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전 스랄의 행보를 이야기 하면서 스랄에 대한 문제는 그만 써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개인적으로 항의 쪽지가 날라오길래 다시 한번 글을 써봅니다.
지난번 처럼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1. 스랄이 테라모어 폭격 직전에 중립을 지키려고 한 것은 대족장의 위치에서 내려온 중립자의 입장에서 당연한 행동이었고, 오그리마 공격을 막은 것은 도덕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옳은 행동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저는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물론 오그리마 공격을 막은 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보아도, 현실적인 당시 상황을 보아도 옳은 결정이었습니다만, 과연 대족장에서 내려왔다고 스랄이 오크 사회 내부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았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제가 바라보는 스랄은 최대한 좋게 보아도 한 발은 오크 지도부에 담구고 있고 한 발만 중립자의 위치에 놓고 있습니다. 더 나쁘게 말하자면 그냥 중립자의 껍질을 쓴 전 오크 대족장이죠. 그것이 자신이 원했던 모습은 아닐지라도 외부에서 바라보는 스랄은 분명 그랬습니다. 괜히 제이나가 대지 고리회 수장으로 물러난 스랄에게 찾아가 가로쉬를 말려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지요.
2. 스랄이 오그리마 공성전에서 가로쉬를 처단하려 했던 것은 정당하다.
이 주장에 대해선 명백하게 반대합니다. 이 모든 일련의 사건은 결국엔 진영간의 전쟁이죠. 그래서 명칭이 오그리마 공성전인 것이고, 그래서 가로쉬의 재판에 씌워진 혐의가 전쟁범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피해를 입은 판다렌, 얼라이언스의 입장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닙니다. 피해를 입은 '승전국'인 것이지요. 당연히 승전국은 패전국에 대한 처벌의 권한을 갖습니다. 현실에서의 역사가 그러하고, 결국 전후 뒷처리는 승자의 몫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가 숟가락만 얹으려 한 스랄은 당연히 가로쉬의 처벌에 대해 가장 낮은 발언권을 갖으며, 그렇기에 그가 독단으로 처단하려고 한 행동은 정당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쪽지 내용 중에는 가로쉬 임명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미 충분히 비판이 이루어진 것 같아서 저는 말을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