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회 연속 4강에 가려진 CJ의 심각한 전적

많은 사람들이 CJ Frost를 떠올리면 2012 롤챔스 서머에서

CLG EU에게 0:2으로 지고 있다가,

기적처럼 3:2로 뒤집으면서 이긴 그날의 결승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날의 강렬했던 인상 덕분인지 프로스트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고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프로스트가 4강에 올라가면서 온게임넷에서는

"전시즌 4강 진출, 5회 연속 4강 진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프로스트를 띄워주었다.



하지만, 아래 전적을 확인해보면 다소 심각한 상황을 볼 수 있다.

CJ Frost	상대팀	승	패	결과
챔스 서머 4강	KT Bullets	0	3	패배
챔스 스프링 3,4위전	SKT T1	0	3	패배
챔스 윈터 결승	나진 소드	0	3	패배
CJ Blaze
챔스 스프링 결승	MVP Ozone	0	3	패배
챔스 윈터 3,4위전	KT Bullets	0	3	패배

시즌3로 바뀐 윈터 시즌부터 이 두팀이 4강 이후에 올린 성적이다.

무려 0승 15패다.



이 두팀이 가지고 있는 아주 큰 문제는 자신들이 지면서도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IEM 카토비체에서 겜빗에게 프로스트가 졌다.

그리고, 똑같은 방식으로 블레이즈가 졌다.

그리고, 똑같은 방식으로 3,4위전에서 블레이즈가 졌다.

그리고, 똑같은 방식으로 결승전에서 프로스트가 졌다.


한번의 패배 이후에 자신들이 어떻게 졌는지 분석하고 그것을 대처할줄 아는 팀이었다면,

이런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블레이즈가 MVP Ozone에게 결승에서 0:3으로 질 때

KT Bullets에게 2:3으로 질 때,

NLB에서 나진 소드에게 0:2로 질 때,

프로스트가 KT Bullets에게 0:3으로 질 때,

이 모든 경기들의 패턴이 굉장히 유사하게 느껴졌다.

다른 팀들은 Ozone이 했던 방식 그대로 CJ를 상대하면 아주 손쉽게 무너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3연속 문도, 3연속 신짜오, 3연속 트위치, 3연속 자크..

이 팀은 질 때 자신들이 왜 지는지 파악을 못하는 팀이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줄도 모르는 팀이다.

4강 이후의 전적 0승 15패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마파는 말했다. "프로는 똑같은 것에 2번 당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3연벙에 한번 당하는 것도 아니고 3연벙을 4번이나 당하는 팀도 있다.

이 두팀의 상황은 심각하다.

아니, 윈터시즌부터 심각했다.

하지만, 그들만 몰랐다.

CJ 두팀이 국내 최강의 자리에서 내려온지 한참 됐지만,

그들만이 최강이라는 착각과 자만에 빠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