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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와우의 흥망과 워3

Pleiades
댓글: 15 개
조회: 2263
추천: 4
2017-01-19 18:54:33


와우 스토리의 최전성기를 꼽자면 그건 언제일까요?

전 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 "아서스"의 일대기에 거의 모든 포커스를 맞춰 퀘스트와 이벤트를 통해, 아서스의 모든 간지와 포스를 몰아주고 인상적인 피날레로 막을 내렸죠.

아서스 일대기에 우리가 이토록 매료되었고, 스트라솔름 학살에 대해 아직도 우리가 논쟁을 펼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런 인상적인 보스의 완성은 워3 덕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3개 장에 걸쳐 아서스의 성장, 타락, 완성의 모습을 우리는 아서스를 따라가며 몰입할 수 있었죠. 그야말로 셰익스피어의 한 비극을 보는, 완성도 높은 서사는 바로 워3 특유의 시스템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워3 캠페인 출신 인물들은 와우의 주축을 담당하는 인물이죠.

스랄, 제이나, 일리단, 아서스, 말퓨리온, 무라딘, 그롬마쉬, 실바나스 등등.. 이들의 행보는 스토리에 있어 큰 영향을 끼쳐요.

가장 큰 문제는 이겁니다. 워3 인물의 영향력이 너무 큰 탓에, 블자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드군, 군단이 이 양상을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죠.

트레일러가 나오고 그롬이 자유를 외치자 모든 유저는 바지를 적셨고, 일리단의 실루엣이 비치자 모든 일리다리가 환호했죠.

결과는? 망했죠. 그롬은 공주님 되서 막판에 꼽사리 껴서 착한 척하고, 일리단은 지금 식스모션 드럼세탁기 들어갔습니다.

둘 다 저게 뭐냐 미친 ㅋㅋ 이러면서 욕했지만. 그래도 막 일리단 보러 가고 그러잖아요? 그런겁니다.

워3 쪽 의존도가 너무 커요. 시대가 흐르며 이제 새로운 영웅과 악당이 나와야하는데, 블쟈는 계속 옛 인물, 옛 유물무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왜? 얘네도 알아요. 바리안, 티리온, 가로쉬 이런 새로운 애 만드는 거 보다, 있던 애 다시 꺼내는게 임팩트 있고 흥행 보장된다는거.

심지어 추억팔이를 잘하는 거도 아니고, 옛날 이미지를 망쳐버렸죠. 결국 지금 와우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워 3 의 임팩트 있는 캐릭터는 점점 고갈되고 있고, 이렐, 리아드린 같은 신캐는 고갈 속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이번 확팩은 군단이 나와버렸어요.. 즉 이제 끝에 다다랐습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블자가 할 일은 단 두개, 네임드 소모를 줄이고, 새로운 네임드를 스토리를 통해 부상시켜야합니다.

지금 와우의 스토리는 결국 과거의 영광에 끌려다니고 있어요.
이 매너리즘을 탈피하지 못하면 결국 볼바르의 분노, 재격변, 쿨 티라스의 안개 이딴 확장팩만 나오고 망할 겁니다.

12살 때 로데론의 왕자를 따라 스트라솔름의 학살을 보고, 노스렌드에서 서리한을 뽑고, 얼음왕관 성채의 마지막을 보며 감동 받았던 스토리 덕후인 제게 지금 와우는 쓰러져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네요..

부디 블자가 이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오기를 빕니다.

Lv32 Plei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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