가 한국에 와?

--찾아봅시다. 회사라면 뭔가 공식적인 기록이 있겠죠...아 이런 기사가 잡히네요.

<<<독일무역투자청(GTAI)과 한독상공회의소(KGCCI)가 공동으로 'Game on Germany - 새로운 유럽시장 진출'이라는 주제의 한국 게임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를 지난 6일 리츠칼튼 호텔 서울 금강룸에서 개최했다.
주한독일대사관 랄프 마파엘(Rolf Mafael) 대사는 한국 부임 이후 처음으로 창조산업과 관련된 행사에서 환영사를 전했다. 그는 독일무역투자청 업무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오늘 날 독일이 게임산업을 주도하는 국가로서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을 무한히 가지고 있다고 설파했다.
한독상공회의소(KGCCI) 조해형 이사장은 오늘 행사를 연 독일무역투자청이 독일 내 투자를 촉진하는 독일연방정부 공식기관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가 전문가들에게 독일 게임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한다고 부연했다.

독일무역투자청 (GTAI) 피터 알체코프 디렉터는 작년 11월 지스타 현장을 방문했을 때 독일 게임산업에 대한 한국업체들의 평가를 듣고 행사 제의 아이디어를 받았던 것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를 주최하게 되었다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 호오, 이 사람 지스타에 왔었군요. 나도 갔었는데...라고 해도 우린 서로를 모르니까-_-a)
그는 이어 "왜 한국에서 나가 굳이 독일로 집중해야 되느냐고 의문 가진 사람들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위기상황에서, 다음 기회를 창출해 내는 좋은 도전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야 말로, 유럽 내 새로운 고객 찾을 수 있어야 된다. 유럽에 분명한 많은 고객들이 존재하는데, 독일은 독일 내수시장만 게임산업에서 점유하는 게 아니라, 전체 유럽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전체를 보면, 미국 전체 인구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게임산업은 특히 유례없는 발전을 기록했다. 지금도 많은 놀랄만한 발전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Azubu Europe AG'의 박인성 본부장은 자사의 진출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아주부社가 베를린에 본사를, 서울에 지사를 둔 형태로 편성된 기업으로 이스포츠와 게임 비즈니스 지원사업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아주부社가 독일 베를린을 선택한 이유는 영국과 프랑스에 비교해서 인구도 많고 게임산업 규모도 큰 곳으로, 공식 추계가 2500만명 게이머정도로 거대하고 또 성장하는 곳이어서 본사 입지로 선택되었다. 또한 독일은 가상 아이템 판매와 방송 비즈니스 연계시장 사업성이 타 국가보다 유리하기도 했으며, 이미 한국게임이 상당수 들어가 서비스된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일정 부분 존재해 사업 전개가 용이했다고 한다.>>>

***제가 위에서 발췌하고 인용한 기사는 "디스이즈게임" "인벤" "게임조선" 등의 게임전문매체뿐이 아니라 "조선일보" 등 일간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즉, 인터넷에 다 있다는 얘기입니다.

--뭐 독일 대사는 독일국가의 공식기관에서 하는 행사니까 당연히 출연한걸테고...제일 말을 길게한 사람을 보죠.
즉, 독일투자무역진흥청에 근무하는 피터 알체코프 디렉터는 2011년 지스타에 왔었고, 한국게임산업과 한국e스포츠에 관한 내용을 보고 독일게임시장에 접목시키고 싶은거군요.
그렇다면 박인성씨는 KOTRA 독일무역관으로 근무했던 경력과 독일연구자료와 독일경제계인맥이 있으니 한국과 독일 협력사업의 가교역할을 하는 사람이겠군요.


4. 그러니까 기자회견 왜 안함?

--뭐 나훈아도 거시기 짤렸다는 루머에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으니...근데 잠깐요. 기사를 또 하나 찾았는데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독상공회의소 컨퍼런스에 아주부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 최근 불거진 '유령회사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행사 중 독일 내 정착한 한국 게임관련 기업으로 아주부가 소개된 뒤 박인성 e스포츠 본부장의 독일 시장 분석 및 기업 설립의 혜택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 하지만 행사 직후 질의 응답에는 아주부에 대한 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박 본부장은 "유령회사라는 낭설에 대해 전해 들은 바 없다"며 "터무니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박 본부장은 아주부는 현재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뒤 현재 미국 LA에도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한국의 LOL 챔피언스 리그를 후원하고 LOL 프로게임단과 스타2 프로게이머 김동환을 후원하고 있으며, 최근 독일에서 길드워2 프로게임단을 창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그는 "유럽에서는 무료 스트리밍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기본적으로 지불 의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기타 세계 대회를 후원하고 해당 콘텐츠를 유럽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며 수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아주부닷컴'이라는 SNS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고, 이를 활용해 게임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며 "e스포츠는 게임산업의 꽃으로 이를 위한 게임 발굴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게임조선 9월 7일 기사 전문.

-- 뭐야, 기자들 앞에서 '아주부사의 정체성'에 대해서 질의응답 시간 가지고, 질문받아서 답변했었네요?
이거랑 기자회견이랑 많이 다른가요?


5. 그럼 결국 뭐야. 요약을 해보자.

--즉, 아주부라는 회사는
본사는 독일, 지사는 한국에 있고, 곧 LA에도 지사를 내려고 준비중이고,
CEO는 독일의 유명사업가인 라르스 빈트호르스트 씨이며, (아마 회사에 돈 제일 많이 투자한 사람이겠지...)
한국의 사업본부장은 KOTRA 독일통이었던 박인성 씨가 맡고 있고 (그래서 한-독이라는 형태가 된건가?)
회사 사무실은 현재 독일과 한국에 있으며 - 독일은 베를린, 한국은 서울 (논현동이라는군요.) 에 있고
현재 LOL, 스타2, 길드워2 프로게임단을 창단지원하고, e스포츠대회를 스폰하는 등 게임산업에 투자해서 성과를 내고
그 컨텐츠로 게임시장이 유럽에서 제일 큰 독일과 e스포츠가 발전한 한국, 향후에는 미국 등지에서 수익을 얻겠다.  

--정리하면 ["게임산업에 투자해서, 게임수출입, e스포츠, SNS, 게임서비스 등의 컨텐츠로 수익을 얻는 회사"]가 되겠죠.
네이버 검색에 따르면 박인성씨가 2011년까지는 KOTRA에 근무했었다니 아주부라는 법인이 생긴건 최소한 올해겠지요.
독일과 한국의 양국 사업가들의 협력형태로 만들어졌으니 아마도 형태는 한독 공동투자법인으로 생각됩니다.
주가조작? 회사 생긴지 얼마 안되서 홈페이지도 아직 완성이 다 안된 모양인데, 상장같은건 했을리도, 될리도 없죠.
현재 아주부 코리아 지사의 직원은 40명이라고 합니다.


--어디를 봐도 유령회사라는 증거가 없는데요...;
아니, 저런 회사라면 애초에 유령회사여야할 이유 자체가 없는데요...;;
우리 시대에 흔하다면 흔한 게임/인터넷/SNS 미디어 기업 아닌가요? (물론 돈 낸 사람은 좀 많이 부자긴 하네.)
그냥 "사실은 유령회사라서 아주부대회고 아주부팀이고 다 공중분해!" 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건 아니겠죠?

--저도 앉아서 그냥 검색한번 해본거니, 저 역시 틀린 부분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습니다.  
이 모든것이 오바마와 MB의 음모일지도 모르고...
인터넷에 검색어 몇번 툭툭 던져보고는 그게 마치 대단한 진실인냥 "늑대가 왔다"고 하는것도 우습지만,
애시당초 이 경우는 검색해보니 충분히 다 나오는것 같은데...말입니다.

인터넷 루머의 특성상, 이미 늦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아주부가 하는일, 수익, 비전에 관해서 좀더 자세히 다룬 인터뷰 링크를 덧붙입니다.
본문을 작성하던 시점에선 나오지 않았던 인터뷰인데 다른분이 감사히 찾아주셔서 참고 하시라고 올립니다.
아주부의 수익과 실적이라...신생회사가 손익분기를 언제가 되서야 맞추게 될지는 이건희라도 알 수 없는일이죠.
어느 회사나 초기의 자본금이라는건 모두 투자금아니겠습니까?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1282844&board=&category=103&subcategory=&page=1&best=&searchmode=&search=&orderby=&t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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