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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왕국이자 엘프들 수도 실버문까지 방어선에 있었던 참담한 패배는 국왕이 예상한 것 보다 빠르게 엘프 귀족들과 일반 백성들에게 전해졌다. 이 뜻은 이미 왕조차도 자신들의 위대하고 고귀로운 순찰대들이 어떻게 무너졌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위대한 엘프 왕 아나스테리안은 이런 어둡고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실버문 의회와 귀족들을 소집해 현 상황을 비롯한 쿠엘탈라스 사회에 작고 큰 사건사고의 대하여 논의하기 위해 자리했다.
비교적 회의는 늘 하던대로 자연스럽고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다른 회의들과는 다르게 상위 계층 귀족뿐만 아닌 쿠엘탈라스의 이름있는 귀족 가문들의 가주들과 그렇지 못한 가주들도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지루할 정도로 느리게 흘러가는 회의에서는 중요한 사건인 배신자 왕자의 침공의 대해서 아무 이야기 없는 것에 대해 3대 하이엘프 왕때 부터 순찰대에 몸을 담가 온 테론 가문의 가주 다로르 히스 테론은 더 이상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회자의 말을 끊고 자신 앞에 있던 책상을 치고는 몸을 일으켜 국왕과 자리해 있는 모든 이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저 멍청한 이야기만 듣고 있어야 합니까 폐하, 우리를 비롯한 국왕깨서도 이미 순찰대의 패배에 대한 소식을 충분히 들으셨을텐데, 우린 이 자리에 시시콜콜한 회의를 하러온게 아니라 쿠엘도레이의 생존에 대해 회의하러 온 것입니다 ."
갑작스러운 상황에 왕 양쪽에 서있던 근위병들은 놀라서 늘 배운 원칙대로 반사적으로 긴 창을 빼들어 다로르 히스를 겨냥했다. 이런 상황을 보자 아나스테리안은 무언의 손 짓을 하여 근위병들의 행동을 자제시키고 곧 바로 그 어느 의자들보다 아름답고 고귀한 왕의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고는 천천히 입을 땠다. 이때만큼은 모두가 쥐 죽은 듯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그대들의 뜻은 잘 알고있소, 남쪽에 있던 순찰대의 패배를 비롯한 언데드의 대규모 침공까지… 그러나 우리의 관문은 트롤을 비롯한 그 무엇도 뚫어내지 못했소, 이번에도 나는 우리의 관문을 믿어볼 것이네… 그러나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2번째 관문으로 보낼수있는 병사들을 보낼 것이며 쿠엘탈라스 전역에 병사들을 배치해서 치안을 유지시키고 잠들어있던 비전골렘을 깨울 것이네, 다로르 히스 테론 그대가 병사들을 이끌고 관문으로 향해주게"
아나스테리안의 말을 듣자 회의장에 있던 귀족들은 하나같이 모두 경청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몰려오는 언데드와의 전쟁도 중요한 회의 내용 중 하나였지만 귀족 내부에서 조금씩 들리는 배신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수 없었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별로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금방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회의는 금방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로 변질되었다. 언데드와의 전쟁 외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아니 분위기 때문에 할수가 없었다. 회의에 사용된 테이블 위로 쿠엘탈라스 전 구역이 그려져있는 지도가 펼쳐졌고 자연스럽게 과거 트롤과의 전쟁에서 순찰대의 사령관을 맡았던 테론 가문을 비롯한 현 순찰대의 사령관 윈드러너 가문 사람들 등이 중심이 되어 테이블을 둥그렇게 애워쌓다.
지도에는 여러 칼 자국과 나무로 만들어진 말들까지 사실상 실질적인 회의는 끝났다고 볼수가있었다. 그리고 몇 시간에 걸친 회의가 끝이나고 옛 순찰대 지휘관 다로르 히스는 자신의 먼지 가득한 갑옷을 털어내고 몇 백년이나 지났지만 녹이 쓸지 않은 긴 검을 빼들고 자신의 말에 올라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휘할수 있는 하이엘프 병사들을 이끌며 관문으로 향했다.다로르히스의 군대가 지나가는 길 마다 아름다운 엘프들의 노랫 가사가 울려퍼지고 실버문 백성들의 환호와 격려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관문 상황은 실버문과는 정반대였다. 아름다운 노랫말 대신 쓰러진 병사들이 빨리 죽기를 기원하는 까마귀들의 합주와 곳곳에서 피를 토하며 절규하는 파수대의 신음 소리로 가득했다. 현 순찰대의 지휘관 실바나스를 대신해 후방에서 자리를 지키던 로르테마르 테론의 머릿속은 온통 자신의 사령관과 전방에서 싸우는 병사들의 대한 걱정뿐이였다. 그때 어디선가 동족들의 비명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관문 앞에서 그의 발 걸음은 멈추었다. 수많은 부상병들이 고통의 비명 소리를 횡사하며 관문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다리 앞에 익숙한 갑옷과 망토를 두른 엘프가 다리 반대편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나무 뒤로 후퇴해라!... 이 관문은 통과했지만 두 번째는 통과할수 없을거다. 이 살인마녀석, 실버문으로 향하는 내부관문은 특별한 열쇠로 열수있고 네놈은 그걸 찾지 못할테니!"
그런 실바나스를 향해 반대편에 있던 말을 탄 기수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시간 낭비일뿐이다 엘프, 피할 수 없는 운명에서 벗어날수 없다."
"내가 너 앞에서 정말로 도망치고 있다고 생각하나? 확실히 넌 엘프와 싸워본적이 없구나."
그리고선 실바나스가 엘프어로 주문을 외우자 다리는 마치 아래에서 무언가 끌어내리기라도 하는 듯 금방 무너져내렸다. 그런 모습을 본 기수는 분노한 듯 질러대는 고성은 다리 반대편의 엘프들에게도 들려왔다.
"이런 빌어먹을! 엘프년... 당장 다리를 건널 방법을 찾아야한다."
간신히 관문 후방에 집결한 엘프들과 사령관은 빠르게 다시 전투를 준비했다. 부상자들은 마법사들과 사제들의 치료를 받았고 싸울수 있는 자들은 사령관과 부 사령관의 지휘 아래에 게이트 곳곳에 배치되었다. 실바나스는 언데드 군대를 막고 최대한 피해를 주기 위해 할두런을 포함한 약 20명 정도의 소수의 침투조를 이끌고 아서스의 언데드 무리를 공격할수 있는 비밀 통로로 자리를 움겼다. 사령관이 또 다시 떠난 빈 자리는 부 사령관의 몫이였다. 부상당한 병사들 대부분은 실버문으로 보낸 상태이며 남아있는 순찰대를 포함한 엘프 수호대들은 지휘관들의 명령을 들으며 각자 자신들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한편 아서스는 실바나스의 모습에 열이 오를대로 오르자 그는 주변에 보이는 나무 하나를 자신을 농락하는 실바나스라고 생각하며 곧 바로 서리한으로 베어버렸다. 이런 모습을 본 타사리안과 다른 죽음의 기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주인의 모습을 그저 멀찍이서 바라만 보았다. 그때 다르칸 드라시르가 아서스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그렇게 화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폐하, 실바나스의 말대로 언데드는 찾기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엘프라면 쉽게 찾을수 있죠, 달의 열쇠는 총 3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뭐... 여기까지만 알려주고 나머지는 좀더 금액을 지불하셔야..."
다르칸의 능청스러운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아서스는 인상을 찌부렸다. 당장이라도 다르칸의 혀를 잘라내고 싶은 욕구가 가득했지만 그건 잠시 미뤄야했다. 저 주둥아리가 살아있는 엘프가 없었더라면 첫 번째 관문도 뚫지 못했을테니, 어쩔수없는 상황의 일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다르칸이 또 다시 뱀같은 주둥아리를 통해 아서스에게 말했다.
"어렵지 않습니다. 과거 호드의 군대가 이 곳을 침공할때 수많은 장비를 두고 도망쳤죠, 대부분의 장비를 불태우고 파괴시켰지만 이 근처에 아직 남아있는 수송기들이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서 첫 번째 달의 열쇠가 있는 곳으로 향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달의 열쇠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죠, 그러나 그들과 같은 하이엘프라면 손 쉽게 놈들의 방어를 뚫을수 있습니다. 죽음의 기사 몇명과 배 3척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정도는 쉽게 구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페하"
다르칸의 말을 듣자 아서스는 어쩔수없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일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어쩔수없이 다르칸을 신뢰해야했다. 그리고 잠시 뒤 아서스는 타사리안을 비롯한 엘프와 인간 그리고 드워프 등으로 구성된 죽음의 기사 15명 정도를 다르칸을 호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르칸의 말 처럼 나룻 배 3척은 2시간도 안되서 구울과 신도들을 이용해 금방 만들어 무너진 다리 왼쪽 해안가 근처에 언데드 무리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절대 알지 못하게 숨겨두었다. 몇 시간 후 아서스와 팔릭과 마윈 두 부관들 그리고 수많은 언데드 무리는 옛 호드의 수송선에 올라탔다.
대략 20척 정도의 수송선은 금방 첫 번째 열쇠가 있는 곳을 뒤덮었다. 수많은 하이엘프 병사들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 모두들 넋이 나가 어떻게 싸워보지도 못하고 수송선에서 뛰어내리는 언데드 무리를 피해 워프 게이트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엘프들의 약한 저항으로 첫 번째 달의 열쇠를 얻은 아서스는 겉으로는 품위 있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전진기지로 돌아가고 있었지만, 속에서는 그 어느때보다도 기쁨이 느껴졌다. 전진기지에 도착하자마자 하얀 현상을 한 마법사가 아서스 옆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서스는 담담히 앞을 향해 전진해 나갔다.
"벌서 첫 번째 달의 열쇠를 얻으셨군요, 머지 않아 하이엘프의 종말을 볼수 있겠군요..."
켈투자드의 말을 들으며 아서스는 아무말 하지 않고 자신의 애마 천하무적의 올라탔다. 그때 아서스의 오른쪽 어깨 흉갑을 향해 하이엘프의 화살이 쏜살 같이 달려와 박혔다. 화살이 날라온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순찰대의 지휘관 실바나스를 발견하고 재 빠르게 검을 안 든 손으로 녹색 구체를 만들어 실바나스를 향해 던졌다. 구체는 빠르게 실바나스를 향해 날라갔지만 그녀는 순찰대 사령관이라는 칭호 답게 간발의 차로 나무 뒤로 몸을 피했다. 실바나스의 뒤로 그녀와 함께 온 순찰대들이 아서스와 그의 언데드 무리를 향해 화살 비를 퍼부어 주자 언데드 군대는 폭풍의 시달리는 낙엽들 처럼 쓰러져만 갔다. 매섭게 날라오는 화살에게 아서스를 비롯한 언데드 무리는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때지 못했다. 그때 강령술사 간들링이 마법으로 싸늘하게 쓰러져 있는 시체 덩어리들을 자신의 왕 앞으로 겹겹이 쌓아 올려 엘프들의 화살로 부터 안전하게 아서스를 보호했다.
그러나 그 하나로 전세를 역전 시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어두운 상황 속에 아서스는 실바나스의 순찰대 뒤에 있는 호수를 발견하고는 이 전투를 역전 시킬수 있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서스의 손에 서리한이 땅에 박히자 호수에 있던 물들은 하나같이 비명을 지르는 듯한 괴성을 내며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얼어붙은 호수의 물이 긴 창같은 형태를 이뤄서 순찰대를 향해 달려 들었다. 몇 명은 갑작스러운 기습에 비명을 횡사하면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다른 이들은 베테랑 답게 빠르게 몸을 피해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아서스의 마법으로 엘프들이 후퇴하자 언데드 무리는 빠르게 다시 재집결해 자신의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20명 중에 5명의 죽음과 여러 명의 부상으로 실바나스는 빠르게 관문으로 통하는 통로를 통해 후퇴했다. 적은 피해였지만,
아서스는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캠프로 들어가 몸의 휴식을 취했다.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아서스가 깨어났을 때에는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 뿐이였다. 언데드 군대는 아침이랑 똑같이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에 있었던 실바나스의 공격에 대해 분노한 아서스는 다르칸 드라시스를 불러 빨리 두 번째 달의 열쇠를 가지고 오라고 닥달했다. 아서스의 말에 다르칸은 왕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 그 답지 않게 아무 말없이 나룻 배가 있는 장소로 타사리안과 죽음의 기사들을 데리고 떠났다... 2번째 달의 열쇠 근처에 있는 엘프들의 비밀 항구는 밖으로 드나들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다르칸 또한 그곳을 여러번 이용한 경력이 있고 항구를 지키는 병력이 대략 어느정도 되는지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3대의 나룻배에는 끔찍한 언데드 특유의 시체 썩는 냄새를 감추기 위해 향이 강한 향신료를 죽음의 기사들과 같이 실어두고 그들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천을 위에 올려 두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안개 속에 감추어져 있던 항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언데드에게 무너져 버린 건물들이 아닌 아름답고 고귀한 하이엘프들의 건축물들을 보자 천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타사리안과 죽음의 기사들은 겉으로는 담담한 척을 했지만 속으로는 신비롭다는 느낌을 느꼈다...

물의 찰싹찰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느 덧 항구 부둣가에 도착한 다르칸은 멀리서 오는 하이엘프 경비대를 향해 한 손으로 청 푸른색 섬광을 만들어 자신이 적이 아님을 나타냈다. 어두운 달 아래에서도 하이엘프의 맹렬해 보이면서 아름답게 제련된 갑옷은 빛이났다. 그런 갑옷을 입은 무장한 병사 3명과 앞에서 그들의 지휘관 샨렐리아가 다르칸을 멈춰세웠다. 다르칸은 황급히 휘바람을 불러 멈추라는 신호를 주었다. 그러자 뒤에 뒤따라 오던 나룻배 2대는 황급히 멈췄다. 샨렐리아가 다르칸을 향해 들고있던 횃불을 가까이 대며 의심의 눈초리로 다르칸을 바라보았다. 다르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늘 짓던 표정을 지으며 자연스럽게 샨렐리아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쿠엘도레이를 위하여, 반갑군요 위대한 감시자 샨렐리아 오늘 같은 날에는 당신같이 뛰어난 감시자는 좀 쉬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자 샨렐리아는 일체 어떤 표정을 하지 않으며 계속하여 다르칸을 못미더운 표정을 지었다.
"그 이유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거다. 마법사 다르칸 드라시르, 지금 가지고 온 물건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지금은 어떤 물건들도 들이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로 그건 안타깝지만, 그 물품들은 모두 반입 금지 물품들이다."
"하지만, 저는 우리 군대를 위해 보급품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렇게 의심스럽다면 가까이 와서 냄새라도 맡아보시죠."
샨렐리아는 계속해서 다르칸을 의심했지만 다른 병사들은 꿀과 같은 달콤하고 고소한 향신료 냄새에 이미 엘프의 고귀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쩔수 없이 샨렐리아는 다르칸과 그 뒷 배를 조종하던 뱃사공들에게 아무 말 없이 나오라는 듯한 손짓을 하자 세명은 금방 알아차리고 아무 말 없이 배에서 내렸다. 샨렐리아가 세명을 감시하고 그 뒤로 엘프들은 나룻배에서 흘러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나룻배 세곳에 올라타 향신료를 감추어둔 천을 동시적으로 들추었다. 그때 그들의 코를 역겹게 쑤셔오는 냄새가 났고 향신료와 함께 천에 감추어져있던 죽음의 기사들이 곧장 칼을 빼들어 엘프 병사들의 심장을 찔렀다.
샨렐리아는 언데드의 기습에 놀랐지만 최대한 진정하고 등 뒤에 있던 두개의 검을 양손으로 빼들어 자신의 부하들을 도우러 나룻배 방향으로 뛰어들었다. 이 모습을 본 다르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예상치 못한 전개였지만, 일은 손쉽게 풀렸다. 다르칸의 생각에 그녀는 약간의 저항을 할테지만 그 저항은 오래가지 못할거라는 판단을 하고 타사리안에게 신호가 있을때까지 자리를 지키라며 명령을 내리고는 그 자리를 떠나 두 번째 달의 열쇠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다르칸의 말에 불만이 있던 타사라안은 그를 쫒을 시간도 없이 샨렐리아의 기습적인 공격에 어깨에 칼이 꽂혔다. 예전 인간이였다면 큰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질러야할 그였지만 언데드이자 죽음의 기사가 된 그는 더이상 빛의 공격을 제외한 물리적인 공격에 큰 자극을 받지 않았다. 곧바로 자신의 룬검을 휘두르며 샨렐리아를 매섭게 공격해 나갔다.
샨렐리아는 타사리안의 공격 한번한번을 겨우 막아내며 순찰대의 뛰어난 감시자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이엘프 특유의 민첩함으로 타사리안의 내리치는 공격을 피하고 재빠르게 다르칸이 향한 곳으로 뛰어갔다... 타사리안은 다른 죽음의 기사들과 함께 샨렐리아를 쫒아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 달의 열쇠를 지키는 성소는 첫 번째 성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하이엘프 답지 않게 주변에 어질러지고 때가 낀 물건들... 그리고 이제는 검게 변색된 누군가의 핏자국까지...
뱀같던 천하의 다르칸 또한 이 장소에 익숙하지 않은 듯 주변을 두리벙 거리며 마치 무언가의 쫒기는 듯 빠르게 발걸음을 움겼다. 그리고 유일하게 깨끗한 성소 안에 있는 장소... 다르칸은 마치 보물을 찾은 고블린 마냥 아까와는 다르게 성큼성큼 발을 내딪었다. 그때 자신 말고 누군가 있다는걸 느끼고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리고는 무언가 알아 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다르칸의 말 한 글자 한 글자가 텅텅 빈 성소에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후... 이 곳은 여러번 와도 정이 안 가는 그런 곳이군...나 하나 잡으려고 국왕계서 친히 수색대를 꾸리시다니, 영광이군..."
그때 어두운 기둥들 뒤에서 하이엘프 답지 않게 검은색 갑옷을 입은 자들이 다르칸 주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신자가 패륜아 놈과 협력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게 너 일줄이야... 다르칸 드라시스, 넌 우리 하이엘프의 명예를 더럽혔다. 이 배신자놈아."
"배신자? 우리 가문은 이 멍청한 왕국을 지키기 위해 수백년간 희생했다. 그 희생으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트롤놈들에게 희생 당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지. 날 배신자라고 하고 싶다면 나는 하이엘프가 나를 배신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르칸은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지팡이를 빼들고 빠르게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주변 무거운 돌 무더기가 하나씩 뭉쳐서 거대한 사람의 형태을 이루었다. 그런 돌을 보고 엘프들을 빠르게 주문을 시전하는 다르칸을 향해 달려 들었지만, 거대한 돌 무더기들은 어느새 골렘으로 변해서 다르칸을 향해 달려오는 엘프들을 찍어 누르며 그를 보호했다. 엘프들은 골렘의 일격 하나하나의 분쇄 당하는 어린 병아리들 마냥 잔인하기 짝이 없이 죽어 나갔다. 그런 모습을 보며 다르칸은 여유롭게 두 번째 돌을 자신의 마법으로 이루어진 주머니에 넣어두고 지팡이를 허공 높이 들어 올리고 땅에 내리찍었다. 연기와 함께 다른 장소로 온 자신을 발견한 다르칸은 미소를 띄우며 마지막 달의 열쇠를 가지러 발걸음을 움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