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잣대, 약관이라는 장치적 기준을 들이대는 한 말이죠.
합리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때 현거래는 합당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논리는 파괴 불가능 할정도로 강력하죠.
하지만, 그 논리에도 헛점은 있습니다.
대다수 찬성론자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 현실의 취미에도 돈이 든다. 낚시대를 사거나, 골프채를 사는 것이 그러한 경우가 아니냐? "
네. 맞습니다.
낚시대나 골프채는 현실의 통화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진것이죠.
게임내의 아이템도 마찬가집니다.
게임 내의 아이템도 살수 있는 통화로써 게임내의 화폐가 존재하죠.
그 화폐란 게임 내의 경제를 움직이는 원천 입니다.
그것에 현실의 통화인 현금이 유입된다는 것은, 개인이 체감하지 못 한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닌, 게임내 경제 구조의 균열을 암시합니다.
인기 있는 게임에서는 빠르게, 그보다 덜한 게임에선 느리게 일어나는 일이죠.
하지만, 전 지금 또 다시 그런 구조론적인 문제를 끌여들여 반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는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삽니다.
게임은 음악, 미술, 또는 여타 취미 처럼, 생산성을 기반에 두고 참여하는 활동은 아닙니다.
" 여가 " 또는 " 놀이 " 로써 접근하게 되는 것이죠.
게임의 탄생 배경... 그중에 RPG는 인간의 상상력 정점에 서있던
판타지 문학이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발전해나왔습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 한 것들, 경험할 수 없는 것들,
그러나 " 있었으면 " 하고 꿈꿔 보았던 미지의 것들 말입니다.
기사가 되어 동료들의 앞에 서고
마법사가 되어 화려한 마법을 날리며
성직자가 되어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들 말이지요.
그러한 전사들이, 지금은 현실의 잣대에 묶여
아이템 하나로 분쟁하고, 돌아서고, 이용하고, 적대시 합니다.
게임 속에서, 우리의 적은 이제 깊은 산속에서 호시탐탐 마을을 노리는 용도 아니며
바다의 괴물도 아닙니다.
모니터 뒤에서 서로의 이용가치를 판단하는 나를 제외한 모든 유저들이 주적이 되어버렸죠.
그 바탕에 "돈" 이 깔려 있습니다.
놀이를 놀이로써 끝내게 해 줄 수 없는 것.
삭막하고, 숨막히는 일상 속에서, 이젠 게임 속에서 마져
아이의 마음으로 지낼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
여러분들은 진정으로
"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 라고 생각 하시는 지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