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격아에서의 실바나스의 텔드랏실 침공은 무너진줄 알았던 얼호간 파워 밸런스가
어느정도 회복 되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하는 의견입니다.
이번 격아 실바나스의 행보에 대해
얼라이언스는 얼라대로 감히 선빵을쳐? 나쁜년 이라면서 까고
호드는 호드대로 나쁜년인건 알았지만 뒷감당은 어쩌려고... 제 2의 가로쉬냐? 하면서 까는 분위기더라구요
근데 이런 얘기가 나오는 전제가
얼라이언스가 호드를 마음만 먹으면 아제로스에서 지워버릴 수 있을정도로 우세하다
-> 그런데 실바나스가 갑자기 텔드랏실을 없애버리면서 얼라이언스를 마음먹게 만들었다
-> 실바나스가 생각없이 무리수를 뒀다 이거 완전 캐붕 아니냐
이런 구도 아닙니까?
그런데 실은 실바나스가 충분히 걸어볼만한 싸움을 건 거였다면
이번 실바나스의 행동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1. 딱 봐도 설정상 소수로 보이는 빛벼림과 공허엘프에 비해
나이트본/높은산타우렌의 합류가 전력격차 극복에 큰 영향이 있었다면?
2. 우리가 장난으로 말하던 군단동안 호드 뭐했냐가 현실이라면?
단순히 연출 부족이나 얼라/호드 둘다 놀았음이 아니라
정말로 호드는 군단과의 전투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했고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은 반면에 얼라는 상당수의 군사를 군단과의 싸움에서 소모했다면?
3. 아제라이트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전력에 큰 보탬이 되었다면?
아제라이트의 선점으로 인해 호드가 어마어마한 전력을 보충했고,
격아 초기엔 실리더스만이 제대로된 아제라이트 채굴지여서
다르나서스를 거치는 운반경로가 얼라이언스의 거의 유일한 아제라이트 조달 수단이었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격아시점에서 호드 전력이 얼라이언스 전력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는다면
실바나스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니지요.
호드 수도인 오그리마에 인접한 다르나서스에서 얼라이언스를 몰아내는 행위가
휴전중도 아니고 지금 이순간에도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진영의 지도자로서
크게 비난받을만한 일이라고 할순 없다고 보구요 (물론 호드 입장에서. 나엘 입장에선 개썅년이죠)
그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이나 다른 비윤리적인 일어난다면 또 모를까.
실바나스가 갑자기 못이길 싸움을 거는 짭퉁 가로쉬, 무뇌아가 되버렸다 라고 생각하는것보단
다르나서스 침공이 전략적으로 유효한 선택이 될 환경이 조성되었다라고 판단하는게 더 매끄럽지 않나요?
게다가 유저 입장에선 자신이 선택한 진영이 상대 진영보다 대놓고 약세인 상황인게
불만이 아닐수 없을테니 블리자드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테고요.
뭐 덕분에 호드는 이번에도 악역을 맞게 됬습니다만 없던 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전쟁중인 상황에서 선취점을 따낸거니 크게 기분 나쁜 상황은 아니잖아요?
아무튼 정리하자면 이번 호드의 다르나서스 침공은
판다리아의 안개 이후 무너진것으로 보이는 얼라이언스-호드 간의 파워 밸런스가 어느정도 회복되서,
서로 전면전을 벌일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