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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엘룬에 대하여

아이콘 라크렐시아
댓글: 18 개
조회: 2749
추천: 9
2017-10-13 10:21:55
엘룬이란 어떤 존재인지 아직까지 풀리진 않았습니다. 하지면 여태까지 상당히 많은 떡밥이 풀렸는데요, 우선 시초의 나루인 제라를 만든 존재라는 점에서 까마득한 고대의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티탄의 영혼이 먼저인지 나루가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나루들은 연대기를 통해 우주가 형성되는 초창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생겨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범상치 않은 존재입니다.

개발자들의 언급을 통해 엘룬은 유일하게 신적인 존재라고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표현이 애매모호했습니다. 워낙에 다양한 설정의 존재들이 난무하는 세계인지라 신이라고 못박은 것도 아니고 신적인 존재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신으로 불리는 혹은 그와 유사하게 인지되는 존재들을 살펴보면 나루, 야생신, 티탄, 로아, 심지어 고대신들까지 이미 그들을 신으로 칭하고 인지하고 있기도 하며, 워크래프트의 기반이 되는 다른 여러 신화속 신들을 생각하면 이들 중 일부는 신으로 인지해도 충분한 존재들입니다. 심지어 티탄들의 존재가 단순한 외계인이 아닌 것이 밝혀진 지금, 그런 티탄들 조차도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엘룬의 존재가 범상치않아졌습니다. 물론 이 얘기를 했을 당시에는 공허군주들의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취급은 알 수 없습니다.

연대기의 도표를 보면 나루에 대척점에 있는 것은 고대신들로 고대신들은 공허군주들의 피조물입니다. 근데 나루를 만든 것은 엘룬입니다. 하지만 엘룬의 힘이 부여되는 장면들을 보면 빛의 힘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엘룬의 힘을 상징하는 은빛 힘은 명백하게 빛과는 방향성이 다르며 엘룬이 관여한 일들은 언제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엘룬이 만든 올빼미야수들은 엘룬의 영향력이 미칠 때에는 세상의 균형을 수호하지만, 그 영향이 끊어지면 광기에 휩쌓이며 파괴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엘룬의 낫이 늑대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도 이와 유사하며, 심지어 나루들 조차 힘이 다하거나 그 구조가 깨질 경우 공허로 변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엘룬의 힘은 이세라가 죽을 때 직접적으로 유저들에게 보여짐으로써 가공의 존재가 아님을 확실하게 못박았으며, 무려 별자리로 만들어주는 연출을 보여줬습니다. (잠깐 별자리? 별무리 족의 존재가 살짝 머리를 스칩니다만 확실한건 아직 없습니다) 엘룬의 힘을 다루는 이들은 조화의 드루이드들과 나이트엘프 여사제들인데, 특히나 티란데의 경우 상당히 막대한 힘을 엘룬에게 기도하는 것으로 휘두르는 것을 게임 내에서나 소설 속 묘사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매커니즘을 가진 다른 존재가 바로 공허군주들입니다. 그들은 물질계에 현현할 수 없으며, 억지로 하더라도 극히 짧은 시간동안 극히 제한적인 능력만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하수인으로 고대신들을 부리지만 그들의 힘은 티탄에 비해 미미하며, 그래서 사실 공허군주들의 목적은 고대신들로 하여금 티탄을 타락시켜 공허의 존재로 재탄생시켜 자신들의 대리인으로 삼고자하는 것입니다.

최소 우주의 초창기부터 존재 했으며, 유일하게 신적인 존재이며, 실체를 보인 적이 없지만 그녀의 신봉자들을 통해 힘을 행사하며, 그녀의 피조물들은 언제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들로부터 그럴싸해 보이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1. 빛과 공허 그 위의 존재

빛과 공허로 나누기 이전의 존재로 다시 말해서 두 힘을 모두 다루는 존재라는 추측. 사실상 우주 그 자체와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 없는 좀 거창한 추측입니다.

달의 힘이라고 불리는 힘은 오직 엘룬만이 다루는데, 특정 존재만 다루는 힘이라는 설정은 다른 힘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설정입니다. 또한 달의 힘이라는 힘의 성질은 6가지 힘의 근원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며 굳이 끼워 맞추면 비전에 넣을 수 있어 보이지만 비전과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하지만 그녀가 다루는 힘이 빛과 공허가 조화를 이룬 힘이며,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두힘을 모두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존재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아구가 맞습니다.

나이트엘프 대여사제들에게만 해당하긴 하지만 (플레이어를 비롯한 일반 사제들은 빠짐. 어쩌면 플레이어도 할 수 있는데 게임 시스템상 못쓰는 걸지도...) 어쨌든 빛을 다루는 사제들이 그 힘을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두 힘이 전혀 다른 근원의 힘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다른 사제들도 각각을 따로따로 써서 그렇지 빛과 공허를 두루 다루는 점을 생각해보면 같은 계통의 힘으로 보는게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조화 드루이들도 태양과 달이라는 명목으로 힘을 사용하지만 빛의 힘과 빛과 공허의 중간까지의 힘만 쓴다고 보면 결국 같은 계통을 다르게 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트엘프의 조상으로 인식되는 어둠트롤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보통 트롤들은 자신의 환경에 맞게 피부색이 변합니다. 뭘 하다가 피부가 어두워졌는지 밝혀진 것은 없는데, 야행성이라서일까요? 그런 이유라 하더라도 낮의 태양은 빛을 상징하는데 왜 굳이 밤에 활동했을까요. 다른 트롤 사제들이 어둠의 힘을 다루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공허의 힘을 많이 사용한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영원의 샘과 엘룬의 가호를 통해서 나이트엘프가 되었는데 나이트엘프들의 피부색은 딱 공허의 색상들의 밝은 버전입니다. 공허와의 친밀성으로 인해 그들이 다른 트롤들과 다르게 엘룬을 접하기 더 쉬웠을 수도 있습니다.

달이라는 것 자체가 빛을 내는 천체의 빛을 빛이 없는 천체가 반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빛과 공허의 중간지점 내지는 서로 균형을 이룬 상징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달이 변화하는 모습 또한 빛과 공허가 공존하는 모양으로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고대신의 대척점에 있는 나루를 만든 것도 공허군주보다 상위의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어려울리도 없고 나루가 망가지면 공허의 존재가 되는 것도 어느정도 말이됩니다. 또한 나루들을 보면 성격도 다르고 색상도 다른데, 빛 밖에 모르는 제라를 생각하면 온통 황금색에 모양새도 공격적으로 뾰족한데 반해, 좀 더 하얗거나 심지어 살짝 붉거나 파란색까지 있는 다른 나루들은 모양도 좀 덜 뾰족하고 안정적이며 성격도 균형을 중시하고 공허에 대해서 제라만큼 배척적이지 않으며 심지어 제어는 해야하지만 필요하긴 하다고까지 합니다. 공허의 색상이 짙은 남색 내지는 보라색인걸 생각하면 색상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엘룬이 그들을 만들 때 빛을 메인으로 삼긴 했지만 공허의 힘도 적절히 섞어 줬다고 생각하면 빛을 잃자마자 공허가 되는 것도 당연하고, 제라와 다른 성격인 것도 당연합니다. 또한 제라는 파괴되자마자 바로 공허로 변하지 않았으며 벨렌이 제라의 빛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으니 잃기 전에 도가니로 넣어버리자는데, 이는 제라가 공허의 비중이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바로 공허로 변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제라를 그렇게 만든 이유는 처음에 공허의 존재들을 견제할 목적으로 빛만 때려박아서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만들고보니 너무 성격이 극단적이어서 그 다음에 만들 때에는 좀 더 공허를 섞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공허 뿐만 아니라 빛만 있는 것도 좋은 상태는 아니며 공허와 빛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공허도 필요하다는 아달의 발언이 당연해집니다.

다만 엘룬의 힘과 공허가 연관되는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위의 추측대로 엘룬의 힘이 빛과 공허의 중간지점이라면, 그녀의 영향권은 빛에서 중간지점까지만이며 공허로 기우는 경우는 나루가 무너질 때를 제외하면 없으며 이는 엘룬과 상관없이 빛으로 이루어진 나루만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공허군주들이 엘룬보다 하위의 존재라고 인식할만한 근거가 전혀 없으며, 늑대인간이나 올빼미야수도 광기에 휩쌓이는 것이지 딱히 공허적인 존재가 되진 않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커버를 해본다면 엘룬 자체가 공허쪽으로 치우친 힘을 기피하고 빛에서 중간지점까지만 사용하려하며, 공허에 치우친 존재들이 없었다면 정확히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힘만 사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요컨데 우주가 공허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빛의 힘도 사용하고 제라도 만들어 냈을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덤으로 알레리아가 공허의 힘을 자꾸 연구하는 것은 그녀의 타락떡밥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엘룬의 존재를 들어내는 매개체로 삼기 위해서 빛과 공허 모두를 이해하는 존재가 주역 인물중에 필요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빛에 치우친 투랄리온과 공허에 치우친 알레리아가 서로 합해서 황혼달의 힘을 이끌어내는 전개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우주적인 존재인 그녀가 굳이 아제로스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면 공허군주들이 티탄 아제로스를 탐내듯이 엘룬 역시 그들에게서 아제로스를 지키면서 동시에 그녀의 대리인으로 삼아 우주를 수호(...) 하기 위해 가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영원의 샘에 다가간 어둠 트롤들이 엘룬과 만났던 것도 그녀가 아제로스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사제가 타고 다니는 탈것들도 엘룬이 보낸 애들이었고(그래서 공허에 물들기도 하고), 올빼미야수, 세나리우스 등도 전부 티탄과는 별도로 아제로스를 가꾸고 지키라고 엘룬이 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2. 공허군주의 대척점

1과 다 같은 얘기이지만 더 상위의 존재가 아닌 공허군주의 대척점에 존재하는 같은 개념의 존재이며, 다만 관장하는 영역이 빛에서 중간지점까지이며 개인적으로 중간지점을 선호하는게 아닐까 하는 추측입니다. 이대로라면 공허군주들 역시 공허에서 중간지점까지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도 합니다. 아니면 빛의 존재이지만 공허의 힘을 연구하며, 그래서 시초 나루인 제라는 빛 덩어리지만 그 이후에는 연구가 진행되어 점점 조화를 이루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어느 쪽이던 공허의 대척점이라는 존재감이 좀 희미해지기 때문에 제가 1번을 추측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3. 티탄의 상위 존재

빛이나 공허와는 다른 티탄의 일종이지만 행성이 아닌 항성이나 은하 단위의 존재라는 추측입니다. 아무 행성에나 티탄이 있는 것은 아니듯이 엘룬 역시 특별한 항성에서 자라난 티탄으로 다른 티탄들과는 별도로 활동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빛과 공허의 존재를 항성으로 생각 했을 때, 공허군주들은 블랙홀로 생각할 수 있는데, 거대 항성이 폭발하여 블랙홀이 되는 순간 그 공간은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공간이 됩니다. 즉, 막대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물질계에 나타날 수 없는 공허군주들의 설정과 일치하며 만물을 망각속으로 빠트리려 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사실 공허의 모티브 자체가 블랙홀로 보입니다.

반면 좀 작은 항성들은 블랙홀화 되지 않고 다른 존재가 되는데 그 중에는 백색왜성이 있습니다. 엘룬이 그러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실질적으로 소지한 힘은 공허군주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물질계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막대한 어드밴티지가 있으며, 암흑의 존재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 보잘것 없는 힘도 다른 티탄들에 비하면 어마어마할 것이며 실질적으로 물질 우주 내에선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백색왜성 자체가 더이상 스스로 빛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과거의 흔적만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빛을 발하며 색상이 백색이라는 점 등이 온전한 항성, 즉 온전한 빛과의 차이가 되며 엘룬의 힘이 지닌 특이성이 되고, 달과의 유사성을 생각하여 스스로의 상징을 달로 삼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한다면 유일한 신적인 존재라는 말에도 잘 맞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문이 들며, 달과의 연결고리가 매우 약해지고, 등장한다면 살게라스고 뭐고 혼자서 다 아작내는 막장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3번으로 밀어냈습니다. 다만 엘룬은 이미 과거에 모종의 이유로 몸을 잃어버린채 영혼만이 아제로스의 달에 안착했다고 생각하면 어찌어찌 짜맞출 수는 있긴 합니다. 티탄의 유물에 엘룬의 눈물이 있는 것도, 아직 엘룬이 실체가 있던 시절에 티탄들에게 건넨 물건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방식은 엘룬보다도 공허군주들의 유래에 대해서 상당히 그럴싸해지는데, 그들은 티탄처럼 항성 속에서 자라난 영혼이지만 각성과 동시에 그 항성은 블랙홀화되면서 물질계로 나올 수 없어졌고, 그래서 자신들보다 약하지만 물질계에서 돌아다니는 티탄들을 부러워한다는 설정이 그럴듯해 집니다. 그리고 블랙홀들, 특히나 은하 중심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들이 막대한 중력으로 별들을 붙잡아 은하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생각하면 공허 역시 필요하다는 설정에 끼워 맞추기도 그럴싸해집니다.

엘룬 역시 억지로 백색왜성에 대입하기 보다도 공허군주의 대척점의 성질로써 각성 할 때에 블랙홀이 되지는 않았으나 똑같이 물질계에 머물지는 못하는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2번과 3번 추측을 섞어서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Lv74 라크렐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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