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독성을 위해 최대한 줄간격을 사용하고 간단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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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T T1은 파죽지세로 기존 강팀들을 제압하며 올라가고 있습니다.
김동준이 'KTB만큼 밴픽에 영리한 팀이 없을 정도에요!'라며 극찬하던 KTB를 찍어누르는 SKT T1
그들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미드/탑/정글의 미친듯한 챔피언 폭입니다'
SKT T1의 경기를 보면 상대팀의 밴픽이 거의 쓸모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장 오늘 경기만 봐도 KTB가 베인을 밴하자 스코어의 케이틀린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피글렛의 케이틀린은 날아다니고, KTB가 케이틀린을 가져가자 트위치로 날아다닙니다.
페이커 역시 아리를 밴하면 아리가 아닌 걸로 날아다니고, 아리를 밴하지 않으면 아리로 맵을 종횡무진 하지요.
뱅기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자르반을 밴하니까 누누로 바로 갈아타면서 상대 정글을 말릴뿐더러
한타때 상대 CC기를 반드시 1개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여줬죠.
각설하고 KTB가 SKT T1을 상대할 때 어떤 방법을 썼는지 먼저 요약하도록 하지요.
KTB의 대처 1 : 최근 떠오르는 라인 강캐를 픽! : 성공
1경기때 KTB의 시작은 좋았습니다. 트포 상향으로 딜이 엄청나게 강력해진 코르키를 필두로
미드는 피즈를 꺼내들어서 라인전을 이기자 탑을 제외한 4명간의 성장차이가 벌어졌고
이는 한타 견적으로 봤을 때 KTB가 T1을 압도하면서 쉔의 무난한 스플릿이 시작되었고
결국 이어지는 이득으로 KTB가 승리를 가져간 내용이었지요.
과연 KTB가 1경기때 모든 것을 잘한걸까?
1경기때 최종 견적만 놓고 봤을 때 탑하고 미드에서 CS차이가 무려 100개가 납니다.
아무리 피즈가 CS 위주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고 치더라도
그 밀리는 판에서 탑하고 미드는 상대보다 CS가 100개 많습니다.
평균적으로 CS 20개 정도를 1킬로 잡습니다. KDA를 신봉하시는 분들은 이해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라인전에서 상대에서 3데스를 당해도 CS를 70개를 앞선다면 이는 이후 한타견적은
비슷하게 나올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1경기때 T1의 상황에서 눈여겨 봐야할 것이 있습니다. 5/7/5/6/7과 11/11/10/7/9
전자는 T1의 데스, 후자는 T1의 킬어시 합입니다. 상당히 균등한 걸 알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와 상관없이 순수하게 위 수치만 보면 적어도 T1은
맵장악 상황에서 '잘리는 일이 드물지도 모른다'
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라인에서 무난히 스노우볼이 굴려진 상황에서
한타때 T1을 깨뜨릴 수 있지만 후반 맵장악에서 T1을 이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SKT T1의 대처 1 : 전판 KTB의 주력을 모두 밴
생각보다 강력한 대처법입니다. 현재 CJF의 가장 큰 문제가 밴픽싸움의 필패로 인한 운영미스입니다.
T1역시 KTB의 전판 주력을 모두 밴함으로 KTB에게 새로운 전략을 강요합니다.
2경기의 CS 상황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탑/미드는 T1이 앞서고, 원딜은 KTB가 앞섭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숫자를 보시죠. 7/4/7/5/9와 8/7/4/8/7
이것은 순서는 같고 KTB의 숫자입니다. 숫자를 보시면 1경기 T1의 상황에 비해서 간극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간극이 크다는 것은 이걸 의미합니다.
'라인전 이후에 누군가가 잘리는 경우가 잦았을지도 모른다'
즉 T1이 라인전에서 스노우볼을 무난히 굴렸고, 그 이후 맵장악을 통해 누군가를 자르는 플레이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제 KTB의 두 번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KTB의 대처 2 : 글로벌 궁극기를 통해 T1의 라인전을 흔들자!!
괜찮은 생각입니다. 쉔과 카서스의 글로벌 궁극기로 변수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숫자가 등장합니다. 바로 0/1/0과 2/4/0이지요.
쉔과 카서스읭 KDA입니다. 글로벌 궁극기로 변수를 만들어내는 챔은 KA가 반드시 중요합니다.
글로벌 궁극기 활용으로 타라인 교전때 본인이 이득을 보고, 그 이득으로 자신의 라인도 이기는 것이
글로벌 궁극기를 가진 챔프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위의 숫자를 보면 어떻지요?
쉔의 궁극기는 '단 한 번도' 제대로 활용이 된 적이 없으며
카서스의 궁극기 역시 '그다지 효율을 내지 못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가 아닌 이전 섬머 결승전에서 역시 인섹과 임팩트의 쉔 VS 쉔 상황에서
인섹의 궁은 별 효용이 없었던 반면 임팩트의 궁은 반드시 의미가 있는 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왜 나왔던 걸까요? 간단합니다. 현재 T1은 글로벌 궁극기에 대한 이해도가
이전 클템과 PDD가 보여줬던 수준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T1은 쉔의 궁극기로 살리고 카운터 펀치' 'KTB는 살리고 추스려야(만) 하는 방패'
또한 이 경기에서도 역시 '탑과 미드의 CS는 역시 T1이 앞서 버렸다'
KTB의 대처 3 : 라인전 최강캐들로 스노우볼을 굴리자
다른 내용도 써야하니 이 부분은 간단하게 요약하겠습니다.
1/2/4/2/4와 3/8/3/1/6입니다.
'한 마디로 아무것도 못하고 스노우볼까지 굴려져서 잘리고'졌다는 겁니다.
라인전 강캐를 가진다고 해도 라인전을 오래하지 않았던 데다가 라인전이 아닌 포탑싸움으로
KTB가 끌고 가려고 했지요.(이는 의문입니다. KTB의 코치진의 지시인지, 선수들의 판단인지)
이 경기에서 최대 패배의 요소는 '인섹'입니다.
이 게임에서 인섹이 한 최대의 실수 2개만 꼽아보면 이렇습니다.
1)레드진영 레드쪽에서 신,레,자 VS 아,엘,누 교전에서 자르반과 신드라 거리 체크 안하고 돌진
2)드래곤 획득 후 미드 포탑을 밀때 팀원들은 빠지는 무빙을 보였으나 타워에서 밍기적
이 두 가지 실수에서 엄청난 스노우볼이 굴려졌고 무난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KTB자체의 가장 큰 실수는
'드래곤 획득 후 봇타워 철거가 아닌 풀피에 가까운 미드포탑 철거 시도'
봇타워는 케이틀린, 소나, 신드라가 평타로 1대씩만 쳐도 부서질 체력이었습니다.
즉 상대에게 5:5 한타를 강요하거나 상대에게 2차타워로의 퇴각을 강요할 수 있는
봇타워를 내버려두고 풀피 미드타워를 아직 성장이 부족한 5명으로 철거를 시도하다가
봇타워는 트위치에게 철거당하고 미드에서는 위에서 열거한 인섹의 실수로 스노우볼이 2배가 되었죠.
결국 KTB는 집니다.
[그렇다면 SKT T1은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정말 큰 난제입니다. 프로팀 코치들도 연구해내지 못한 T1을 어떻게 공략하나요?
감히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SKT T1이 가지는 강점
1 미친듯한 선수들의 챔피언 폭
: 밴픽싸움에서 일단 한 수 이기고 들어간다.
2 현재 최정상 미드라이너 페이커
: KTB에서 류 선수를 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현재 페이커는 고등학교 다니는 폰 노이만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3 라인스왑 할 때 든든한 임팩트
: 상대 원딜&서폿이 어떤 조합을 들고와도 잘버텨냅니다.
4 그 라인스왑을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뱅기
: 이는 1~3번을 통해 만들어지는 정글간 격차인 탓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T1을 상대할 때 만들어지는 전략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1 탑/봇간 라인스왑은 해봤자 손해
2 단순한 라인강캐 조합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3 미드라이너에게 가해지는 중압감이 상상 이상이다
4 밴픽싸움에서 우위에 서지 못함
[봇과 미드가 스왑을 해라!!]
장점1 : 페이커의 성장 속도를 최대한 막을 수 있음(특히 블루가 없는 쪽으로 보낸다면 이는 더욱 상승)
장점2 : 미드에 봇듀오가 섬으로써 드래곤싸움에서 봇과 별 차이 안나는 지원 가능
장점3 : 아군 미드라이너의 심적부담을 덜어줌
장점4 : 임팩트의 장점을 하나 버리게 만듦
장점5 : 밴픽사움에서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이유는 아래 설명)
장점6: 버프싸움에서 봇듀오의 합류로 이득을 챙길 수 있음
주의사항
1 만약 미드로 간 봇 듀오가 초반에 더블킬을 당하면 프로 경기에서는 거의 게임 끝
2 자르반 리신 바이 등 벽을 뛰어넘는 챔프는 하는 것을 제외하고 반드시 밴
3 블루진영일때보다 레드진영일 때 쓰기가 편하다
4 탑과 봇으로 가야할 탑/봇 라이너는 라인 강캐가 아닌 스왑에 강하고 생존기가 있는 챔피언을 선택
5 그 어떠한 경우에도 필수지역에는 와딩이 되어있어야한다
그렇다면 어디로 와딩을 해야할까요?
블루진영일때
1 레드 탑 삼거리(탑이 박아야함) : 상대 정글러의 갱방지
2 레드 레이스 언덕(서폿이 박아야함) : 상대 정글러 및 미드라이너 동선파악
3 미드 우측 수플 우측에 있는 수풀(서폿이 박아야함) : 상동
4 블루진영 봇 삼거리(봇에 가면 박아야함) : 상대팀의 아군 정글 진입 확인 및 갱 방지
5 드래곤 앞 부쉬(정글이 박아야함) : 상대팀의 드래곤 트라이 확인
위의 와드는 블루진영일때 반드시 박아야 하는 와드입니다.
레드진영일때
1 블루탑쪽 수풀
2 블루진영일때 3번과 반대의 위치
3 상대 레드 레이스 언덕
4 상대 봇 삼거리
레드 진영일때 반드시 박아야 하는 와드입니다.
언덕을 뛰어남는 정글을 전부 밴했기 때문에 몰래 드래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드래곤 와드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1 상대 미드라이너의 성장방해
2 상대 미드라이너의 동선방해
3 상대 정글러가 가지는 변수 방해 및 정글싸움에서 상대와 숫자가 같거나 반드시 1명이 많은 상황 연출
4 미드 혹은 봇에서 킬을 가져갈 경우 빠른 드래곤 트라이(빠른 미드포탑 철거 필요)
5 미드포탑 철거 이후 와드의 전진배치로 빠른 맵장악 및 낚시 시작
6 탑과 봇으로 보낸 한타지향형 라이너들을 통해 미드타워 철거이후 한타승리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현재 SKT T1은 분명 엄청난 기세로 성장하지만
그들도 분명히 아직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SKT T1을 비롯한
롤 내의 모든 팀들이 더욱 성장하여 관객들의 눈을 아름답게 해주는 경기를 펼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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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님 우린 언제나와요?

: 그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