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게임을 망치는 원인은 유저? 회사?

재미있는 토론글을 보게 되어서 저도 몇자 적고 싶어졌네요.

 

게임을 망치는 원인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저 또한 온라인 게임을 사랑하는 게임 광입니다 ㅋㅋ

 

리니지, 에버퀘스트, 와우, 아이온, 카운터 스트라이크, 서든어택, 롤 등등 수많은 게임을 장르불문 즐겨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처음 온라인 게임들을 접했을 때와 달리 게임 불감증이 심해지더라구요... 그 원인이 뭘까?

 

저 또한 고민을 많이 하던 찰나에 이런 토론 주제와 글들을 읽게 되었네요.

 

이 주제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특성 상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음을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게임은 유저가 망치느냐,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가 망치느냐! 이렇게 이분법 적으로 보자면

 

전 회사가 잘못이 없지 않지만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서는 이미 유저들이 망치고 있다는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처음 우리가 온라인 게임을 접했을 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매일 집에서 홀로 즐기던 패키지 게임, 콘솔 게임과 달리 각자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온라인 게임은 신세계였죠.

 

하지만 이부분이 또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각자가 주인공이고, 자신이 더 이 세계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

 

결국은 그 욕구를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하지 않고 편법을 통하여 목표에 다가서려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이죠.

 

 

온라인 게임의 세계를 현실 사회의 축소판으로 본다면 이해가 쉬울겁니다.

 

분명 온라인 게임에도 약관이 있습니다. 불법 프로그램, 어뷰징, 게임내 재화 현금거래는 적발시 영구제재 대상.

 

이는 현실로 치자면 사기, 살인, 탈세 등등 정당한 방법이 아닌 불법행위인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게임이라는 부분에서 오늘날의 유저들은 그 법(약관)에 대한 준법의식이 희미해진게 사실입니다.

 

영구 블록을 먹으면 새로 계정을 파면 그만이고, 혹여나 자신의 재산이 몰수당할 것을 대비해 미리 현금화시킨다던지

 

여러가지 게임 시스템상의 헛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법망을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건전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과의 상대적 박탈감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죠.

 

 

이는 온라인이라는 익명의 가상사회 특성상 죄의식이 흐려지고,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안하는 자신이 바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개발사에서는 약관을 위반하는 유저들을 잡아내고 엄벌해야 마땅하지만, 유저들 본인이 지키지 않는 것을

 

일일히 개발사에서 다 제재를 가하기도 벅찬게 사실이라 봅니다.

 

특히, 요즘 가장 문제가 되고있는 오토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분명 오토들 때문에 게임의 경제 시스템과 벨런스가 무너지고, 어떤 게임이던 시간이 지나면서 비정상적인 인플레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신규유저의 유입을 막고, 기존 유저들이 이탈되면서 게임이 점차 시들어버리는 현상을 낳죠.

 

현실로 치자면 일종의 고령화 사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임사에서도 이 오토의 심각성을 분명 알고 단속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주기적으로 영구제재 하고 있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단속해서 제재하는 오토들보다 새롭게 생겨나는 오토들이 훨씬 많은 실정이지요.

 

 

혹자는 말합니다.

 

그런 부분을 개선하고 단속하는게 게임회사의 일인데, 그것이 소홀하니 게임회사의 잘못이지 않는가.

 

맞습니다. 소홀하다면 게임사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런 게임을 망치는 요소들과 방법들은 수없이 생겨나고 발전하고

 

그것을 막아내는 게임회사들의 인력은 한정되어 있지요. 뿐만 아니라, 그런 각종 요소들을 발견, 차단함과 동시에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컨텐츠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하는게 지금의 온라인 게임 시장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컨텐츠가 생기면 또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헛점들이 드러나게 되지요.

 

 

저는 이런부분을 악용하기보다 발견한 사람이 먼저 회사에 피드백을 요구할 줄 아는

 

건전한 유저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미 게임 내 재화를 현금거래하기 시작한 지금 이론상으로나 가능한 유토피아 적인 이야기밖에 되지 않겠지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인벤 유저 분들, 정말 이런 일들을 개발자가 유저에게 가하는 책임 전가라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게임을 더이상 게임으로 보지 않고 비즈니스의 수단, 개개인의 돈벌이로 생각하는 유저들의 잘못은 아닐까요?

 

 

아무튼,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글이 건전한 토론이 되었으면 합니다.

 

격한 조롱이나 비아냥거리는 댓글은 삼가주시고 점잖은 반론과 의견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