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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룰루의 늪에 빠진 SKT

아이콘 Moonspirit
댓글: 43 개
조회: 6162
추천: 13
비공감: 2
2016-02-21 23:23:12

 편의상 반말투로 쓰여진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양해바랍니다.



 프로경기에서 미드가 룰루를 선택을 한다면 당신은 무슨 의미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보편적인 의미 해석은 다음과 같다고 본다.

---------------------------------------------------------------------------
 1. 미드 라인전 '최소' 반반. (지지않는다.)
 2. 원딜캐리에 힘을 더 준다.(이속, 생존)
 3. 탑, 정글, 서폿의 이니시에 대한 이속부여와 급성장으로 CC 연계.
 4. 탑, 정글, 바텀 국지전에서의 빠른 합류.

 여기에 'Faker' 라는 이름값에 더 해진 추가 의미라면..

 5. 룰루임에도 준수한 딜링능력.
 6. Faker 특유의 무빙 극대화. (라인전, 한타에서 상대의 스킬유도..  세체미?!)
---------------------------------------------------------------------------

 그러면 위에 열거한 6가지 의미중에 룰루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인가?
 내가 보기엔 2번. 원딜캐리에 힘을 더 준다는 것이다.

 1 = Faker가 다른 챔피언한다고 라인전 반반 못가겠나?
 3 = 이니시의 위력과 성공확률을 높여주긴 하나 그것이 미드가 갖춰야할 캐리력을 버리면서까지
     챙겨야할 부분일까? 탑, 정글, 서폿 개개인의 역량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이니시를 할 수 있다.
 4 = 빠른 합류는 이속으로 가능한 부분보다 상대 미드와의 라인전에서 이기고 라인을 밀어넣으면 자연스럽게
     가능한 부분이다.
 5 = 말그대로 준수하다. 꾸준딜. 경기끝나고 딜량을 보면 만족스러울지 모르나...
     미드가 가져야할 캐리력, '필요한 시점에 순간적으로 충분한 딜'을 낼 수 있는가?...
     그것이 안되기때문에 그 딜량을 원딜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6 = 솔직히 진짜 어거지로 넣은 의미. (무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구지 룰루를 이것때문에?;;)

 

 자, 그럼 이제 위에 나열된 미드 룰루가 가지는 6가지 의미를 SKT가 어떻게 활용했는지..
 최근의 경기를 통해 분석해보자.

 
 - SKT vs Afreeca 3세트 - (2016.2.20) 

 SKT :       뽀삐 / 그브 /  룰루  / 이즈 / 알리
 Afreeca :  트런들 / 니달 / 코르키 / 칼리 / 브라움   <승리>


  >> 룰루+이즈의 조합이 과연 최선의 선택인가?..
      룰루는 '평타기반' 의 하드캐리 원딜과의 조합이 매우 좋다.
      이즈는 그 자체로도 LoL상의 최고의 생존기를 가지고 있는 챔피언인데다가
      이즈의 강점은 쿨없이 나가는 것 같은 Q의 포킹과 그에 묻어나가는 얼건의 이감 유틸성이다.
     물론 이즈가 이속이 빨라진다고 안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효율의 문제다.
     차라리 트리스타나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원딜캐리에 힘을 주는 조합이라는 의미에서 효율 떨어짐.

     내 생각에는 이 경기에서 룰루의 픽은 이즈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탑 뽀삐, 서폿 알리, 그리고 정글의 그브와 룰루의 시너지를 생각해보라. 좋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지만 룰루는 탱,정글,서폿과 조합맞추려고 뽑는다면
     다른 미드 챔피언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룰루가 코르키를 시종일관 밀어넣었는가?.. 그리고 빠른합류, 국지전으로 이득을 봤는가?..
     그런 부분을 노린고 픽을 하기엔 불확실성이 너무많다. 상대의 플레이가 어찌될지 모르므로...

     뽀삐, 알리가 앞라인 세우고 그브나 이즈가 룰루버프받으며 프리딜이 나오는 것을 그렸을지도 모른다.
     이즈는 대치전에서 강점을 갖고있는데 상대도 니달리, 코르키라는 대치전에서 강력한 포킹가능 챔피언을
     2개나 가지고 있다. 그브가 원딜이고 라인클리어가 좋다고 하더라도 대치전에서 좋다고 보긴 힘들다.
     SKT가 대치전에서 불리하니 결국 SKT쪽에서 이니시를 열어야된다는 것인데..
     그러한 이니시를 알리스타뿐이 할수가 없다. 어깨가 너무 무겁다. 기본적으로 Afreeca조합이 대치하는데
     이니시를 쉽게 열 위치를 잘 안줄 가능성이 높은데.. 이니쉬를 열어도 트런들이 기둥, 칼리가 브라운 던지고
     브라움은 궁, 뇌진탕을 적의 딜러진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며 딜로스를 내기 쉬운 조합이다.
    
     라인전은 둘째치고.. 조합싸움에서 진 경기다...
 

 - SKT vs LongZhu 2세트 - (2016.2.18) 

 SKT :      트런들 / 우디르 / 룰루 / 루시안 / 알리
 LongZhu :  뽀삐 / 엘리스 / 리산 / 칼리 / 브라움     <승리>


  >> 룰루 + 루시안 = 좋은 조합이다. 그동안 같은 조합으로 뱅윤발이라는 별명을 만들기도 했을 만큼
      활약하기에 좋은 조합이다. 또한 트런들이나 우디르와 같은 뚜벅이와도 시너지가 좋으며, 알리와의
      조합도 매우 좋다.
      그래서 난 이 경기의 SKT 조합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경기에서 졌다면 상대조합을 봐야한다. 경기는 우리팀만 하는게 아니라 상대와 겨루는 것이다.
     
      상대 미드,정글 조합을 보면 엘리스, 리산드라다. 루시안이 생존기가 좋고, 룰루로 인해 이속도 빨라진다고해서
      저 CC연계를 버틸 수 있을까?... 또 한타에서 미드, 정글만 있는가?
      칼리스타가 브라움을 던지고, 그 브라움은 궁으로 또 띄우고, 뇌진탕까지... 게다가 뽀삐가 호시탐탐 벽스턴각
      볼꺼고...

      그렇다면 SKT는 어떻게 했어야했나..
      라인전에서 찍어눌러서 조합의미가 없도록 했거나...
      아니면 트런들, 우디르, 알리로 앞라인 세우고 루시안 프리딜구도를 만들었거나..
      '알리스타'의 미친 이니시에 이은 CC연계로 하나 녹이고 시작했어야했다.

      그런데 앞라인 세우고 프리딜구도만드는 것은.. 뽀삐, 엘리스, 리산, 칼리, 브라움... 강력한 하드CC를 바탕으로한
      이니시가 뛰어난 조합을 상대로 앞라인을 형성한다?... 말도 안된다.

      그렇다고 알리스타의 미친 이니쉬?...
      상대 챔피언 모두가 알리스타가 쿵쾅각을 보기 힘든 조합이다.
      엘리스 줄타기로 어그로 빼고, 리산드라 궁으로 어그로 빼고..
      브라움을 물면 칼리가 한번 빼줄꺼고, 칼리를 물어야하는데 기본적으로 칼리는 타케팅 CC가 아니면 짜증나고,
      성공했다한들 브라움 방패들고 궁쓰면서 상대의 딜로스를 만들고, 들어오는 적에 리산도 서릿발, 궁 등으로
      태클걸을거고..

      결국 또 조합에서 졌다.


 - SKT vs KT 2세트 - (2016.2.13) 

 SKT : 퀸 / 엘리스 / 룰루 / 루시안 / 쓰레쉬  <승리>
 KT :  갱플 / 그브 / 럭스 /  칼리  / 브라움


  >> 너무 SKT 진경기만 봤다. 이긴경기 하나 분석해보자.
      룰루+루시안 = 좋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 자체로는 괜찮은 조합이다.
      그리고 요새 맘 고생중인 뱅기선수가 엘리스를 잡았다.
      쓰레쉬는 언제나 평타이상의 선택인 서폿이고, 퀸은 강점이 분명하고, 운영과 플레이로 증명해야했다.
      적어도 위의 조합상에서 룰루의 선택이 나빠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상대 조합을 보자. 상대가 우리팀 루시안을 물기위해서는...
      갱플 궁, 칼리가 브라움 던지는 수 밖에 없다.
      럭스의 속박을 논타겟인데 매 한타때마다 루시안에게 맞추기를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렇기에 루시안에 제대로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상대조합이었다.
      만약 KT에 타케팅 하드 CC기를 가진 캐릭이 갱플, 그브대신 있었다면..
       난 KT가 더 선전했을 것이라고 본다.

      이 경기는 SKT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조합싸움에서 이겼다고 본다.
      내 생각엔 KT가 하드 CC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SKT가 잘한 밴픽이 아니라..



자 이제 마무리해보자.
SKT가 부진한 이유를 많은 팬, 전문가들이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분석하고 있다.
뭐.. 정글의 메타 부적응, Faker의 폼하락, Marin이라는 오더의 부재, Duke라는 신입과의 호흡미숙, Wolf의 폼하락.

다 맞다. 다 타당한 분석이고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내가 궁극적으로 위의 글을 쓴 이유는 다음과 같다.

 <<  SKT 스스로가 우리가 더 이상 강팀이 아니라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


위에 룰루라는 픽을 언급한 것은..

SKT의 밴픽조합이 상대의 조합보다 좋은 조합을 가져가서 이득을 취하려는 느낌보다는..
이런 조합으로도 우린 이겨왔기때문에 다시 픽한 느낌이라는 것이 내 결론이다.



켠김에왕까지(마리오카트 편)에 보면 뱅선수의 이즈리얼에 대한 프라이드는 대단한 것 같은데..
불리한 조합이지만 이걸로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가 문제라는 것이다..


예전처럼 각 라인전 터뜨릴 수 있다면 메타가 어떻든 상관없다.
하지만 각 팀들도 SKT를 잡기위해 미친듯이 연습했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우승자의 자리는 지키기가 너무 힘들다.
그런데 SKT는 아직도 라인전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룰루라는 픽이 의미를 가질려면 원딜이 크기전에 게임이 안터져야한다.
그건 이제 자만일 수 있다는 의미다.


조금 불리한 조합을 짰더라도 피지컬, 운영능력으로 압살하던 SKT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유가 앞서 말한 수많은 사람들이 내놓은 분석의 결과로부터 나온 결과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유가 아니라 결과다. 결과가 SKT가 이제 라인전에서 압살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제 상대를 다시 똑바로 보고 조금 이라도 이길 확률이 높은 조합을.. 밴픽을 해야한다.
내 선수를 믿어서 룰루, 이즈... 이런거로 조금 지고 들어가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본다.



요새 핫한 ROX를 보자.
그들의 밴픽에서 나는 철저함이 느껴지곤 한다.
우린 이렇게 해도 이겨라는 마인드가 없고, 상대의 더블, 트리플 라인이 가능한 챔피언을 밴하고
철저하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조합을 짜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저번 시즌에 ROX는 한번 SKT에게 호되게 당한 아픔이 있다.
작년 스프링 1라운드에서 그렇게 선전하고도 SKT에게 작년 한해를 모두 내줘버린...
그렇기에 지금의 ROX팀 자체가 절대 자만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이런 팀도 우승하고, 롤드컵제패하면 또 모르지만 어쨋든 지금은...




다시한번 이글의 핵심 문장을 쓰고 마친다.


<<  SKT 스스로가 우리가 더 이상 강팀이 아니라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





PS. 설마 제목만 보고 SKT의 부진을 Faker 때문이라고 Faker 까는 글이라고 생각하시진 않겠죠?..
     밴픽은 팀 전체가 같이 하는 것임을 잊지말아주세요.

PS2. 요약없어서 죄송하지만, 읽어봐주시면 감사합니다.






고수 인벤러

Lv86 Moonspirit

즐기되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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