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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영웅의 죽음의 의미와 앞으로의 일들

아이콘 라크렐시아
댓글: 12 개
조회: 1753
추천: 9
2016-08-17 10:47:53
이번 소군단에서 바리안과 볼진이 죽었습니다. (이제 인게임에도 구현된거니 스포니뭐니 하진 맙시다)

바리안의 경우는 리치왕의 분노 시점부터 얼라이언스를 이끌어오고 그 상징이 되었던 인물이기도 하기에 세계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입니다. 돌아왔을 당시에는 가로쉬와 티격태격하는 증오심으로 똘똘뭉친 호전적인 인물이었으나 시네마틱에서 나오듯 아들 안두인 덕분에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볼진 또한 스랄과 함께 했던 종족 수장들 중 마지막 인물이었기에 바리안과는 다르지만 또한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호드를 만들었던 스랄, 케른, 볼진 모두 조화와 협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참고로 아직 남아있는 스랄은 다시 갑옷을 입고 호드와 함께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지고리회 소속이기에 호드에서 지휘권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물론 그가 다시 원한다면 언제든.. 이겠지만요)

바리안의 뒤를 잇는 것은 안두인이지만 아직 그는 어리고 스톰윈드의 왕으로는 충분할지어도 얼라이언스의 맹주로서는 부족합니다. 그를 대신해서 이번에 부각된 것은 늑대인간이자 길니아스의 왕인 겐입니다. 길니아스의 주 인물들도 부서진 섬의 전투가 끝난 직후 은근슬쩍 모습을 비추거나 이름이 언급되었습니다.

겐은 자신의 영토를 침공한 포세이큰에게 큰 원한이 있습니다. 헌데 볼진은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실바나스는 가로쉬처럼 막나가지 않아서 그렇지 호전성으로는 못지 않은 인물입니다. 오히려 가로쉬가 그나마 좋은 평가 받던 시기에는 가로쉬보다도 악질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행보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모두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공존을 추구하는 양진영 수장이 무너지고 호전적인 인물들이 수장으로 떠오르는 것. 어디서 많이 보던 구도입니다. 이전에 호드에서 스랄이 주술사의 길을 걸으면서 대족장에서 물러나면서 가로쉬가 대족장이 되고, 실종되었던 바리안이 돌아와서 호드에 대한 적의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양 진영간의 마찰이 극에 달했었습니다. 심지어 대격변이라는 세계 멸망급 사태를 두고도 서로 싸우기 바빴죠. 덕분에 대격변을 막기 위해서 이들을 뺀 나머지 인물들이 죽을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사실 리치왕의 분노 때에도...)

이 갈등은 점점 치열해져서 결국 가로쉬의 폭주로 테라모어 사태라는 비극을 거쳐 오그리마 공성전이라는 극단적인 결말을 맺었습니다. 그 와중에 죽은 인물들도 있고, 제이나는 극단적일 정도의 강경파가 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판다리아의 발견이라는 사건 또한 발생했습니다.

판다리아의 수도사들은 이후 드레노어까지 따라올 정도로 아제로스를 지키는 수호자의 대열에 합류했음을 와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덤으로 래시온 또한 어쩌다보니 티탄의 진실을 목격했고 그 나름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행보에 논란은 많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이라면 방식이나 사상이 과격할 뿐 그 또한 아제로스를 지키려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이어져서 가로쉬가 래시온의 협력을 얻어 다른 세계의 드레노어로 건나감으로써 강철호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결국 수많은 영웅을 죽게 만들었지만 실질적으로 아제로스는 군단이라는 공통의 적을 가진 드레노어라는 아군을 얻은 셈이기도 합니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많이 피폐해져 있긴 하지만 이렐과 그롬 모두 군단을 적대시하기 때문에 세력을 추스리는대로 군단과의 전투에 도움을 줄거란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렐이라는 이쪽에는 없은 인물을 드레나이의 수장으로 앉혀 놓은 것과 본래 레이드 보스로 써먹으려했던 그롬을 억지스러운 형태로라도 살려놓은 것은 이후에 이렐의 드레나이 군대와 그롬이 이끄는 강철호드 잔당이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판다리아 천신들은 비취숲에서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깽판을 부린 것도 용서 했으며, 샤를 깨우게 된 것도 용서했습니다. 이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는 타란주가 매번 격렬하게 반대했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야 '우리는 가로쉬가 아니다'라고 하겠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이방인들'이 와서 깽판을 부렸을 뿐입니다. 그들은 또한 가로쉬의 탈주를 알고도 눈감아주었습니다. 이후 강철호드 사태로 욕을 먹고있긴 하지만 만약 아제로스를 지킨다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들의 선택은 틀렸다고 보긴 어려울 것입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지만 호드와 얼라이언스를 이끄는 인물들을 강경파로 앉혀놓음으로써 두 인물의 행동이 사건을 만들고 사건이 사건을 불러와서 세계가 변화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실바나스와 겐, 두 인물의 갈등은 당장은 무의미한 싸움을 일으키는 모습이겠지만, 이들이 일으키는 사건이 또 다른 사건을 불러와서 어떠한 형태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실바나스는 변하고 있습니다. 초기 그녀는 모두가 아는대로 아서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호드와 손을 잡았고, 동료라는 인식도 없었고 그저 이용하다가 필요없어지면 버리는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산자를 혐오하는 언데드의 속성을 지녔고, 복수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든 이용했기 때문에 비인도적이고 끔찍하고 잔혹한 짓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군주의 목걸이 퀘스트서부터 그녀가 완전히 인간성을 내버린 것이 아님을 알려왔고, 특히 아서스가 죽은 이후로는 이전과는 달라지는 듯한 모습이 아주 살짝살짝 나왔습니다. 죽여서 언데드로 만드려고 해서 그렇지 베리사와의 관계도 회복될 뻔 했습니다. 생전의 성격으로까지 돌아가는 일은 (캐릭터 붕괴이기도 해서) 없으리라고 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처럼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모습은 벗게되지 않을까 합니다.

겐은 좋은 왕입니다. 하지만 자기 사람들을 너무 챙기는 나머지 그들에게 해가 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늑대인간 문제로 나라가 어려워지자 스컬지를 피해 문을 두드리는 로데론 난민들을 성문에서 막아버렸습니다. 물론 상황이 나빴지만 그들의 문제가 스컬지가 세계를 통째로 박살내려는 문제보다 심각하다고는 볼 수는 없습니다. 길니아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덕분에 스컬지 문제에서 벗어나서 내부의 문제에 대처 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 포세이큰을 이루는 전 로데론 시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그래서 포세이큰의 길니아스 침공에 명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길니아스는 내전 상태였는데 늑대인간 문제가 커지자 내전을 즉각 멈추고 서로 힘을 합쳤던 것을 보면 스컬지 침공 당시에는 늑대인간 문제가 그렇게까지 커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가 됩니다. 즉 문 밖에서는 세계가 멸망하고, 난민들이 살려달라고 문을 두드리는데 안에서는 문 걸어 잠그고 자기들끼리 권력 다툼이나 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겐이 속물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정도로 자기사람 문제에 집중해서 세계적인 시야를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대격변 이후는 얼라이언스까지 자기 사람들로 여기게 된 듯 하지만 자기들을 놔두고 먼저 후퇴해버린 호드에 대한 원망과 실바나스에 대한 증오로 대국적인 시야를 놓치고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은 인물입니다. 이 점은 제이나 또한 비슷합니다만 테라모어는 박살났고 달라란에서도 떠나면서 그녀 개인의 세력이 없기 때문에 겐보다는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적으리라 봅니다. (아직은)

카라잔 상공의 달라란을 보니 여전히 은빛서약단이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로닌의 일로 호드를 증오하는 베리사가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 또한 궁금해집니다.

Lv74 라크렐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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