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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캐붕주의)(약pc주의)(실바나스) 두 자매

Mmr낮춰줘
댓글: 3 개
조회: 2635
2019-01-14 23:49:26

주의 : pc성분 함유/심각한 캐릭터 붕괴


두 자매


-1-

“황금 함대가 실종되었습니다.”

어둠순찰자 신디아가 두려운 기색으로 보고했다. 실바나스는 평소보다도 더욱 어두운 기색을 비칠 뿐, 한 마디의 대답도 없었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지만, 시간조차 얼어붙을 정도의 한기만이 방을 채울 뿐이었다. 신디아는 언데드가 된 후 처음 느끼는 추위에 살짝 놀랐지만, 두려움이 다른 모든 감각을 압도했다. 결국 그녀는 여왕의 대답을 듣지 못한 채 방을 나섰다.

실바나스는 어둠순찰자가 떠난 뒤에도 한 동안 의자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골칫거리가 하나 해결 될 듯 싶더니 또 다른 시련이 그녀를 덮쳤다. 이전과 다른 건, 그녀에게 유리한 조건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 뿐이었다. 줄다자르 방어전에서의 손실, 데렉의 도주, 바인의 구금까지. 가까스로 동맹 하나를 얻었지만 잃은 것이 너무나도 컸다.

특히 바인의 구속은 역효과만을 불러왔다. 타우렌들이 점차 전선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최전방의 타우렌 전사들이야 시체에서 일으킨 해골들로 메꿀 수 있다지만, 주술사 대부분을 차지하던 영혼 방랑자들이 사라진 것은 최악이었다. 순한 눈을 하고 있는 황소들은 사실 엄청난 고집쟁이인 법이다. 그리고 그녀는 대족장이지만 타우렌에게 명령할 수 없었다. 아니, 그녀가 이름을 아는 타우렌은 바인밖에 없었다.

‘멍청한 짐승들 같으니.’

전쟁을 시작하기 전,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얼라이언스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수장들의 반응은 미약했다. 적극적으로 전쟁에 동조한 자는 갤리웍스 뿐이었고, 그녀는 그 탐욕스러운 고블린이 호드를 위해서 찬성한 것이 아니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세계수가 불탄 뒤, 포세이큰과 명예결속단만이 그녀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호드는 관성에 의해 전쟁을 하고 있을 뿐 적극적이지 못했다. 밴시 여왕에게는 새로운 수단이 필요했다.



-2-


몇 가지 전략적 업무를 마치고 밤 늦게 돌아온 오그리마 대족장의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오그리마가 만들어진 이후, 네 명의 대족장이 이 방을 사용했지만 아무도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스랄 옆에는 현명한 조언자들이 가득했고, 심지어 가로쉬조차 충성스러운 코르크론들이 그를 보좌했다. 하지만 실바나스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항상 그녀를 지키던 아홉 발키르는 이제 둘 밖에 남아 있지 않았고, 그 둘은 전선에 가 있었다. 대도시 한복판에서 그녀가 암살당한 일은 없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녀가 마주할 것은 영원한 죽음이었다.

생각에 잠기던 실바나스는 문득 몸서리쳤다. ‘내가 두려워한다고? 이 밴시 여왕이?’ ‘아니, 아니야. 두려움은 그 때 이후 모두 버렸어.’ 그리고 그녀는 그녀가 외로워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타노스” 실바나스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잿빛만이 가득한 시체의 삶에 나타노스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녀의 용사여서일 뿐만 아니라, 증오만이 가득했던 그녀를 바꾼 존재였다. 그를 위해서 소중한 발키르까지 썼을 정도였다. 대족장이 보일 행보가 아니라는 만류에도 그녀는 그를 위해 많은 대가를 치렀다. 수많은 비판은 덤으로 따라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외로움이 채워지지가 않았다. 나타노스는 잘 따르는 애완견일 뿐, 그녀의 마음을 채워줄 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갖은 재롱은 부려도 강아지는 강아지이지 모든 감정을 채워 줄 순 없었다. 오히려, 아라시 고원에서 보여준 그의 눈빛은 그녀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다. ‘시체의 눈에서 감정을 읽다니.’ 실바나스는 희미하게 웃으며 상념에서 벗어났다. 언데드에게도 잠깐의 휴식과 수면은 필요하니 말이다.



-3-

비명 소리에 일어나니, 실바나스는 아라시 고원에 있었다.

“이건 또 무슨...?” 언데드가 꿈까지 꾸다니. 오늘은 이상한 일만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다. 아마 대족장의 스트레스가 쌓였기 때문이겠지만, 그녀에게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애송이 소년 왕과 늙은 늑대가 저 멀리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안두인의 눈은 그의 아비마냥 매서웠다.

‘저런 눈도 할 줄 아는 아이었구나’

실바나스는 어둠순찰자 궁수대에게 활을 쏘라고 하는 순간, 바람을 가르는 화살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감히 자신의 명령 없이 행동하는 자의 얼굴을 보려 등을 돌리자 너무나도 익숙한 광경이 보였다. 어둠순찰자의 일제 사격, 불길한 녹색 안개를 뿜어내는 전차, 그리고 들려오는 비명 소리.

수십 번을 넘게 한 학살의 흔적이었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무기도 들지 않은 민간인과 자신의 백성들까지 화살에 스러지는 모습이 섞여 아비규환의 지옥도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빛이 있었다.


“칼리아 메네실!”


실바나스에게 메네실이라는 이름은 그저 증오의 대상이었다. 그녀의 심장이 꿰뚫리고 영혼이 빨려나가는 싸늘한 감촉,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 동료에게 들이대는 칼날... 이 모든 것이 바로 저 여자의 동생 때문에 일어났다. 실바나스는 그녀를 보자마자 사격 명령을 내렸고, 자신의 백성들이 휘말릴 것이라는 것 따위는 격노에 눈이 멀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칼리아는 쏟아지는 화살비 속에서도 당당했다. 오히려, 자신이 일말의 주저 없이 버렸던 언데드마저 구하려고 애썼다. 실바나스는 그 모습에 더욱 화가 났고, 직접 활을 들어 그녀를 조준했다. 왜 자신이 화가 났는지도 모르는 채로, 그저 아서스의 심장을 쏘았던 독화살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하지만, 꿈속의 그녀는 깨달았다. 화살 시위 끝에 칼리아의 모습은 그녀가 너무나도 바라던 모습이었다. 쏟아지는 언데드 군세 앞에서 고군분투하던 실버문 순찰자의 모습을, 누구보다 사랑하던 언니와 여동생과 함께 동족을 수호하는 모습을.

실바나스는 자신이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며 악몽에서 깨어났다.


그녀의 침상은 그녀의 악몽만큼이나 공허했다. 언데드라 식은땀이 흐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지만, 감정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흐르는 시체의 진액이 시트에 잔뜩 스며들어 있었다. 실바나스는 악몽에서 보았던 칼리아를 다시 떠올렸다.

실바나스는 아라시 사건 이후 첩보망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얼라이언스의 보복도 두려웠지만, 칼리아는 살아있을 것이란 예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불길한 예감은 사실이 되었다.

칼리아는 빛의 언데드로 되살아났다. 나루와 전설적인 사제들이 그녀를 되살려 빛의 사도로 만들었다.

이 일련의 사건은 실바나스를 더욱 질투 나게 만들었다. 칼리아는 그녀의 완벽한 대척점에 서 있었다. 아서스에 의해 살해당한 뒤 어둠 속에서 되살아난 실바나스, 목표 없이 방황하다 그저 생존을 위해 결성한 포세이큰, 그녀의 동료들은 모두 그녀를 시기하고 배신했다. 그러나 칼리아는 달랐다. 빛 속에서 되살아나,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절대적인 지지자들이 주위에서 그녀를 보조한다. 심지어 알론서스 파울은 언데드이면서도 칼리아의 편에 섰다. 실바나스의 근원에는 불타는 군단의 사악함이 숨어있지만 칼리아의 기원은 고귀한 나루였다. 실바나스는 자신이 직접 그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칼리아는 단지 왕가의 후예라는 이유만으로 그 위치에 섰다. 칼리아에겐 실바나스에게 없는 모든 것이 있었다.

그렇게 칼리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바나스의 적이 되었고, 단지 충동에 의해 이루어졌던 사건은 나비효과가 되어 얼라이언스와 호드 사이의 전면전으로 자라났다. 그리고 실바나스는 이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도 쓸 준비가 되어 있다.


“여왕님. 부르셨습니까?”

새벽의 고요함을 어둠순찰자 신디아가 깨웠다.

“그 단검을 찾아내. 그리고 내게 가져와.”


.....


오그리마에 새벽녘이 찾아오고, 다크문 유랑단의 흥겨운 노랫소리가 아침 햇살에 섞여 도시 구석 구석을 비추고 있다.

“빛과 어둠은 한 배에서 나왔다네”

“두 자매는 서로 다투며 어미 속을 썩인다네”








다음편으로는 빛의 성모가 된 칼리아가 실바나스를 멘탈케어 해 주다가 나루의 영향으로 광신도로 변모, 실바나스를 강제로 개종시키려며 갈등을 빚는 내용을 쓰려 했다가 현자타임와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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